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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8.15 민족통일대회 축사
 
일시: 2017년 8월 15일 오후 12시
장소: 서울시청 다목적홀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광복 72주년을 맞아 개최된 8.15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신 여러분과 행사를 주최해 주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성원여러분께 감사와 연대의 인사 말씀을 올립니다.
 
일제로부터 해방과 독립을 축하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8.15민족통일대회가 남과 북 서로의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진지 어느새 10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남과 북 겨레사이에 있었던 가슴 아픈 일들을 다 떠올리자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경의선 철도는 끊겼고, 개성공단은 폐쇄되었으며, 군사분계선 인근의 긴장은 전례없이 높아졌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미국 대북 압박정책에 의한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러 어느덧 전쟁을 걱정해야 하는 한반도가 되었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없으며 공멸을 가져올 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나도 미국 영토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무례한 이야기는 7600만 겨레의 생명과 동맹국 시민의 생명을 무시하는 발언입니다. 북-미 양측은 평화를 위협하고, 시민들을 전쟁을 공포로 몰아가는 ‘말의 전쟁’을 이제 끝내고 대화와 타협을 시작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힘에 의해 탄생한 정부입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막혀있던 통일의 물꼬를 열어 우리의 후세에게는 분열과 대립이 아니라, 통일과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안겨 주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인내심을 갖고 문재인 정부 한반도 통일외교 정책을 지켜보아 왔습에도, 문재인 정부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에 부응하는 대국적인 행보가 없는 것에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미국과의 공조를 우선하겠다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핵과 미사일 문제를 포함하여 교착된 남북-관계가 크게 개선된 적이 없다는 것이 지난 역사입니다. 우리의 평화를 위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고, 무엇이건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지혜로운 외교야말로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몇 개월 간의 예행연습은 이제 끝내고, 본격적으로 한반도의 상황을 바꾸기 위한 역할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정의당이 평화정당, 통일정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하겠습니다. 공연히 전쟁공포를 부추기며, 안보상업주의를 행하는 정치집단에 대해서는 가장 매서운 비판자가 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초당적 대국적 협력에는 그 어느 정당보다 앞장설 것입니다.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다시 되살리고 누구보다 먼저 실천하는 정당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핵문제가 해결 국면에 들어서며 다시 남과 북이 만나 이 즐거운 광복행사를 다시 치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내년에는 그런 광복절이 되도록 정의당이 앞장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7년 8월 15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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