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정미 선대위원, 중앙선대위 회의 모두발언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 "야권연대 무산은 야권 공동의 승리를 외면한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패권적 행태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정의당의 길을 갈 것"
"더불어민주당...각개격파 식으로 정의당 후보들에게 사실상 용퇴 종용. 소수정당 후보들에 대한 갑질횡포 당장 중단할 것 촉구“
"유일하게 정상적인 정당, 정의로운 정당 정의당이 대한민국 정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성원해 주시기 바란다"
이정미 선대위원 "더불어민주당...선거법상 여성에게 배정해야 할 홀수번호 15번에 남성후보 배정. ‘60년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부끄럽게 만든 반민주적 행위일 뿐 아니라, 수십 년 여성계가 눈물로 쌓아올린 작은 권리마저 걷어차 버린 행위"
일시 : 2016년 3월 24일 09:30
장소 : 국회 본청 216호
■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
오늘 정의당의 브랜드로 총선에 나설 62명의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드리는 날입니다. 후보 수가 많지 않습니다. 정의당 후보가 없는 지역에서는 아마 지지자분들께서 많이 실망하실 거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음 총선에는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그런 정의당으로 키워내겠다는 약속을 먼저 드립니다.
비록 양에서는 부족하지만, 질에서만큼은 어느 정당보다 깨끗하고 헌신적이며, 능력 있는 후보들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오랜 시간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 온 후보들입니다. 민생의 한 복판에서 땀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해 온 후보들입니다.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신념을 단단히 벼려 온 분들입니다. 이 모든 분들이 대한민국의 민생을 책임지고, 정치교체를 이뤄 낼 우량주라고 저는 감히 국민들께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걸머진 우리 정의당의 멋진 후보들께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에 앞서 야권연대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간 정의당은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단호히 심판하라는 민심을 받들고, 국민과 야당이 함께 승리하는 방편으로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두 야당의 거부로 야권연대는 끝내 무산되었습니다. 매우 안타깝습니다.
특히 야권연대 추진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준 무책임하고 기만적인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양당은 지난 1월 말, 대표 간의 공식합의로 야권연대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 이후에도 양당의 대표의 합의에 따라 우리당의 정진후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의 채널을 통해 협의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협상 내내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해 왔습니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임에도 주요 협의대상 지역에 일방적인 공천을 계속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대상지역에, 인접지역구 경선탈락자들까지 돌려막는 일이 있었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모든 지역의 공천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행동은 공당 사이의 약속과 책임을 헌신짝처럼 여기고, 힘으로 기득권을 관철시키겠다는 패권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입니다. 당대당 차원의 협상을 파국으로 몰아넣고, 여기저기서 지역과 개별 후보차원의 단일화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개격파 식으로 정의당 후보들에게 사실상 용퇴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수정당 후보들에 대한 갑질횡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번 야권연대 무산은 야권 공동의 승리를 외면한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라는 점을 국민들께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패권적 행태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정의당은 이제 오직 국민들만 바라보고 정의당의 길을 갈 것입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기득권 담합정치, 소모적인 대결정치를 극복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데 총력을 다 하겠습니다.
이제 선거까지 20일 남았습니다. 이번 총선은 민생을 살리고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는 선거입니다. 박근혜정부의 경제실패를 심판하고 불평등해소를 위한 국회를 만들어내는 선거입니다. 적대적 공생을 이어가는 후진적 정당정체를 타파하고 선진적 정당체제로 나아가는 선거입니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대정당들은 권력을 둘러싼 이전투구, 정당을 넘나드는 영입과 공천, 낙천자 돌려막기 등 구태와 퇴행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막장에 가까운 거대정당들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똑똑히 지켜보셨을 것입니다. 또 선거를 앞두고서 공약하나 제대로 발표하지 않고, 권력투쟁만 일삼는 모습에서 그들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고 있는지 똑똑히 지켜보셨을 것입니다.
선거는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핵심 수단입니다. 국민여러분, 안하무인의 정치, 무자격 정당 이번 선거에서 몽땅 걸러 주십시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순 없다는 간명한 진리를 확인시켜 주십시오.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우리 민주주의가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또 정의가 주권자의 힘으로 세워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큰 정당들이 서로 질세라 바닥으로 내달릴 때, 저희 정의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저희 당은 지난 2월부터 무려 24차례에 걸쳐서 종합적인, 그리고 부문의 정책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당원들의 직접 투표로 품질 좋은 후보를 육성하고, 발굴해서 어떤 잡음도 없이 공천을 마무리 했습니다. 정의당은 좋은 공직후보자를 길러내고, 좋은 정책으로 승부하고, 일관된 실천으로 대한민국 미래정치를 열어갈 것입니다.
유일하게 정상적인 정당, 정의로운 정당 정의당이 대한민국 정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성원해 주십시오.
이번 선거과정에서 정치혁신의 핵심은 국회의원 물갈이가 아니라, 정당 물갈이라는 점이 또렷해졌습니다. 정의당의 승리가 대한민국 정치교체의 교두보를 놓은 일이라는 일념으로 사력을 다 할 것입니다. 양당 기득권 정치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세력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국민과 함께 승리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거대정당의 막장드라마에 실망해 정치를 외면하지 마시고, 동토에 제대로 된 민생정치, 정치교체의 씨앗을 뿌린다는 심정으로 저희 정의당을 키워주십시오. 자기 노력이 아니라 부모의 배경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금수저 사회를 깨트리는 일에 함께 해주십시오. 국민과 함께 정의당은 같이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드시 실현해 내겠습니다.
■ 이정미 선대위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공천이 결국 막장공천으로 얼룩졌습니다.
선거법상 여성에게 배정해야 할 홀수번호 15번에 남성후보를 배정한 것입니다. 국회가 만든 법을 스스로 어기면서까지 공천권자의 측근을 당선안정권에 올리기 위해 꼼수공천, 불법공천을 자행했습니다.
이제 겨우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10%대로 진입했습니다. 그나마 10년전, 여성의 정치진출을 보장하기 위해 비례후보의 여성 홀수 순번을 의무화한 선거법 개정 때문입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성격차 지수는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나 의사결정부분에서의 성평등지수가 가장 낮습니다. 민의를 고루 대변해야 하는 국회 안에 여성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립니까. 비정규직으로 쫒겨나고, 감정노동과 돌봄노동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으며, 보육의 책임을 홀로 떠안고, 하루하루를 전전긍긍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은 해결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1야당이 지금 무슨 결정을 한 것입니까.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비례대표 제도를 확대하라는 목소리를 끝내 외면하고 비례축소를 합의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여성비례 몫까지 빼앗아 챙기겠다는 것입니까.
후보등록 무효 조항이 국회의원 비례대표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법망을 피해, 불법으로 구성된 입법기관의 후보를 선출하라는 것입니까.
이번 불법 공천은 단지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문제가 아닙니다.
‘60년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부끄럽게 만든 반민주적 행위일 뿐 아니라, 수십 년 여성계가 눈물로 쌓아올린 작은 권리마저 걷어차 버린 행위입니다. 더구나 더민주당의 불법 행위에 국회를 가담시키는, 있어서는 안 될 결정임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즉각 홀수번호 남성배정을 철회하십시오.
2016년 3월 24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