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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11/30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전문
 
“탄핵안 부결되면 국민들, 국회 향해서 횃불 던질 것”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법망에서 벗어날 궁리만 하고 있는 대통령
-새누리당 비박계, 대통령 담화에 흔들린다면 그간의 반성문 진정성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
-정호성 비서관, 대통령 지시 녹음한 건 대통령이 출근하지 않기 때문
-18년간 사익 추구하지 않았다는 건 ‘짐이 곧 국가’ 라는 인식 바탕에 둔 것
 
김어준 : 김어준 뉴스공장 3부 시작합니다. 두번째 인터뷰 시간입니다. 대통령의 세번째 담화로 국회가 어지럽습니다. 친박은 아주 절실합니다. 비박은 혼란스럽고. 민주당은 강경 일변도고. 국민의당은 비박을 기다려주자.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이 와중에 정의당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심상정 대표 전화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심상정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지금 새누리당도 계파간의 입장 차이가 있고. 정당들도 조금씩 뉘앙스가 다른데. 정의당은 우선 이 세 번째 담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심상정 :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는 첫 째로 대국민 담화가 아니고. 새누리당 작전 지시다. 두 번째는 임기 단축 개헌카드 내줄테니까 국회 탄핵 가결을 막아달라. 이게 지시의 내용이고요. 세 번째는 어제 다 이게 내 잘못이 아니고 나는 18년 동안 오롯이 국가를 위해서 헌신했는데 주변 관리를 잘못한 것이다. 이 얘기는 수백 만 국민들의 외침을 비정상으로 매도하는 것이라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법망에서 벗어날 궁리만 하고 있는 그런 대통령을 어제 확인했죠.
 
김어준 : 작전 지시다. 구체적으로 여쭤보자면 어제 새누리당 총회에서 여러 말들이 나왔어요. 친박의 맏형, 자장 이렇게 표현되는 표창원 의원이 질서 있는 퇴진.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국정 안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야권과 협의해서 질서를 만드는 게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예우다. 이게 이제 친박의 마음을 정리해서 한 발언인 것 같아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심상정 : 정말 이 분들이 집권 여당의 실세라는 게 너무나 국민들이 불쌍한 거죠.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가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배려를 이야기하는. 아직도 그런 고민을 하잖아요. 임기를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 그 발언의 진위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스스로의 진퇴를 결정하라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대통령이 국회에 공을 넘겼어요. 최순실이 없어서 자신의 진퇴조차 결정 못하나, 진짜 묻지 않을 수가 없고요. 어제 그 취지는 이렇게 봅니다. 나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날만큼 잘못하지 않았다. 탄핵은 가당치 않다. 두 번째는 어쨌든 시끄러우니, 여야가 새누리당 친박이 참여하는 협상을 통해서 물러날 방법을 논의해봐라. 그래서 임기단축안을 합의해서 가져오면 그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그 합의가 쉽지 않을 걸? 이 얘기라고 봅니다.
 
김어준 : 독심술 연마하신 것 같아요.
 
심상정 : 그게 아니라, 어제 너무 현란하게 꼼수가 들어가 있다 보니까. 국민들이 좀 헷갈려요. 새누리당이 헷갈리는 척 하고. 국민들이 너무 헷갈려서 제가 쉽게 그 의도를 해석해드린 겁니다.
 
김어준 : 이건 어떤가요. 지금 비박계에서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 최소한 일주일 더 가자. 9일날 하자. 이렇게 가거든요. 민주당은 비박과 연대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민주당 입장에서는 강경하게 2일날 가자고 하고. 국민의당은 기다려주자, 비박이 없으면 안 된다. 이런 입장이고. 정의당은 어떤가요.
 
심상정 : 오늘 최종 결정은 열 시에 3당 대표 회담을 통해서 결정하겠습니다만, 첫째로는 어제 대통령 담화가 탄핵 교란을 위한 담화 아니겠습니까. 탄핵 3일 앞두고 특히 비박계를 교란하기 위한 담화입니다. 이 얘기는 뭐냐면 대통령이 탄핵을 회피할 시간을 하루라도 더 벌어줄 필요성이 없다.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오히려 확인시켜준 거라고 보고요. 어제 대통령이 제시한 국회의 임기단축 합의안은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오랫동안 친박을 겪어본 비박이라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비박이 어제 대통령 담화로 흔들리거나 마음이 바뀐다면 그동안 비박의 반성론은 진정성이 없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그런 결과가 될 것이다, 그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어준 : 시간을 주면 줄수록...
 
심상정 : 문제는 이 탄핵이 가장 견고하게 결정될 수 있는 조건과 시간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충분히 논의를 해야 합니다. 저희는 변경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그것은 3당이 일사불란하게 함께 가야할 문제니까 오늘 충분히 논의해보겠습니다.
 
김어준 : 일단 기본적으로 국민의당은 9일까지 기다려주자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민주당과 정의당은 2일이 맞다, 이게 기본 입장이신 거네요.
 
