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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심상정 전대표, 정의당 창당5주년 맞이 입당캠페인 현장발언 

일시: 2017년 10월 20일 오후 1시
장소: 신촌 유플렉스 앞

■ 이정미 대표

정의당 당대표 이정미입니다. 5월 8일로 기억합니다. 대통령 선거 바로 전날, 이곳에 수백 명의 청년들과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노동이 당당한 나라,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뜨겁게 껴안았던 장면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이 바로 5년 전, 10월 21일 창당을 했습니다. 생일잔치를 특별하게 열어 청년들과 함께 축하하고, 또 정의당이 청년들과 뜻깊은 약속을 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사실 5살이면 꼬마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분께 깜짝 놀랄 비밀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실 지금 국회에 있는 정당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정당이 정의당입니다. 가장 오래됐습니다. 여러분들 근래 뉴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당이 언제 깨지는지, 저 당이 누구랑 합치는지, 이런 기사들로 뉴스가 뒤덮여있습니다. 더 기막힌 사실은 통합하는 정당이 어제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었다가, 내일은 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의 끝에 서있는 정당입니다. 한 정당은 지난 겨울에 죽어도 탄핵 안된다, 대통령이 불쌍하다, 대통령을 왜 구속하냐며 싸웠던 정당이고, 또 한 정당은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한다고 했던 정당입니다. 그런데 그 두 당을 서로 오가며 당을 합치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닙니까? 

저는 요즘 언론을 보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국민들께서 국민들이 제대로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정권을 바꿨는데, 정작 정치인들은 국민이 어떻게 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 정당이 살 수 있을까만 골몰합니다. 정치개혁 하라고 했더니, 정계개편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이다 보니 민생을 챙기고 청년들의 삶을 책임지는 정의당은 뉴스에 잘 안 나옵니다. 

요즘 국회에서 국정감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의당 국정감사는 ‘청년 국정감사’입니다. 여기 나오신 심상정 전 대표님이 우리은행 취업비리를 밝혀내 나라가 발칵 뒤집혔고, 윤소하 국회의원은 청년들이 청년실업·비정규직·아르바이트 등 어려운 생활 속에서 몸만 힘든 게 아니라 마음까지 힘들어지고, 지난 5년간 청년들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는 결과를 두고 ‘국가가 청년들에 대한 특별 건강검진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청해 보건복지부장관의 답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잘 알고 좋아하는 김종대 의원은 청년 사병들 월급 올리고, 군대 내 인권 개선해야 한다며 국정감사에서 열심히 질의하고 질책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는 등의 성과들을 하나하나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저도 우리 청년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계임업계, 넷마블의 과로사 문제, 공짜 야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 맞짱을 뜨고 있습니다. 또한 파리바게트 불법파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우리 사회가 청년들의 노동을 마구 쓸 수 없도록, 청년들의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과 사회와 국가가 청년을 내팽개치고, 온갖 불법을 자행하고 난 다음에야 정의당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땐 이미 너무 늦습니다. 떼인 돈만 받아주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처음부터 돈을 떼먹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가 청년 문제를 외면하고 잘못된 정책을 집행했을 땐, 두 번 다시 국회의원이 될 수 없고 지방의원이 될 수 없다는 따끔한 경고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년 여러분들께 정의당을 도구로 갖다 쓰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의당에 입당을 해서, 정의당을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창당 5년, 이제 정의당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 청년들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 큰 도약을 하려 합니다. 여러분들이 날개가 되어주십시오. 다시는 돈도 실력이라는 말 앞에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정의당과 함께 정의당 안에서 만들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노회찬 원내대표

제가 지금 서초동에서 국정감사를 하다가 달려왔는데 두 시부터 질문을 해야 되거든요. 간략히 말씀드리고 곧바로 서초동으로 가야하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날씨 좋죠? 정의당에 입당하기 딱 좋은 날씨죠?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당이 어디라고요? 정의당이죠. 가장 오래갈 당도 정의당입니다.

