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광복 71주년과 대통령의 한심한 경축사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광복 71주년이 되는 날이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온 몸을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광복 71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마냥 광복의 기쁨을 기념하기 어렵다. 봄은 왔지만 봄을 느낄 수 없다는 말처럼, 우리는 여전히 분단의 아픔과 친일세력의 역사왜곡에 직면해 있다.
남북관계는 위태롭고 일본은 평화헌법을 수정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불협화음은 사드배치를 두고 새로운 대결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서민과 노동자의 삶은 벼랑 아래로 추락하고 있고, 아이들과 청년들의 미래는 현실의 탐욕으로 저당 잡혀 있는 오늘이다.
이런 현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1주년 경축사는 국민들을 더욱 허탈하게 했다. 역사적 인식도 새로운 전망도 없는 공허한 외침은 영혼 없는 박수만 남겼다.
대통령이 강조한 창조경제, 문화융성, 노동개혁, 교육개혁, 일자리 창출 등은 때마다 반복하는 의미 없는 메아리였고 대북 강경노선과 영혼 없는 대일 메시지는 기존의 문법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더구나 국민적 우려와 공분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를 자위권적 조치라 강변하고 한일 위안부 굴욕협상을 외면하는 모습은 현실적, 역사적, 유체이탈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긍심과 국민단합을 강조하고 대한민국 비하 확산을 우려 했지만, 이는 철지난 국가주의적 발상이고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조차 없는 뻔뻔한 자기 위안일 뿐이다.
지금 대통령이 국민에게 해야 할 말은 `묻지마` 나라사랑, `입닫고` 대동단결이 아니라 국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자기반성이다. 국민들의 행복해야 자긍심도 대동단결도 가능하다.
오늘날, 광복은 단순한 주권의 회복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 모두가 돈과 권력, 탐욕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누릴 때, 우리는 진정한 광복과 해방을 맞을 수 있다. 안중근, 윤봉길 의사가 꿈꾼 대한민국도 그러하다.
광복 71주년은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생각하게 한다.
정의당은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삶의 빛을 되찾는, 진정한 광복의 그 날을 꿈꾸며 국민들과 함께 나아갈 것을 다시금 다짐한다.
2016년 8월 15일
정의당 대변인 한 창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