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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성소수자 인권포럼 축사

일시: 2017년 2월 26일 오후4시 30분
장소: 연세대 백양관 대강당
 
저는 이성애자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존중합니다. 동성애를 비롯, 개인의 성적 정체성은 반대나 지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지지하는 것은 여러분의 인권과 자유입니다.
 
저는 지역구 정치인입니다. 제가 차별금지법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지역구의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압박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함께 지지하는 분들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반대하시는 분들은 강했습니다.
 
김조광수 감독님이 절 결혼식에 초청했습니다. 일정이 안 맞아서 못 간 것이었지만, 계속 미안했습니다. 나를 지지하는 이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 그 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미안함을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가 차별금지법에 서명했지만, 저는 단순히 차별금지법에 대한 찬성을 넘어, 정치의 영역에서 실제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길이 무엇일까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다수 국민의 지지 위에서만 성소수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동성애를 처벌하는 현재의 군형법은 개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성애자 사병들의 지지 없이 이 개정은 불가능합니다. 동성결혼합법화는 온국민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호세 무히카 대통령, 우루과이 전 대통령을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불렸던 분입니다. 퇴임 당시 나이가 80세였고, 64%의 지지를 받으며 행복하게 퇴임했습니다. 그 분이 재임 시절에 우루과이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시켰습니다. 그 보수적인 가톨릭 사회에서 이 할아버지 대통령이 어떻게 이와 같은 성과를 냈을까요? 그가 평생 동안 우루과이 노동자와 농민의 대변자였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평등을 위해 가장 앞서 싸운 정치 세력이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을 때, 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이번 촛불이 그랬듯이, 이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싸우고, 복지국가를 이루어야 합니다. 북유럽 복지강국에서 성소수자들의 권리도 가장 잘 보장 받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저는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통해 복지 국가를 이루는 과정에서,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구분 없이 함께 싸우고, 함께 싸운 동료로서 서로를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나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싸우는 일이,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함께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한국 사회 모두가 깨닫게 할 것입니다. 그 길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2017년 2월 26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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