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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주한 호주 대사 제임스 최 접견문

 

일시: 201773일 오후 4

장소: 본청 223

 

심상정 상임대표 (이하 심): 축하인사가 늦었다.

 

제임스 최 주한 호주 대사 (이하 최) : 반갑다.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늘 오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왔던 행사에도 대표님께서 참석하셨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다.

 

: 우선 오바마 전 대통령을 굉장히 좋아한다. ‘드림스 프롬 마이 파더’, ‘담대한 희망등 오바마 대통령의 책을 많이 읽었고 8년 동안 남긴 큰 업적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자리에 임했다. 또 잘생기셨다. 그런데 오늘 좀 피곤하신 것 같았다.

 

: . 시차 때문에.

 

: 오늘 질의응답 시간이 알찼는데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대답이 넥스트 커리어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아내 미쉘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청년리더를 양성하는 일이라고 했다. 두 가지 말씀을 들으니 오바마에 대한 존경심이 오랫동안 유지될 것 같다.

 

: 오바마 전 대통령께서 국제정세에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부분에 특히 공감한다.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저희가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미 세계가 글로벌화 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정치 리더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전무하다. 굉장히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진보정당의 길을 가려니 저희도 많이 고생스럽다.

 

대사님께서 최근 강연하실 때 다양성을 많이 강조하셨다. 그만큼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코스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한국인 중에도 호주에 가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최저임금이 전세계 최고수준이다.

 

과거 노동운동 할 때, 금속노조에 있으면서 호주금속노조와 교류를 많이 했다. 호주금속 노조위원장을 여러 차례 초청도 하며, 호주 노동 상황은 조금 알고 있다. 우리나라가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감사하다. 이렇게 호주와 인연이 있으신 걸 보니 굉장히 기쁘다.

제가 대학에서 강연을 종종 한다. 그때마다 호주가 가진 강점에 대해 말씀을 드린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호주가 가진 다양성, 다양한 배경, 다양한 인물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다양성을 장려하는 것에 저희가 방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이 호주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다양한 사고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호주는 이민국가이기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로부터 이민자들을 굉장히 환영하고 수용하고 있다. 저 또한 이민자의 자녀로서 이 자리에 있다.

 

: 최근 동성혼 합법화가 부결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노동당이 반대를 했다. 특별한 배경이 있나?

 

: 여론에서 전반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이다. 지역마다 이견이 있다. 특히 본국 주 정부가 있는 캔버라 같은 경우엔 의회에서 적극적으로 동성혼을 지지하기도 했다. 다른 주 정부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동성혼을 지지하고 있지만, 해당 주에서 전반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아직까진 실패했다. 그러나 조만간 국가적인 합의안,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왜냐하면 호주 내에는 동성혼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래가 밝은 편이라 말씀드린다.

 

제 고향인 시드니 같은 경우엔 매년 게이 퍼레이드가 열린다. 시드니주민들이 굉장히 환영한다. 아마 여론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저희 대사관에서도 정의당과 동성혼 문제와 관련해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

 

: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 잘 아시겠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젠더문제가 뒤늦게,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이슈가 됐다. 이제 시작이다.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정확한 정보가 국민에게 전달돼서 사회적 합의를 빨리 모을 수 있도록 호주의 경험과 사례를 잘 안내해주시기 바란다.

 

: 저희 경험이나 입법과정에서의 노력 부분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길 희망한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 어떤 담론이 형성됐는지, 어떻게 논의가 되고 있는지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

 

: 대사께서 원하셔서 한국 대사로 오시게 됐나?

 

: 대사급이 되면 어느 정도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그래도 최종결정은 외무장관께서 하신다. 제가 한국에 부임하기 전에 사실은 외교장관실에서 근무 했었고, 당시 외무장관께 제 선호도를 밝히긴 했었다. 제가 외교장관실에서 일하며 큰 실수를 하지 않아서 제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저를 보내신 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제가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생각한다.

 

: 역대 주한 호주 대사들 중에 양국의 돈독한 협력을 위해서 가장 훌륭한 역할을 하신 분으로 기록되길 바란다.

 

: 최선을 다하겠다.

 

호주 외교관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리포트가 있다. 2008년도에 제가 본국에 있으면서 본 보고서에서 심상정 대표님의 이름을 봤던 것을 아직 기억한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FTA와 관련해 최전방에서 목소리를 냈고, 광우병 파동이 났을 때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 당시 농산물 분야와 관련해 호주의 모범사례를 많이 활용하고 국민들께 전했다. 저는 역사적인 이유 때문에, 특히 분단과 안보협력 때문에 경제적인 분야 외에도 모든 국가 간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불공정한 협약을 맺어야한다는 데 유감을 갖고 있다.

 

당시에 호주가 미국과 FTA를 체결할 때 투자자국가제소제와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많은 시사점을 받아 국익에 당당한 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많이 했다.

 

: 정치적으로는 매우 성공한 것 같다. 대선에서도 저희가 주의 깊게 지켜봤는데 TV 토론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토론에 임하시는 자세가 굉장히 인상깊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꼴등을 했다.

 

: 현대 정치가 가지는 맹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표님이 현재 국회에서 이뤄지는 정치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말씀을 듣고 싶다.

 

: 우리 대선에서 화두가 공정이었다. 불공정의 원형이 대한민국 국회라는 생각이다. 오천만 국민 중에 일부를 과도하게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저의 문제의식이다. 촛불로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지금 국회는 촛불이전에 구성됐기 때문에 2020년 총선 혁명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정치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핵심은 다원적 질서를 보장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혁이다.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우리 정의당도 2020년도에 제1야당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 성공을 기원한다.

 

: 감사하다.

 

: 그런데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국회 상황을 보면.

 

: 국민들이 촛불 이후에 조금 더 바짝 다가서서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개혁의 걸림돌을 드러내 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촛불은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촛불이 앞으로의 변화를 압축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도 많은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호주 대사관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 있으면 불러달라.

 

: 저희가 요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여성 권익 신장에 대한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개선하는데 직결되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일하는 여성의 일과 삶의 균형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한국의 생산성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특히 오늘 심상정 대표님을 만나 뵌 것과 같이 정치적인 분야에서 중진의원이나 재계에서 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분과의 활동을 넓혀가고자 한다.

 

또한 현재 한국에서 경제개혁도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호주의 경험담을 공유하고 싶다. 호주가 경제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혁시켜나감으로써 어떻게 선진국 반열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등 노하우를 한국과 함께 나누고 싶다.

 

: 다음에 저희가 대사님을 연사로 초청해 호주 사례, 특히 경제개혁과 노동과 여성에 대해 말씀 듣는 기회를 청하겠다.

 

: 기꺼이 응하겠다.

 

: 반가웠다, 늦게 인사 나눴지만 앞으로도 자주 얘기했으면 좋겠다.

 

: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201773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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