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0월 18일 16:30
장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
■ 심상정 상임대표
오늘 정의당 상인학교 최초의 졸업자 26분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가장 빠른 길은 그 일을 직접 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 대표를 하면서 그런 것을 많이 느낍니다.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 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땀이 뒷받침되고, 그 땀의 치열한 과정을 거쳐야 성과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또 그래야 변화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정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걸 채워야 할 순간에 정작 하늘만 쳐다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래부터 채워질 게 채워져야 위로 높이 솟아오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빈곳을 메우는 수고는 사람들이 제대로 주목하지 않고 그 과정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여기 계신 중소상공인들과 정의당 상인학교가 작지만 아주 의미 있는 첫 번째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런 노력이 전국각지에서 우리 당원들의 노고로 쌓여나갈 때 정의당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 여러분의 첫 번째 졸업은 정말 뜻 깊은 일이자, 우리 당으로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정책미래내각에서 추진하는 이같은 여러 노력이 이제 하나둘씩 구체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노동부에서도 전국적으로 노동사업을 벌일 수 있는 전국노동위원회를 꾸려서 이번 주말에 첫 회의를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육연수원은 총선 이후부터 바로 준비에 들어가 지금 전국에서 당원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하얀 도화지에 하나씩 색칠을 해나가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 정의당 상인학교가 있고 여기 계신 중소상공인 여러분이 소중한 씨앗을 뿌려주셨습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저는 이 작업이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우리 당의 객체 아닌 실질적 주체로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여러분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처지에 내몰리는 중소자영업자를 주도적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우리 당이 진작부터 했어야 하는 일인데 그동안 여러 어려움을 겪다 보니 이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봅니다. 여러분이 지난 한 달 내내 수강한 교육내용이 그동안 직면해온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용기와 지혜를 주는 내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당도 정말 사람 냄새 나고, 사람들의 절실함 가득 밴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 당의 정책기조가 새롭게 세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뒷받침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회찬 원내대표
아마 대한민국 정당 역사에서 상인 학교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비록 정의당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어느 정당보다 먼저 상인학교를 개설했다는 것은 중소상공업자, 영세자영업자 등 상인의 문제에 대해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첫 출발지점에서 당과 함께 앞길을 헤쳐 나가는 일꾼으로서 그동안 여러분들의 고민과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당이 여러분과 함께 상인학교에서 다졌던 의지와 열의가 더욱 큰 성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박창완 중소상공인부 본부장
이 땅의 매우 힘든 처지에 있는 우리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또 우리 당원들의 현재 처지와 고통을 우리 당이 받고, 당 사업자들과 함께 이 현실을 개척해 나가는 것. 그리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부분을 우리가 함께 가져가는 것. 이것이 연대입니다.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어떻게 대한민국이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연대라고 하면 연대가 워낙 많이 쓰여서 동사인지, 명사인지, 형용사인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원적으로는 로마법에서 공통의 보증책임, 은행의 연대보증처럼 그 공동체가 공동으로 보증을 서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 연대는 말로만 대충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대보증을 서서 망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하는 것이 연대입니다. 그것이 나중에 프랑스 혁명정신으로 연대정신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우리가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함께 같이, 사회적으로 같이 책임져야하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들하고 나중에 어떤 타이밍에서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진보정당의 역사 속에서도 각 부문, 계층, 과제별 위원회들이 다 있었고 그 주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중소상공인부, 그 전신 중소상공인 위원회는 사실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1기 졸업식’과 더불어 2기, 3기도 만들어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스스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공동의 이해와 요구를 정치화시켜서 그것을 우리 당이 정책화시키고 우리의 처지를 개선시키는데 첫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제가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의지와 열정을 끌어내고, 도움을 주고 때로는 심부름하는 그런 역할을 하겠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졸업하는 1기 졸업생들과 우리 중소상공인부가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삶의 질과 체질을 개선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저 또한 여러분들과 함께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년 10월 18일
정의당 대변인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