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박원석 원내대변인 오전 현안브리핑(진보정의당 의원단 농성 2일차 / 이동흡 후보자, 이한구 원내대표가 감싼다고 될 일 아니다)
브리핑 일시 및 장소 : 2013년 1월 23일(수) 11:30, 국회 정론관
○ 쌍용차 국정조사 촉구 진보정의당 의원단 농성 2일차
1월 임시국회 쌍용차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진보정의당 의원단의 농성이 오늘로 이틀째를 맞았다. 어제 오전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에 돌입한 진보정의당 의원들은 지난밤에도 계속해서 농성장을 지키며 국정조사 실시의 의지를 다졌다.
이런 가운데 원래 내일로 예정된 임시국회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현재로선 대단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는 다름 아닌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황우여 대표의 쌍용차 국정조사 약속을 뒤엎고, 새누리당 소관 상임위 의원들의 국정조사 찬성의견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한구 원내대표 한 사람이 정상적인 국회의 개의와 의사일정을 방해하고 있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쌍용차 국정조사 문제를 여야가 애초에 국민들 앞에서 합의했던 대로 실시한다면, 당장 오늘부터라도 원만한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 출범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정부는 1월 임시국회에서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과제들을 제대로 다 풀어서 원만하게 정부가 출범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속히 임시국회는 소집이 되어야 하고, 그 임시국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쌍용차 국정조사를 지금이라도 수용할 것을 진보정의당은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 이동흡 후보자, 이한구 원내대표 한 명이 감싼다고 될 일 아니다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진행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많은 국민들은 한숨과 분노 속에 지켜봤다.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쏟아진 각종 비위사실과 의혹들이 무려 서른 가지가 넘었던 이동흡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중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속 시원히 답변을 하지 못했다. 부실하기 짝이 없는 자료제출로 청문위원들과 국민들의 분통을 터지게 한 이동흡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한 날카로운 추궁에는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이동흡 후보자의 턱없이 부족한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를 검증하느라 헌법재판소장으로서의 능력과 업무적합성을 따져볼 시간은 미처 부족할 정도였다. 다만, 이렇게 대부분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 이 후보자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설령 임명이 인준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부실한 기억력으로 과연 어떻게 헌법재판소장의 중대한 업무를 수행해나갈지 국민들은 걱정 아닌 걱정이 들 따름이다.
이동흡 후보자는 여당인 새누리당 청문위원들도 방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을 뿐더러, 조선일보와 같은 보수언론도 오늘자 사설을 통해 스스로 진퇴를 결정하라고 나섰다. 다만 한 사람, 새누리당 이한구 대표만이 이 후보자를 검증하는 야당 청문위원들을 겨냥해 “청문회가 도살장 같다”며 이동흡 후보자를 감싸고자 시도했을 따름이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기왕에 ‘도살장’이라는 품위 없는 표현을 썼으니,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도살장에서도 소를 도축하려면 광우병에 걸렸는지 건강한지 꼼꼼히 살펴보는 법이다. 하물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게는 더더욱 날카롭고 매서운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두고 인격살인이라는 둥 도살장이라는 둥의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다니, 이한구 원내대표야말로 공직자로서의 자질에 대해 인사청문회 좀 받으셔야겠다.
이동흡 후보자의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자질은 이한구 원내대표 한 사람이 감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비록 많이 늦었지만, 이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서둘러 자진사퇴하기 바란다. 아울러 이한구 원내대표는 품위 없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청문위원들과 국민들을 모독한데 대해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
2013년 1월 23일
진보정의당 원내대변인 박 원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