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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이정미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 ‘예고’ 관련

 

일시: 2014년 5월 2일 오후 2시 5분

장소: 국회 정론관

 

박근혜 대통령은 진정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맞는가.

세월호 사건의 총체적 책임을 진정 느끼고 있는가.

 

박 대통령이 오늘 오전 종교지도자와의 간담회에서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제대로된 시스템을 만들고, 대안을 가지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도대체 어느 누가 사과를 단계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나. 그런 사과를 진정성있게 받아들일 사람은 또 누가 있나.

 

사고 직후 팔 걷어붙이고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내가 질테니 실종자 구조에 모든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 한 마디도 없었다.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 변명하기 바빴다. 그러는 사이에 해경은 아이들을 구하겠다고 몰려든 해군도, 민간 잠수부도 다 물리치고 이틀을 허비하게 놓아두었다. 대통령이 넋놓고 있는 동안 해경을 비롯한 오합지졸 대책위는 구조활동은커녕, 숱한 이권담합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것만으로도 죽은 아이들과 피해자들, 국민들에게 무릎 끓고 용서를 빌어도 시원찮을 일이다.

 

그런데 오늘도 대통령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종교지도자들과 얼굴 맞대고 사과 문제를 얘기할 경황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유족들앞으로 달려가 유족들의 아픔과 질책을 직접 듣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하나하나 말해야 한다. 그것도 늦어도 한참 늦은 이야기이다.

 

잘못이 무엇인지 낱낱이 짚지 못하는 국가 지도자에게 제대로 된 대책과 대안이 나오리라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아직도 주판알 튕기시면서 정략적 계산이 담긴 사과 프로세스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 계산이 정권위기를 타개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착각 중의 착각이다. 이미 대한민국의 선장 자격을 상실해 가고 있는데 정권 부여잡을 궁리만 하면 무엇하겠나.

 

2014년 5월 2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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