심상정 : 원래 2일과 9일을 봤잖아요. 하지만 사실은 2일을 강하게 이야기했지만. 그 때도 비박은 9일을 주장했습니다. 저희가 결정의 견고성을 고려해서 비박계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보자, 이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대통령 담화가 나왔는데. 오히려 더 늦춰서는 안 되겠다, 이런 문제 인식을 많이 갖게 된 거라고 봐요.
 
김어준 : 시간을 줄면 줄수록 딴 생각을 하게 되니까.
 
심상정 :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초월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니까. 그 점과 관련해선 책임 있게 담보될 수 있는 조건이나 합의나 이런 것들이 점검되어야 할 겁니다.
 
김어준 : 2일날 만약 본회에 붙였다가 부결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됩니까. 다시 한 번 9일날 시도합니까.
 
심상정 : 부결되지 않도록 해야죠.
 
김어준 : 만약에 그렇다면요.
 
심상정 : 이 일은 너무 엄중하기 때문에 가정해서 말씀드리긴 곤란합니다.
 
김어준 : 그 뒷감당이 쉽지 않다, 그렇게 생각...
 
심상정 : 왜냐하면 국민들이 국회를 향해서 아마 횃불이 날아오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문제는 어제 대통령의, 제가 비박의 한 분과 통화를 해보니까, 담화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김어준 : 실제 담화의 목적 자체가 혹시 숨어있을지 모르는 동정심을 자극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탄핵 반대여론을 만들어내고 이런 의도가 있을텐데. 실제로 그렇게 여론이 움직이는지 보고 싶다...
 
심상정 : 그렇죠. 일단 대통령의 꼼수에 여론이 움직이는지 보고 싶다. 그 얘기는 3일날, 다음 토요일에 광장에 시민들이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하고 싶다, 이 얘기와 같은 거죠. 그래서 박근혜 정권과 친박 세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도 정말 긴장해야 되고. 또 국민들도 주권자로서 책임의식을 고도로 발휘하고 계신데. 끝까지 이 상황을 함께 관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 국민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사 표명을 했고 거리에도 많이 모였으니 긴장을 풀면 무슨 수를 쓸 지 모른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심상정 : 그러니 끊임없이 확인하려 드는 거잖아요. 그래서 국민을 최종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최종책임자인 국민들을 계속해서 우롱하고 시험에 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집회 계속 나가야 되는 거네요, 피곤하게?
 
심상정 : 그렇죠. 나오셔야 합니다. 많이.
 
김어준 : 지금 이렇게 된 건 오로지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보여준 뜻의 힘 아니겠어요. 무서우니 그런 거지요 정치인들이.
 
심상정 : 이것은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고. 국민들이 아주 단호하고 확고한 입장을 주권자로서 명령했기에 사실은 이 헌정 유린 국정 농단 사태에 우리가 책임을 묻는 단계까지 온 거죠. 그러나 그 모든 게임은 국민들을 시험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과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그 어떤 시험도 좌절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박근혜 정권을 단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이 정부에서 국민하기가 참 피곤합니다. 피곤한데. 이건 어떻습니까. 담화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거론하는 게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심상정 : 첫째로 대통령은 불소추 특권주의에 숨어서 피의자로서 계속 자기변론을 하고 있는 거예요. 대통령 담화, 이건 오직 대통령직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인데. 그런 특권들을 모두 활용해서, 불소추 특권. 담화. 이런 것으로 피의자로서 방어를 하고 있는 겁니다. 검찰의 뇌물죄 기소에 맞서서. 어제 변론을 한 거죠. 이게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저는 박근혜 대통령 보면서. 정말 저렇게 믿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서운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공사 개념이 아예 없는 사람이 아닌가. 예를 들면 정호성 비서가 제1부속실에 있는데 대통령 집무실 옆 방이거든요. 이 사람이 대통령 지시를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서 다 녹음했단 말이에요. 그 얘기는 뭐냐면 출근하지 않는 대통령 때문이라고 봐요. 대통령이 거의 출근하지 않기에 제1부속실에 있는 비서도 녹음을 해야 돼요. 출근하면 옆 방이니까 수시로 가서 물어볼 수 있잖아요. 저는 그렇다고 보고. 사저와 집무실을 구분 못하는 대통령이 아닌가. 그런 것을 미루어보면 정말 18년 동안 나는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짐이 곧 국가다. 내 사사로운 일이 곧 국가를 위한 일이다. 이런 뿌리 깊은 인식이 바탕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내 개인의 모든 생각과 실천은 다 국가를 위한 일이다. 그래서 지난 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서 대통령이 몇 시에 출근하느냐, 물어보니까 깨어 나신 시간부터 주무시는 시간까지가 집무 시간이다. 이렇게 답을 했어요.
 
김어준 : 다 연결된 거다, 사실은. 숨만 쉬어도 국익이고.
 
심상정 : 그렇죠.
 
김어준 : 주무시는 것도 국익을 위해서 주무시는 것일 수가 있겠네요.
 
심상정 : 출근하지 않는 대통령, 공사 구분이 없는 대통령이 아닌가. 이게 참 무서운 일입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저희가 또 다른 사안으로, 왜냐하면 다른 당 대표님 모시기가 어려워요. 하하. 그래서 3당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저희가 심상정 대표님을 연결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심상정 : 제가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였습니다.
 
2016년 11월 3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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