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이정미 대변인, 소방관 1인 릴레이 시위 관련
일시: 2014년 6월 10일 오전 11시 10분
장소: 국회 정론관
소방관들이 지난 7일부터 1인 릴레이 시위에 들어갔다. 평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속에서 무거운 방재복과 고무장화를 신고 절박한 요구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인력 증원과 장비 현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이 지방직이다보니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는 인력도 부족할뿐더러 장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아 방화도 안되는 낡은 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안전 장비를 사비를 털어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사용연한이 지난 구조 사다리를 사용하는 비율도 20%에 달하니 정말 위험천만한 곳은 바로 소방서 그 자체이다. 지자체의 형편에 따라 안전장비 예산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불합리한 환경을 바로 개선하지 않고서는 소방관들의 안전도, 시민들의 안전도 보장되기 어려운 현실이다.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이렇게 위험천만하게 존재하고 있다.
더구나 해경 해체를 필두로 한 정부의 졸속적인 세월호 후속대책으로 소방방재청이 해체되고, 소방총감은 소방정감으로 1계급 강등된다고 한다.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이 엉뚱하게도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오직 시민을 구조하는 일에 자신의 생명까지 걸어야 하는 소방관들이다. 일인시위 소방관들은 이런 열악한 구조환경으로 자신이 위험에 빠지는 것은 별개로 구조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더 큰 위험을 안겨줄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소방관들의 처우개선이야말로 이들의 사명감을 지켜줄수 있고, 이들의 헌신적인 사명감이 굳건히 지켜질 때 시민안전도 보장되는 것이다.
정부는 예산 탓만 하면서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나몰라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구멍때우기식 재난안전시스템 개선으로는 안된다는 현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여야가 머리 맞대고 이분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할 방안을 하루속히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14년 6월 10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