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이정미 대변인, 천호선 대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예방 관련
오늘 오전 11시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를 예방하였다.
천호선 대표는 지난 7월 21일 정의당 혁신전당대회에 축하영상을 보내준 황우여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두 정당간의 만남과 소통이 더 많이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하였다. 또한 국회안에서 비록 소수정당이지만 정의당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큰 기선을 끄는 것은 결국 예인선이다, 이번 정의당의 새출발에 대해 기대가 크다, 이미 노회찬, 심상정 두 분과 같은 합리적인 진보 정치인들이 한국정치사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양날개가 필요하며 정의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하였다.
정국 현안과 관련하여 천호선 대표는 외교기록물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였고 지난 국회의결과정에서 반대했다, 이번 문제는 정쟁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의미도 퇴색되었다, 국회가 하루빨리 민생으로, 국정조사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황우여 대표도 이번 기록물 문제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문제이고 성실하게 더 찾아야 하고, 분명 지금 못 찾는 것에 대한 합리적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국가 기록물을 다루는데 선조들의 지혜를 잘 빌어 와야 한다고 답했다.
오늘 두 대표의 환담은 20여분간 국회 내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이루어졌다.
아래는 천호선 대표의 황우여 대표의 대화 전문이다.
황우여 대표(이하 황): 대표님 오신다고 기자분들이 많습니다.
천호선 대표(이하 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황: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천: 제가 먼저 감사드려야 될 것이 지난 21일, 당대회할 때 영상으로 축하메시지 보내주셨잖아요. 아마 진보정당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인 거 같아요. 영상을 트니까, 사전에 그런 요청을 드릴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저도 영상에 놀랐고, 당원들도 약간 깜짝 놀랐던, 저희로서는 정말 좋았던 계기다, 작은 정당, 진보정당, 국회에서, 정치권에서 여야를 떠나서 큰 정당과 작은 정당이 서로 협력하며 귀기울이는, 배려도 해주시고요. 정말 좋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황: 저도 영상 축하 메시지 찍으면서 역사적인 하나의 첫걸음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저로서도 기대가 크고 사실 심상정 원내대표와도 식사하면서 얘기도 많이 했고,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 얘기를 나누고 그래서 건전한 진보정당, 그야말로 꼭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유럽에도 항상 좌우가 있지 않습니까. 종북색이 아닌, 건전한 진보정당을 하시겠다고 해서 인상 깊게 말씀을 드렸고, 하나의 새로운 정치의 지평이 열린다고 할까요. 우리 나라에도 그런 전통이 있어왔어요. 잘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천: 저도 오기 전에요. 그날 워낙 당혹스러워서 말씀을 잘 못들었어요. 어제 영상파일을 다시 듣고 왔어요. 다시 새기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역사적인 의미가 있겠다,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주셨으니, 국회 내에서도 진보정당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시겠다는 약속이라 생각하겠습니다.
황: 독일 같은 경우 CDU와 CSU가 늘 같이 하지 않습니까. SPD나 이런 데가 굳건히 있고, 그래서 사회가 균형있게 잘 해나가는데, 그런 그림을 우리 정의당에서 그리신다고 그러기에, 의미있다고 받아들입니다.
천: 저희가 당명에 진보자를 떼지 않았습니까. 저희가 그렇다고 진보정치나 진보적 가치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고요. 진보정치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들을 극복하겠다, 정의라는 단어가 어떤 시대적인 화두라고 생각하고, 진보가 지향하는 가치가 특별한 이념이 아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의의 실현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당명도 바꿨다. 세 글자 짜리로 바꿨는데, 부르기도 편하고요. 앞으로 대표님께서 정의당을 많이 불러주시고 언급해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황: 그 동안은 하도 당명이 복잡하고 많이 바뀌다 보니까, 그런데 이제는 안 잊어버리겠어요. 실례가 될 정도로 앞뒤가 바뀌고 그런 적이 있었는데, 정의당, 사회정의라고 할까, 경제민주화나 이런 게 정의감에서 나온 거니까 좋은 당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천: 저희도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고요. 작은 정당을 안 해보셨겠지만, 작은 정당 굉장히 힘듭니다. 서로 맞서기도 하지만, 큰 당에서 작은 정당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 좀 많이 배려를 해주셔야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치현안을 말씀드리고 싶지 않지만, NLL문제 같은 경우도 양당이 너무 나가버리고, 대화록 공개를 저희는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이제 미스터리같은 사건이 생겨버리지 않았습니까. 그게 어떻게 돼야 하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공개하는 것은 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정쟁이 끝나지 않을 거 같고, 역사적 진실을 밝힌다는 의미도 많이 퇴색됐다, 그래서 민생으로 다시 돌아오고 국회가 합의한 국조로 돌아오는 것도 큰 두 당께서 앞장서서 해주시면 저희 진보정당도 박수치고 도와드리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황: 큰 기선을 끄는 건 조그만 예인선이거든요. 그런 일 많이 해주시고, 앞으로 언제든 만나서 좋은 말씀해주시면 우리가 미처 못본 것이라든지, 어떻게 보면 원하면서도 막상 실천 못했던 것을 많이 깨닫고 말씀에 많이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2013년 7월 24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