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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기획분신설’ 왜곡보도에 편승한 원희룡 장관, 사람이 쓴 글이 아니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5월 18일 (목) 11:3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보도를 언급하며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원 장관이 언급한 보도는 ‘건설노조원 분신 순간, 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 끄지도 않았다’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를 뜻합니다. 

기사는 왜곡과 날조로 가득합니다. 기자는 당시 CCTV 화면과 목격자 말을 근거 삼아, 분신 당시 곁에 있던 건설노조 간부가 “양씨를 도우려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경찰에 취재하거나 연락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양회동 열사가 주위에 시너를 뿌려둔 뒤 동료들에게 ‘가까이 오지 마라’고 경고해 다가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당시 현장 옆에 있던 YTN 기자들의 진술도 노조 간부는 양 열사를 끊임없이 만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노조에 대한 혐오적 인식으로 기자가 소설을 창조해냈습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이를 근거로 노조 간부를 고발했고, 원 장관은 그에 조응해 노조 향한 왜곡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더러운 글을 거름으로 삼아 혐오의 양분을 무럭무럭 키운 것입니다.

왜곡 보도를 근거삼아 ‘기획분신설’을 주장하는 원희룡 장관의 ‘노조 혐오’ 의도가 너무도 투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이라는 말이 ‘그러길 바라지만’으로 들리는 건, 어떻게든 노조를 파렴치한 집단으로 몰아가겠다는 원 장관의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람이 쓴 글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시나 원희룡 장관 본인이 이 글을 쓴 게 사실이라면, 사람의 모습을 채 갖추지 못한 자가 일국의 장관을 하고 있었다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토록 집요하게 노조를 ‘적’으로 몰아가는 국토부 장관은, 장관으로서도 민주주의 사회의 정치인으로서도 도저히 용인하기 힘듭니다.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랍니다. 원 장관에게 사람의 모습이 일말이라도 있기를 기대하며 발휘하는 마지막 인내입니다.

2023년 5월 18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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