바로 1년 전에 세상을 바꾸겠다고 나라가 바뀌어야 한다고 천육백만 명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십시오. 새벽 세시 반에 국정원 댓글사건 조작한 주범, 구속영장 기각됐습니다. 각종 우익단체들 동원해서 불법 여론작업을 했던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영장 기각됐습니다. 신고리 5, 6호기 공사 중단, 무효화됐습니다. 나라가 바뀌려면 아직 멀었죠?

나라다운 나라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함께 바꿔나가야 합니다. ‘어디서 바꿀 것이냐’, 정의당으로 오십시오. 여러분과 함께, 정의당과 함께 대한민국 바꿔 나갑시다. 정의당에 입당하세요. 감사합니다.

■ 심상정 전 대표 

신촌 거리를 지나고 계신 시민 여러분, 그리고 우리 정의당이 각별하게 사랑하는 우리 대학생 청년 여러분 반갑습니다, 심상정입니다. 

저는 5개월 전 이 자리를 잊지 못 합니다. 5개월 전 대선 때 바로 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거점은 이곳 신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가장 유력한 파트너는 바로 청년 여러분이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의 유세 현장을 지금도 잊지 못 합니다. 

사실 우리 정의당 당원들은 다 일하는 당원들입니다. 우리 청년 당원들도 얼마나 지금 바쁩니까, 여러분. 공부하라, 아르바이트하랴, 또 취직 공부하랴. 그래서 제가 유세에 나가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과연 유세에 나가면 누가 유세장에 올 수 있을까? 텅 비어있으면 어떡할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제가 이곳 신촌에서 유세할 때, 어디서 모였는지 수많은 우리 청년들, 여성들이 유세장에 모였습니다. 

제가 단상에 올라 청년들의 눈빛을 살펴보았을 때 그들이 모인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그 자체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너무나 절박하고 고단해서 이 자리에 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유세를 마치고 내려서서 악수를 하려고 손을 청하면 우리 청년들은 악수를 안 하고 팔로 제 목을 감싸고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흐느끼고, 귀엣말로 여러 가지 고단한 삶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 청년들을 꼭 끌어안고 같이 울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우리 청년 여러분께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 심상정을 지지해서도 감사하지만 그 보다도 제가 15년 동안 정치하며 우리 청년들과, 여성들과 그렇게 끌어안고 흐느끼면서 정치인 심상정의 소명을 그렇게 극명하게 느꼈던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정의당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여러분들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의당은 청년 여러분들의 삶을 바꾸는 대한민국. 여러분들과 함께 그 길을 위해서 매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무슨 특별한 재벌이 되지 않아서 이렇게 실망하는 것 아니죠? 특혜 바라는 것 아니죠? 자신의 능력 이상의 뭔가를 더 보태주기를 바라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열심히 노력한 것, 여러분들이 갖춘 그 능력만큼 공정하게 평가되는 사회. 이 당연하고 소박한 여러분들의 꿈과 희망을 저희 정의당이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다시 드립니다. 이번 국정감사를 치르면서도 참 여러분들에게 면목 없고 미안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돈과 권력과 연줄을 가지고 특혜, 취업을 다 시키면 도서관에서, 독서실에서, 노량진에서 날밤을 새며 공부하는 우리 청년들은 다 어디로 가야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생각 하면서 ‘정말 우리 정의당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대한민국 권력 잡아서 우리 청년들의 미래 열어줘야 되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국정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께 그렇게 하기 위한 부탁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한 민주주의는 정치인과 시민의 협업체제로 이루어집니다. 지난 촛불에서 여러분들은 힘을 보여줬습니다. 우리가 당당한 주권자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렇지만 정권만 바뀐다고 해서 오랜 세월, 수십 년 동안 켜켜이 쌓인 이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가 바뀌지 않습니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청년 여러분들이 정치적인 인간이 되어 주시라, 이런 말씀 드립니다. 나도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정치에 관심을 두라 하느냐, 이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이미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적 공동체 밖에서 살 수 있는 그런 인간은 인간 이상의 존재이거나 인간 이상의 존재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공통의 조건을 다루는 분야가 바로 정치입니다. 임용고시 룰만 하나 바뀌어도 여러분들 3,4년 동안 고생한 것 다 물 건너가지 않습니까. 이처럼 정치는 내 삶 그 자체입니다, 여러분. 

