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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 심상정 전 후보 쌍용자동차 고공농성장 촛불집회 모두발언

 

일시: 2012년 12월 7일 오후 7시

장소: 평택 쌍용자동차 고공농성장

 

■노회찬 공동대표

안녕하시냐고 먼저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마침 또 오늘이 대설인데, 저는 오늘 여기에 좀 일찍 도착했습니다. 여기 이 곳에 앞을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눈이 많이 왔었습니다. 여기 지금 18일차, 11월 20일 새벽 3시에 한상균 동지, 문기주 동지, 복기성 동지 세 사람이 그 시각에 올라서 저기 대롱대롱 매달려 아침까지 보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 동지들을 저리로 올려보낸 것의 시작은 쌍용차 노사 문제에서 비롯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잘못된 정치가 애꿎은 노동자들을, 국민들을, 시민들을 내몰아았고 우리는 바로 그 현장에 와 있습니다.

 

쌍용차에서 대량해고가 불법적으로 벌어진 이후에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마도 어떤 마을에서 인구가 10만 명, 20만 명이 되는 도시에서도 2,3년 동안 23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사정에 의해 목숨을 잃으면 국가적으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까지 23명인데, 그 숫자가 어떻게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금 올라간 동지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입니다. 사태가 지금에 이르까지 정치권, 정부당국 곳곳에서, 정부의 주요기관 등의 범죄행위에 의해서 노동자들이 억압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심상정 후보와 함께 인도 측 경영진을 만나서 해법을 얘기했습니다. 해법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강제할 국가적인 것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울산에서도 노동자들이 송전탑에 올라가 있습니다. 저들이 안전하게 내려오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내려오는 것은 정치적인 해결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대선 한 복판에서 누가 당선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정권교체도 저 노동자가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오게 하고 쌍용차가 내려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어떤 정권교체도 무의미하다고 생각됩니다.

추운 날씨에 우리 진보정의당 동지들이 그 절절한 염원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아직은 우리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만, 열심히 투쟁하고, 연대하고 제대로 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여러분과 함께 다짐합니다.

 

■조준호 공동대표

반갑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이런 자리에 오면 저도 책임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죠. 쌍용자동차, 저는 기아자동차 출신인데, 제가 자동차연맹 위원장이었습니다. 금속,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했는데, 사실 쌍용자동차 문제가 굉장히 오래된 문제라는 것을 우리가 잊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대우자동차에 매각됐던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그 다음에 상하이에 매각됐었습니다. 그 다음에 인도에. 한 사업장에 짧은 기간 근무하면서 이리 찢어 발기고, 저리 찢어 발기고, 하면서 그 때마다 사실은 내용적으로는 정치논리였어요. 정치권의 논리에 의해서 한 사업장을 평생직장으로 살아가려고 하는데, 세 번, 네 번 찢어발겨지고 해고되는 이 비참한 상황이 세상에 또 어딨는가 생각하면 정말로 가슴이 찢어집니다.

 

사실 책임은 지금 정치권, 여야에 다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야권, 진보적 정권교체한다고 해서 그냥 한방에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경험을 우리 노동자들 다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진보정의당의 역할이 무엇이냐, 문재인 후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옆에서 그 책임을 다할 수 있게, 예전에 지은 잘못에 대해 속죄하고 해결할 수 있게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의 역할이고, 진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이깁시다. 소중한 마음들을 꼭 가지고 가고, 우리 진보정의당이 책임을 다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심상정 후보가 사퇴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노동자 문제, 쌍용, 현대의 문제, 그리고 삼성 백혈병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이건 사실 세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화돼있는 문제고, 그 책임은 정치권에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눈도 내리고 날도 추운데 여기 와서 가슴에 안고 가야할 문제는 이 책임을 우리가 다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고 이 마음을 잊지맙시다.

 

우리 당 이제 시작했는데, 이 마음으로 진보정치 하는 겁니다. 노동자, 농민, 우리 서민 대중이 행복해지는 세상. 우리당, 칭찬받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당세를 키우겠다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세상 만들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고 우리가 지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정말로 격려받고 우리 삶과 당에 좌표를 얻고 가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심상정 전 대선 후보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한상균 지부장님! 문기주 지회장님! 복기성 부지회장님! 오늘 진보정의당 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해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건강 좀 어떠세요? (괜찮습니다.) 새집이 마음에 들어요? (여기 두 평 남짓한 천막을 쳐놨습니다.)

