Q. 안녕하세요. #방말고 집에 살고싶다 로 사연을 길게 보내주신 분 맞으시죠?
A: 네, 안녕하세요, 제보자 ‘제발기숙사’ 입니다. 저는 집이 B 도시에요. 서울과 많이 멀어요.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하게 돼서 집을 알아보는데, 와... 방은 정말 비싼데 더럽고 좁고. 할 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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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도권에 청년 인구가 학업과 취업으로 많이 몰리는 상황인데 주거비가 너무하죠?
A: 그렇게 비싼 돈을 받고 작으면 뭔가 튼튼하고 내실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내진설계 가 되어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안전한지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소방시설 이나 범죄예방용 #CCTV 가 다 갖춰진 것도 아니고요. 감사하게도, 저는 그나마 원가족이 도와주실 형편이 되어서 다른 청년들에 비해 상황이 낫기는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1년 내 벌어도 빠듯한 돈을 고작 8평 남짓한 집에서 2년 거주하겠다고 보증금으로 내야하는게 당연한 것도 못마땅해요. 거기다가 요즘 #영끌 이다 #패닉바잉 이다 뭐다 하면서 모두가 미친 듯이 집을 사대는데 정말 #이건_아니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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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 진행할 때 공통 질문 중 하나인데요, 그럼 제발기숙사님은 집? 아니면 방?을 어떤 말로 표현하고 싶으세요?
A: 요즘 이 사태를 생각하면, 집이 ‘#살아가는_공간’이 아닌 ‘#진열장에_놓인_빵’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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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울의_방 을 알아보신다고 했는데 잘 구하셨나요?
A: 제가 다닐 학교에서 적당한 통학 거리 근처가 #보증금 3천만 원 #월세 120만 원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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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네?(놀람) 어디를 알아보고 계세요? 좀 넓은 데로 알아보셨나요? 아, 넓은 데라고 하면 안 되는데, 죄송합니다.
A: 학교 위치 때문에 서울 #중구를 알아봤는데, 이 동네 집들은 #투기꾼들의_놀이터 같아요. 매물이 죄다 '투자용' 인가 봐요. 알아보는 데마다 투자가치 어쩌고~ #6평 알아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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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와 중구, #명동 이면 당연히 비싼 건 알았는데 학교 때문에 이게 애매하네요.
A: 제가 그래서 학교가 서울인데 경기도 #부천시 랑 #고양시 를 알아봤어요. 그나마 거기가 경제사정에 맞는 것 같아서요. 성북구, 노원구도 알아봤고, 신촌은 1000에 50 정도 2천에 40정도, 은평구는 천에 33~43 정도 알아봤어요. 다 4~6평 기준입니다. 풀옵션으로 알아봤어요. 이사 다닐 때 비용도 비용이라 다 짐이잖아요. 그리고 주거에 돈이 너무 들면 음식에 돈을 못써서 건강도 문제 생겨요. 그래서 멀리 알아봤어요. 음식으로 지키는 건강 생각해서요. 아 그런데 길에 시간 버리는 게 너무 생각만 해도 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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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숙사 가셔야겠네요. 기숙사입주 집념을 타오르게 하는 거주비용! 부천이랑 고양에서 학교 통학하시는 건 힘드실 것 같은데요.
A: 기숙사 신청했는데, #수용률 이 100퍼센트도 아니니까, 떨어질까 걱정이 되고. 등록금을 일부라도 납부를 해야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기숙사도 가격이나 조건이 썩 맘에 드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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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맘에 드는 점과 맘에 들지 않는 점 말씀해주시겠어요?
A: 기숙사가 맘에 드는 점은 #보증금이없다 는 점이지요. 6개월에 250만 원입니다. 주변에 비해 저렴한 거지 일반 서울거주 비용과 비교했을 때 싸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아,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은 따로 없어요. 대학교 기숙사는 아직 입주 전이니까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 있었어요. 그런데 시설관리가 잘 안 돼서 맘에 안 들어서 얼마 있지 않고 나왔었습니다. 단점은 아까 언급한 내진설계나 소방시설 CCTV같은 안전 문제도 있었어요. 기숙사는 보통 2인 1실이나 4인 1실인 경우가 많고 개개인 특성이 다르다보니 개인 #사생활 보장이 안 되는 게 단점이 크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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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가 전에 대학교 기숙사 사감으로 일을 했었어요. 그때 안전관리와 시설관리도 시설팀 동료들과 함께 진행했었는데 점호하면서 소화기 점검하려고 소화기 거꾸로 드는 걸 점호 조건으로 주기적으로 걸기도 했었어요.
