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천호선·이정미 선대위 대변인 및 박원석 공동선대본부장, 이번 선거의 의미 및 안철수 후보께 드리는 공개 질문
일시: 2013년 4월 1일 오전 11시 15분
장소: 국회 정론관
■이정미 대변인 인사말
4월 24일 재보궐 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진보정의당은 노원병 보궐선거에 김지선 후보를 내보내고 이번 보궐선거가 가지고 있는 삼성 X파일의 진실을 알리고, 노원유권자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그런 선거를 위해 열심히 노원 현장을 뛰고 있다. 지난 3월 25일 김지선 후보와 함께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이 있었다.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수를 비롯한 학계 시민사회 단체, 여성계 등의 수십 명의 멘토단을 구성했고, 권영길, 천영세 등 전 진보정치 원로분 등 고문단을 갖추게 됐다.
선대본부장으로는 옆에 자리하고 계시는 박원석 진보정의당 국회의원과 박창완 서울시당 위원장 두 분이 함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게 됐다. 그리고 선대위 대변인으로 천호선 대변인과 저 이정미, 이렇게 임명이 됐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앞으로 기자님들과 함께 자주 뵙게 될 박원석 선대본부장과 천호선 대변인이 인사드리러 나왔다. 이번 선거에 대한 의미를 천호선 대변인이 말씀해주시게 될 것이다. 공동선대본부장께서는 이번 노원병선거에서 함께 뛰고 있는 안철수 후보께 드리는 몇 가지 질문을 말씀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천호선 선대위 대변인
이정미 대변인과 김지선 후보 선대위에서 공동 대변인을 맡고 있는 천호선이다.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런 거다.
노원병 선거가 참 기묘한 선거가 돼가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면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 않고 야권연대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유례 없는 일이 일어났다. 새누리당은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을 포기하고 선거의 의미와 비중을 낮추려고 애쓰는 기묘한 선거가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원래 노원병 선거가 가져야 하는 정치적 의미를 변질시키고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지선 후보 선대위에서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는 정의를 바로 세우는 선거라는 것이다. 이번 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를 잘 아실 것이다. 불의를 보고 정의를 행한 정치인을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했을뿐 아니라 투표권마저 없는, 시민권마저 박탈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정말 어이없고 부당한 일이다.
이를 바로 잡지 않으면, 그리고 그런 과정이 생략된다면 앞으로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정의는 점점 사라지고 불의가 판을 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정의는 노회찬을 위한 정의가 아니라, 진보정의당을 위한 정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의, 서민을 위한 정의여야 하고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일 년 전 노원병 유권자들의 선택을 다시 한 번 확인 하는 선거라는 것이다. 노원병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어이없고 왜 치러야 하는지가 납득이 잘 가지 않는 선거다. 일 년 전 총선에서 상대 후보가 노회찬 후보를 당선시켜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노원병 유권자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노회찬을 선택했다.
노회찬 후보가 했던 일이 당연하고 정의로운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선택이 바뀔 이유가 없다. 일 년 전 그 노원병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선거라고 본다.
세 번째는 박근혜 정부에 경종을 울리고 죽비를 때리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대개 재보선은 정권평가나 심판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출범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박근혜 정부의 현실은 매우 참담하다. 지속적인 인사실패를 비롯하여 새정부를 아직도 제대로 출범조차 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야당이 발목을 잡아서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그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리더십이 선거 때는 유효했을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국정운영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그 동안 인사에 대해서 청와대 비서실장의 두 문장 짜리 사과문을 대변인이 대독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귀를 열게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종을 울리고 죽비를 때려야 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선거의 의미가 많이 변질되고 왜곡되고 있지만, 저희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바로 세우고 유권자들과 국민들에게 알려나가면서 이번 선거가 그 의미를 제대로 실현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박원석 선대본부장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은 박원석이다. 우선 이번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의 선전을 바란다. 아울러서 저희 진보정의당의 김지선 후보 선본 또한 다시금 노원주민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안철수 후보께서 노원병에 출마하셔서, 선거 판이 한층 커지고 뜨거워졌다. 안 후보의 노원병 출마를 두고, 여러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피선거권을 가진 사람이 어느 지역에 출마하는가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정치적 자유에 속하는 문제이다. 때문에 그 자체를 두고 더 이상 문제삼을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다만, 이번 선거의 의미로 볼 때 안철수 후보께서 국민들에게, 노원 주민들에게 반드시 답해주셔야 될 질문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께 세 가지 공개적인 질문을 드리려 한다.
앞서 천호선 선대위 대변인께서 진보정의당이 보고 있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국민들 속에서 정의의 의미를, 정의의 기준을 다시 확인하는 선거라고 말씀하셨다. 안철수 후보 측도 이런 선거의 의미를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보정의당의 노회찬 의원이 재벌과 검찰을 비롯한 거대권력과의 싸움에서 부당하고 억울하게 의원직을 상실한 선거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그 직접적인 계기가 됐던, 바로 안기부 x파일 사건에 대한 안철수 후보의 분명하고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후보는 이에 대해서 안타까운운 일이라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단지 노회찬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안타깝다는 것인지, 사법부의 이번 판결에 대한 안철수 후보의 분명한 입장은 무엇인지, 아울러 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삼성재벌을 비롯한 거대권력의 결탁과 부패사건이라고 분명하게 보는 것인지, 안기부 x파일사건의 실체가 지금이라도 낱낱이 밝혀질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시길 분명히 요청드린다.
안철수 후보께서는 그 동안 새 정치를 말씀해 오셨다.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서도 국민들 속에서 새 정치의 의미에 대해 다시 확인하는 선거라고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말씀하셨다. 그 동안 안철수 후보가 얘기한 새 정치가 모호할 뿐 아니라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께서는 서민을 위한 정치, 그리고 말이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가 새 정치라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런 정치는 모든 정당과 정치인이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는 정치다.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또한 다름 아니라 노회찬 전 의원이 바로 노원에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서민을 위해 그리고 국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실천하다가 희생된 정치가 바로 그런 정치다. 그렇다면 그런 노회찬의 정치와도 다른 안철수의 새 정치의 구체적인 지향과 구체적인 과제가 무엇인지 이제는 밝혀주셔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새정치는 곧 안철수고 안철수가 곧 새정치라는 대단히 주관적이고 공허한 수사학일 뿐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 번째로 안철수 후보는 정치개혁을 강조해오셨다. 특히 국회의원의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해 왔다. 국회의원의 불필요한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동의한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불필요한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어야지, 국회의 권능을 축소하거나 정치 그 자체를 축소시키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후보께서는 지난 대선 때 의원정수를 축소하자는 제안을 하셨다. 진보정의당은 의원정수 축소는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는 것과 무관한 정치 그 자체의 축소이기 때문에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갖고 있다. 안 후보께서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해명의 말씀을 하셨다. 한 가지 사례로 언급한 것이 과도하게 불려져서 논란이 됐다는 식으로 말씀 하셨지만, 여전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안 후보는 이제 노원병의 국회의원이 되고자 출마하셨다. 그렇다면 지난 대선 때 스스로 언급하셔서 정치적으로 상당한 논란이 됐던 국회의원 정수 축소 문제에 대해서 지금은 어떤 입장인지 분명하게 말씀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더불어서 국회의원정수 축소 이외에 이른바 안철수표 정치개혁이 무엇인지 밝혀주실 것도 아울러 요청드린다. 그래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투명한 정치기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안철수 후보의 답변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2013년 4월 1일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선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