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대선 관련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일시: 2016년 12월 21일 오전 10시 40분
장소: 국회 본청 223호
오늘 제가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은 정의당의 대선 구상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여러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계획은 당내 논의를 거친 후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저와 정의당이 그 동안 견지해왔던 원칙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들 아시는 대로 압도적 탄핵 가결은 촛불시민혁명의 승리였습니다. 국민이 머뭇거리고 흔들리던 정치권의 멱살을 쥐고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 손을 빌렸지만 국민이 다한 것입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정의당이 제몫을 다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었고 또 언제나 한 발 먼저 내딛었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국회와 광장을 분주하게 오가면서 야3당의 당론과 민심을 동기화하는 데 크게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당 대표로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연인원 800만이 넘게 광장을 채웠고, 버려야 할 것, 그리고 만들어야 할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지도자들의 말과 행동을 국민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민심이 역동하는 시기에 정의당이 뚜렷한 대선주자를 내세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이 안 보인다, 정의당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그런 지적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탄핵하다가 대선후보를 선전할 수도 없고, 당 대표로서 가슴앓이가 컸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빠르면 내년 봄에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지금도 할 일이 많습니다. 친박이 지금 훼방을 놓고, 또 국정조사에서도 성과를 내야하고, 특검 수사와 헌재 판결도 경각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또 황교안 체제 견제와 박근혜 정권의 청산 작업도 서둘러야합니다.
저는 이런 일들 만큼이나 내년 대선을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촛불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넘어서 재벌, 검찰, 관료, 언론 등 우리 사회의 낡은 기득권 질서의 총체적 해체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존엄과 행복 추구권이 보장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촛불이 근본적 사회경제개혁을 향하는 제2의 민주혁명으로 발전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기 대선은 촛불이 열어젖힌 국민주권 시대의 성과를 확인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자들만의 정치, 기득권에 포획된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치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정치세력간의 권력교체가 아니라 시대교체를 이뤄내는 촛불대선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두 야당에 좋은 후보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민주공화국의 대선은 후보들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정당이 치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의당은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입니다. 그리고 촛불과 가장 닮은 정당입니다. 정의당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내년 대선의 색깔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또 정의당은 정치개혁의 선도정당입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만큼은 두 야당도 철저히 기득권을 고수해왔습니다. 정의당이 없다면 정치혁명은 흉내만 내고 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동안 두 야당이 광장에 나가서는 혁명을 말하고, 국회에 돌아와서는 빠른 속도로 일상으로 되돌아갔던 과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심보다는 공학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의당 후보가 중심을 잡아야 촛불의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기득권 질서의 근본적 개혁을 향한 개혁정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저희 정의당은 조기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겁니다. 다음 주 월요일 대선기획단을 출범시켜 경선 일정 등 대선 방침을 속도감 있게 논의할 생각입니다. 내년 1월 14일(예정) 전국위원회에서 대선 방침 일체를 확정지을 예정입니다. 그때가 되면 그동안 공란으로 남겨졌던 정의당의 대선후보들도 속속 가시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6년 12월 21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