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년전 이맘때 노회찬 의원님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날, 잔치국수를 먹고 인증한 국회의원 보좌관을 까는 글을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으며, 직접 그 당사자의 사과를 받기도 했다.
저는 조원진의원실의 정병익입니다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3.10일은 고 김주빈, 고 이정남, 고 김해수, 고 김완식, 고 고경표, 고 조민환 열사님이 돌아가신 날입니다 애국국민의 마음으로 올렸으나 3시간만에 내렸는데 일이 이렇게 됐습니다
당시 국회의원이신 노회찬 의원님이 국민이 사망한 날에, 억울하게 탄핵된 날에 잔치국수를 드시고 올린 모습을 보고 정말 수많은 애국 국민들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를 키우시는 입장에서 저의 딸 사진은 내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거듭 부탁드립니다
노회찬의 죽음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고, 내 일처럼 분노하며, 저 잔치국수를 먹은 보좌관의 신상을 털고 결국 사과를 받아냈다. 노회찬은 살아생전엔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으로 즐겁게 해준 빛이었고, 죽어서는 그렇게 빚이 되었다. 비례대표 지지라는 작은 표로 그 빚을 갚아가고 있었는데 이제 그 미안함의 채무는 다 갚은 듯 하다. 너무 무거웠던 내 마음의 빚을 탕감해준 류, 장 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년전 잔치국수를 먹은 정병익이도 류나 장의 논리라면 무슨 죄가 있는 것인가? 뇌물죄 논란으로 자살한 정치인을 모두 추모한다고 해서 나는 애도하지 않겠다고 선택한 메뉴때문에 실검에 뜨고 뉴스가 도배되었으니.. 나라도 그와 잔치국수 애호가들과 연대하고자 한다.
잔치국수 애호가들이 외롭지 않기를.
노회찬 의원님 2주기를 준비하는 정의당을 봅니다.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합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추모할때 먹고 싶은거 하나 먹지 못하고, 눈치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먹고 살려고 했던 짓을 '2차 가해'와 신상털이로 숨막히던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모 여기 잔치국수 하나 더 주세요.(One more noodles.)"
영화 <강철비> 속 등장인물 "곽도원"이 주인공 "정우성"에게 잔치국수 먹이며 하는 말입니다. 노회찬 의원님께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탄핵때 드셔서 다시 회자되었던 이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합니다.
2년 전 충격에서 '나의 식성'을 떠올릴 '당신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잔치국수 애호가들의 말못할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비빔국수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애도하는 날이면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잔치국수' 자영업자님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5대 우선 입법 과제 중 '정치자금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을 맡아서 제아무리 사사로운 사이라도 정치인이 불법자금을 수수하는 경우 최대 형벌로 처벌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저는 추모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픕니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020년 7월 14일
롤 시즌10 골드 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