A: 어? 저도 고등학교 때 그렇게 점호받은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적은 관리 인력에 이것저것 다 하려다보니 다들 그러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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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맞아요. 사생활 관련된 것도 아무래도 기숙사는 안전관리나 시설관리에 초점이 있다 보니까 사생활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더라구요. 점호 때문에 사생들이 시간활용도 편하지 못했을 거고 음식을 호실 내에서 못 먹게 해서 기숙사 방 자체가 잠자고 공부하는 공간 밖에 못 되었을 거예요. 그래서 항상 미안하고 생각이 복잡했어요. 신입생은 100퍼센트 수용인데 그다음부터는 수용률이 확 줄어요. 한마디로, “이제 입학했으니까 기숙사가 없어도 너네 어차피 졸업은 해야 될 거잖아?” 이런 생각이랄까요? 그래서 기숙사 다시 들어오려고 상점 모으려는 학생들도 안쓰러웠고요.
A: 아, 기숙사니까 공동 냉장고 쓰잖아요, 그것도 자꾸 음식이 없어져요. 겨울에도 너무 추운 문제도 있어요. 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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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도 누가 상습으로 음식 가져가나 확인하려고 CCTV 확인하느라 눈 빠지는 줄 알았었어요. 난방 관련해서 저는 호실 배정할 때 추위/더위 많이 느끼는 사생 미리 체크해 두고 호실특성 파악해서 배정하고 했는데도 만족도 떨어지더라구요. 시설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A: 기숙사는 정말, 공동생활이 단순히 사생활이 없다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불편하다 는 걸 알려줍니다. 집 가격이 장점일 뿐이고, 청년주거의 답이 기숙사가 될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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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청년주거상황에 대한 대안도 생각을 해보신 것 같아요.
A: 고민을 많이 하고 주변 지인들과 집 얘기를 많이 해봤습니다. 기숙사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예전 경희대기숙사 뉴스도 떠오르네요. 기숙사가 열악하긴 하지만, 기숙사 많이 짓겠다고 하니 주변 하숙집 하시는 분들이 반대하셨다는 뉴스요. 가슴 아프고 화났지요. 지인들이 살고 있는 다른 여러 나라의 주거 환경에 대해 들어보면서 한국의 주거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혹시 집에 주방이 없는 것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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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간 분리가 안 되어서 그렇지 보통은 #원룸 은 #인덕션 이나 가스를 쓸 수 있고 싱크대 쓸 수 있게 되어있기는 하지요. 공간분리 안되어 있어서 조리 밖에 못한다고 옷에 냄새 밸까봐 데워먹는 것 이상은 할 수 없다는 제보가 있었어요. #부엌있는집에_살고싶다 는 짧은 제보가 있어요. 부엌은 공용인데 쓸 수 있는 시간도 맞추기 힘들고 없다고 봐야했죠.
A: 대만이든 중국이든 중국어 쓰는 동네들이 주방이 없는 때도 있다고 학생 지인이 현지에서 집 알아보면서 말했어요. 비용 한정으로 알아보다 보니 샤워부스 분리는 꿈도 못 꾼대요. 최근 한국정부는 호텔 전세라면서 공동주방을 하는 게스트하우스 형태의 주거 대책을 내놓았잖아요. 비교해서 한국에서 이게 맞는 선택인지 고민도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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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정책을 만들어야 할까요? 확 와닿는?
A: 보증금은 어차피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 정부나 지자체에서 연대보증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일본 사례도 생각나네요. 일본은 처음에 6개월 치의 월세를 집주인에게 준대요. 그중 2개월 치를 사례금처럼 못 받고, 4개월 치는 원상회복 비용이나 월세로 사용되거나 뭐 잘 쓰면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보증금과 사례금 개념이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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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말 고민도 조사도 많이 하셨었네요. 체크리스트 한번 보시고 주변 지인분들 사연 아까 이야기 해주신 대로 한번 체크해보실까요?
A. 전부 다인데요(허탈한 웃음). 해외 지인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집 때문에 나가는 비용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계속 비교를 하게 됩니다. 저도 나중에 집 관련해서 연락 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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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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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보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멋진 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지금의 상황에 대해 당신의 언어로 이야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