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약속투어 2일차 - 1283차 수요집회 인사말
일시: 2017년 5월 17일 오후 12시
장소: 옛 일본대사관 앞
반갑습니다. 이 평화의 자리에 특히 여성들, 청소년들이 함께하니 훨씬 강력한 평화의 미래가 올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대선 때, 특히 청년들이 전폭적으로 성원해주신데 대해 이 자리 빌려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선거권을 되찾는데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저는 선거 이후, 선거 때 국민들에게 약속드렸던 여러 약속을 책임 있게 실천하겠다는, 약속의 이행을 위한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는 26년 동안 인권과 평화를 위한 불굴의 투쟁을 해온 현장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우리 위안부 할머님들 분투의 결과를 잘 만드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오늘 이옥선 할머님, 박옥선 할머님, 길원옥 할머님을 비롯해 우리 할머님들께 늘 그렇지만 감사와 송구스러움 전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책임을 담아 힘찬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길원옥 할머님, 수상 축하드립니다. 음반 기대가 큽니다. 허락하신다면, 음반 나오고 국회에서 콘서트를 열었으면 좋겠는데 잘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윤미향 대표 얘기를 들으니 26년 전 생각이 났습니다. 92년 1월 8일로 기억하는데,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를 향한 여성들의 외침이 있었습니다. 첫번째가 조선인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연행한 사실을 인정해라, 그리고 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해 공식사죄해라, 정신대 만행의 전모를 밝혀라, 또 피해자 위령탑을 세워라, 생존자와 유족들에게 보상하라 그리고 마지막이 인상적인데 역사교육을 통해 이 사실을 가르쳐라, 이렇게 여섯 가지 요구를 내걸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요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할머님들이 26년간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해오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여섯 가지 당시 외침을 기억해보면,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는 일본정부가 정성이 부족했던 합의가 아니라, 애당초 우리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진실을 감추는 가당치 않은 합의였다, 성립될 수 없는 합의였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돈 몇 푼 쥐어주고 우리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했던 아베총리와 한일관계를 정상화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굴복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서 이루어진 추악한 거래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시절에 일본에 법적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가 없는 합의는 무효고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아베총리와의 첫 대화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기 어렵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사실상 한일위안부합의 무효를 선언한 것이라고 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유엔에서도 처음으로 한일 위안부합의에 대한 공식 평가가 나왔습니다. 유엔 인권위원회 산하 고문방지위원회에서 위안부합의가 피해자 할머님들의 명예회복에 실패했다면, 일본과 한국의 합의는 수정되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위안부합의의 실체, 진실이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국회에서 위안부합의의 진실을 정확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것이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또 하나는 새 정부, 문재인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합의 파기를 포함한 해법 관련하여 공식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대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할머님들 찾아뵙고 설명 드리는 기회를 갖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역사는 기억이 중요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성의 존엄을 회복하고 또 우리 인류역사상 다시는 이런 반인륜적인 전쟁범죄가 역사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성스러운 우리 수요집회 할머님들의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겠다는 다짐을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정권도 바뀌었습니다만, 정부가 잘 할 것이라 믿고 또 잘할 수 있도록 저와 정의당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할머님들의 성스러운 투쟁이 반드시 승리로 귀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7년 5월 17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