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최석 대변인,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 별세
일시: 2018년 3월 30일 오후 3시 10분
장소: 정론관
오늘 오전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하고 고인을 떠나 보내게 되어 송구스러울 뿐이다. 이제라도 고통 없이 편히 쉬시기를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지금 들불처럼 퍼진 미투운동의 뿌리는 바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기다. 피해사실을 증언하고 일본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하신 모습은 우리의 역사를 뒤흔들었다. 안점순 할머니께서도 1993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수요집회와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여해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며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던 분이다.
그럼에도 불행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파렴치한 가해자들은 역사를 부정하고 잘못을 가리려 애쓰고 있다. 새로운 정부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방향이 나아진 면은 있으나, 여전히 피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반영한 조치는 요원하다. 2015년 12월 28일에 전정부와 일본이 했던 기만적인 협상은 그대로 남아 피해자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다.
불행을 멈추기 위한 과제는 남은 자들의 몫이다. 일본이 '화해·치유 재단'에 출연한 10억엔 처리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피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후속조치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일본 정부에도 다시 한 번 강력히 경고한다. 과거를 바로잡고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더 이상 외면말기 바란다.
2018년 3월 30일
정의당 대변인 최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