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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바른정당 정병국 당대표 내방 대화 전문

일시: 1월 31일(화) 오전 10시 30분
장소: 국회 본청 223호
 
심상정 대표: 먼저 바른정당 창당을 축하드립니다. 평소 존경하고 좋아했던 정병국 대표님의 취임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87년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사회는 군부독재에 뿌리를 둔 극우세력이 주도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촛불이 낡은 세력을 역사의 뒤안길로 내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이 중심을 잡아서, 건전한 보수세력이 대한민국 보수세력을 대표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신 김에, 앞으로의 바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쨌든 바른정당도 박근혜정부에 일조한 세력이라는 점에서, 박근혜정부의 비정상적 '적폐 청산 과제'에 바른정당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또 바른정당이 박근혜정부를 도왔던 것에 대한, 국민에 대한 속죄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비롯해 야당들이 '7대 적폐 청산 과제'를 논의한 바 있습니다. 바른정당도 2월 임시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받아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공정사회로 가려면 정치부터 공정해야 합니다. 지금 쟁점이 되는 선거연령18세 인하, 결선투표제 또한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정병국 대표 :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맞이해주신 심상정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 큰 뜻을 품고 대통령선거도 출마선언을 하셨는데, 축하드리며 잘 되기를 바랍니다. 심 대표님께서 출마선언을 하시면서 이야기했던 "군부독재는 끝났지만, 오히려 기득권은 강화됐다"는 말에 아주 공감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일제 강점기 이후 전근대적 체제 속에서 적폐들을 제대로 청산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최순실 농단사건과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는 국면까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적폐 청산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바른정당의 일원들도 과거 새누리당에 있으면서 박근혜정부 창출에 일익을 담당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 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해 결국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리고 나왔습니다. 원점에서 기득권 없이 다시 시작했다는 것도 함께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렵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창당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아실 것입니다. 저희는 그 길을 기꺼이 가겠습니다. 저는 진보를 지향하는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님을 만나 뵈면서, 보수의 적통과 진정한 보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바른정당과 정의당이야말로 공존해야하는 입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이비 보수', '가짜보수'들이 정치권의 물을 흐려놓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것보다는, 명쾌하게 당이 추구하는 이념을 제시하고, 건전한 정책적 대결을 펼칠 때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도 그렇게 될 때 야합 없이 원칙적 장에서 전개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심상정 대표: 많이 겪어보셨겠지만 정치가 정직하고 깨끗하면, 출세하기가 참 힘듭니다.
 
정병국 대표: 어려운건 압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하고 정당이 혼재된 상태에서 이념정당이 출현하지 않았고, 지역 중심과 인물중심 정당으로 혼재되었습니다. 우리 정치는 아직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패권주의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의당과 바른정당이 공존하면서 이를 바꿔나갈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심상정 대표: 전에 유승민 의원님에게도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보수가 건전보수로 바로 서고, 정의당과 같은 합리적 진보와 건전한 보수가 경쟁하는 구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국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정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른정당도 금수저 집권정당에서, 은수저정당으로 오지 않았습니까? 흙수저 정당은 절벽상태입니다. 바른정당도 은수저정당은 되는 것 같습니다. 바른정당도 박근혜 정치 청산에 과감하게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017년 1월 31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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