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간담회 모두발언
일시: 2017년 2월 21일 오후3시
장소: 국회본청 223호
오늘 오신 백미순 상임대표님, 사무처장님, 오신 활동가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 “정의당이 페미니스트 정당이 되어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즘 대통령 선거 국면이다 보니, 전부 페미니스트를 합창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도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셔서, 적극 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여성이니까 더 진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여성에 대해 좋은 인식과 의지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남성이라도 찍어야합니다. 가장 잘할 사람을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이번 대선에서 저보다 잘할 사람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대통령 후보 중, 여성주의적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다만 저는 눈물과 콧물이 있는 페미니스트 후보입니다. 여러 후보들이 육아 정책을 여성 공약으로 내놓고 있는데, 유감이 많습니다. 왜 여성공약입니까. 진짜 여성을 위한 공약은 '노동 시간 단축'과 같은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출산 문제가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여성이 아이를 더 낳을까'식의 접근방법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여성이 먼저 살아야 아이를 낳든지 말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도 감당하기 힘든데, 어떻게 아이를 낳습니까. 잘못된 접근방법 때문에 80조를 쓰고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성단체연합의 역사는 여성 인권 신장과 여성정치 세력화의 역사였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호주제 폐지 이후에는 여러 활동들이 한동안 정체되어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새로 대표님도 오셨으니, 촛불정국과 맞물려 과감한 개혁에 여성 의제들이 실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기대가 큽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년 2월 21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