 

안전하게 내려오실 때까지 여러분이 빨리 내려오실 수 있도록 진보정의당이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심상정 의원님. 수고 많으십니다.)

 

한 번 외쳐봅시다. 한상균 동지! 문기주 동지! 복기성 동지! 힘내세요! 진보정의당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저분들의 집을 새로 짓는데 애를 많이 쓴 분이 김제남 의원님입니다. 며칠 전에 경남에 지원갔다가 오면서 비바람에 덮고 있던 비닐이 날아갔다고 울산에서 철탑에 올라가 있는 최병승 동지가 문자를 보냈어요. 울면서 문자를 보냈어요. 평택에 비닐이 날아가서 밤새 뜬눈으로 지샜는데 어떡하면 좋냐, 그래서 제가 서울에 올라오면서 김제남 의원하고 통화해서, 김제남 의원이 한전 사장하고 통화하고, 한전 차장 불러내리고 해서 김제남 의원님은 한전데리고 내려오고 저는 여기서 경찰들 불러오고 해서 그 날 아예 합의를 봤습니다.

 

집을 새로 짓기로 했는데, 여러분들 여기에 앉아 있는 것도 춥죠?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야 될 거 같아요. 저분들은 자기 의지를 가지고 올라가셨는데요.

 

사실 저 분들의 부인들, 오늘 이 자리에 안 계시는데요, 항상 저 분들 부인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립니다. 들으면 안 되는데, 저한테 웬수도 아니고, 어떻게 하면 되냐고 울면서 이야기 할 때, 꼭 껴안아 줬는데, 그 가족의 마음, 부인의 마음을 우리가 함께 하는 그런 자세로 이 일에 임해야 될 거 같아요.

 

이 자리에 와서 함께 비를 맞는 것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그것만으로는 안되고 정당인 이상 우산 함께 쓰고 비 가리고, 저 분들 내려오실 때까지 저희가 최선을 다 해야 됩니다.

 

추상적이고 좋은 얘기들 백날 해도 이 현실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진보정치의 사명은 여전히 더욱 더 큰 짐으로 자각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새누리당에서 국정조사 얘기를 했는데 원래 지부장하고 얘기를 할 때는 다음 해 첫 국회에서 하는 것으로 합의를 해놓고선 시기를 빼놓고 발표를 했어요. 면피용으로 발표한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 원래 목표는 대선 전까지 불러내리는 게 목표인데, 그 때 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는데, 고공농성하고 달리 여기하고 울산의 철탑, 유성기업의 홍 지회장 같은 경우는 정말 너무나 이 땅의 정의가 법 정신이, 도대체 정치가 뭘 하고 있는지 안타까움을 대변하는 현장이에요. 쌍차는 더 이상 말씀 안드리고요.

 

울산 현대자동차는 법을 지키라는 겁니다. 그리고 유성의 지회장도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여러분 창조컨설팅 아시잖아요. 그 창조컨설팅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노조파괴하고 제 2노조 만든 것이 국정감사 때 명명백백하게 드러났어요. 그 지회장의 요구가 뭐냐면 그렇게 부당 노동행위로 만들어진 제2노조, 설립허가 취소하라는 거거든요. 법적으로 가능해요. 노동부장관이 취소하면 되거든요. 모든 증거를 명명백백하게 국회에서 입증했는데 노동부에서 지금 버티고 있습니다.

 

왜 버티고 있나, 12월 19일 어떻게 되는가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정권교체가 우리 진보정당이 정권을 잡고 강력한 개혁으로 동지들을 품을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해서, 12월 19일을 기다리는 현장들이 많다, 말하자면 정권 맡기고, 정권 바뀌고 되면 유성기업 제2 노조 같은 경우 바로 취소가 됩니다. 그런 현장의 열망들을 생각하면서 이번 정권교체 투쟁에도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끝까지 저 분들의 마음을 담아서 반드시 승리합시다. 감사합니다.

 

2012년 12월 7일

진보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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