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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박근혜대통령 세월호 1주기 대국민담화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1주기를 맞아 팽목항을 방문하고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총체적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는 대국민담화로 보기에는 함량 미달이다. 자기가 할 말만 읊조린 앵무새 독백 담화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

 

유가족이 눈물로 호소하고 국민들이 요구했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는 언급조차 없었다. 박 대통령다운 무책임 담화로 하나마나 한 얘기만 늘어놓았다. 반성과 성찰은 기본인데, 이에 대해 한마디 언급이 없는 모습에서 냉혈한 권력의 정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오죽하면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항의 표시로 팽목항 분향소를 폐쇄하고 현장을 떠났겠는가? 분향조차 할 수 없었던 대통령의 모습에서 이 땅 최고 통수권자의 한심함마저 느껴진다. 희생자 가족들이 철수한 자리에 점령하듯 자리하고 나홀로 대국민 담화를 읽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해외 순방 강행에 따른 여론 비판을 만회하기 위한 이미지 행보를 한 것으로 지난해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다. 1년 내내 아무 것도 책임지지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개탄스럽다.

 

진상 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여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는 시행령 폐기에 대한 유가족과 국민의 목소리는 아랑곳 하지 않는 독선의 향기가 느껴진다.

배보상 절차 중단하라는 유가족의 목소리를 완전 무시하는 배보상도 제때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서 비정함마저 느껴진다.

국민에게 안전 불감증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안하무인 유체이탈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지난 1년 간 겪었던 슬픔에 좌절하며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고 한 대목에서는 분노와 슬픔에 잠긴 국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으로 도저히 용납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이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국민들의 비판에 대한 모든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2015416

정의당 대변인 김 종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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