생각보다 정치는 너무나 밀접하고 직접적으로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고 여러분들의 삶의 조건에 개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개입할까가 문제입니다. 투표를 잘 하면 되느냐, 그것 가지고는 안 됩니다. 투표만 잘 한다고 민주주의 체제가 아닙니다. 투표는 북한도 하고, 중국도 합니다. 북한이 얼마나 투표율이 높습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북한을 민주주의 사회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는 투표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고 누구에게 투표해야할지 그 딜레마를 해결하는 체제가 민주주의 체제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투표하는 것 보다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 있나 없나, 누가 나를 대변하는 정치인인가에 먼저 관심을 갖고서 없다면 만들고, 있다면 고르는 것. 그 권리가 진정한 주권입니다 여러분. 매일 자장면, 짬뽕만 놓고 고르라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나는 국수가 넌덜머리가 난다. 나는 비빔밥, 볶음밥이 먹고 싶다’ 그러면 비빔밥, 볶음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레시피가 만들어지도록 요구할 권리가 여러분에게는 있습니다. 자장면, 짬뽕만 놓고 고르라는 것은 이미 내 주권의 절반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왜 큰 정당들만 후보를 내고 완주를 해야 합니까. 그것은 스스로 여러분들의 선택권을 좁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정치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 ‘다 그 놈이 그 놈이다’ 라는 그 소리를 들으며 정치를 했습니다. ‘다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얘기는 국민적 평가입니다. 내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내 주권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치세력이 없고, 내가 마음 놓고 내 한 표 줄 수 있는 정치인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늘 우리 국민들은 차선책, 차악의 선택을 늘 숙명처럼 받아 들여왔습니다. 그 정치의 결과가 오늘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로,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살고 유능한 우리 청년들을 이렇게 절망으로 내몬 원인이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 청년들은 차악의 인생을 살 수 없습니다. 차선도 안 됩니다. 청년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 정의당이 청년 여러분들의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조금 더 우리 정의당이 잘 해야 한다, 힘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신다면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정치적 주권을 행사하시면 됩니다. 참여하시면 됩니다. 여기 정의당, 내 삶을 바꾸는 정당으로 한 번 키워보자. 이렇게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것이 나의 대안이고, 대한민국의 대안이 될 수 있고, 우리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저희 정의당이 이번에 5년이 됐습니다. 이정미 대표께서 지금 대한민국 정당 중에 가장 장수 정당이 우리 정의당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87년 이후에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대한민국 정당이 몇 개인지 아십니까? 300개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정당들을 아십니까? 그리고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5년 전 대통령선거 때 출마했던 정당들 중 이번에 5월 대선에 출마한 정당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5년 전 단일화로 양보를 했기 때문에 출마를 하지 못 했는데 그 때 있던 정당이 하나도 없습니다. 평균 2년입니다. 

여러분, 국민의 위임을 받아서 정치 똑바로 하고 국민들이 지지하면 당명 바꿀 필요 있습니까? 잘못하고, 국민들이 표 안 줄 것 같으니 간판을 계속 바꿔가는 겁니다. 그렇게 계속 정치권에서 이합집산하고, 통합하고, 당명 바꾸고, 소란을 한참동안 떨고. 그 소란에 의해서 불러일으켜진 먼지가 다 가라앉고 나면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을 지탱해왔던 낡은 정당체제, 그 세력들이 여전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대한민국 정치를 희롱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꿔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절실한 만큼 그만큼 정치도 절실하게 바꿔야 합니다. 그 이상으로 그 몇 배로 저희 정의당은 절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정치하겠습니다. 정의당의 식구가 되어주십시오.

2017년 10월 2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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