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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심상정 대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활동가대회 축사

 

 

 

 

일시 : 2015년 7월 30일 19:00

장소 : 일산장애인직업훈련원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표 심상정입니다. 전국장애인활동가들이 모이신 이 뜻 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축하드립니다.

 

제가 정의당 대표에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최근 좀 바쁜 일정에 쫓기는 신세이긴 합니다만, 만사를 제치고 여기에 왔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저희 정의당이 3기 지도부로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재도약하겠다는 굳은 다짐 속에 신발끈 다시 묶고 있죠. 진보정당을 창당했던 초심 속에서 새출발 하려고 합니다.

 

미당 서정주는 어느 시 구절에서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라고 하던데요,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인으로 반평생 살아온 저로서는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차별 없는 세상에 대한 신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이 자리는 제가 있어야 할 곳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이며, 또 제 신념의 원형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달음에 달려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당을 같이하든 안하든 이곳에 계신 활동가 여러분들 모두가 저의 동지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 맞습니까?

 

활동가 동지여러분.

‘한 나라에 장애인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는 그 나라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라고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나라라면, 여성이라고 차별하거나 비정규직이라고 차별하거나 소수자라고 차별하는 일이 발생하겠습니까. 장애인을 배려하는 나라라면, 각자도생으로 나 혼자만 잘 사겠다는 탐욕스러움이 사회를 덮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해 투쟁하는 활동가 동지들의 투쟁은 바로 인간 존엄을 향한 위대한 여정임과 동시에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선진화 작업이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여기 활동가 동지들께서 장애인차별 폐지를 위해 수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이동권 확보에 대한 것만 생각해보겠습니다.

 

국내 장애인 중 70%는 월 평균 4회 정도밖에 외출하지 않습니다. 어느 중증장애인은 집에만 갇혀 있다보니, 집 지키는 애완동물처럼 스스로가 여겨질 정도로 자존감이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도 하루에 한 번씩은 나와서 운동 시간을 갖습니다.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말이 장애인들에게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는 인간 존엄의 기초입니다.

 

저상버스가 왜 따로 있어야 합니까? 모든 버스가 저상이 되어야죠. 위험하고 불편하고 느려터진 계단 리프트, 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지하철이 너무나 많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없이 세워진 건물, 길거리, 교통수단은 장애인 동지들을 원천봉쇄하는 바리케이트나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 비해 다소 개선되고는 있다고 하나, 여전히 크게 부족합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법과 제도를 보다 강화하고 재정투입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창살없는 감옥에서 해방되지 않고서, 어떻게 독립적인 생계가 가능하겠습니까?

 

사람이 늙으면 허리가 굽고 모두 약자가 됩니다. 신체가 튼튼한 시절에야, 아무리 높은 계단이라도 한달음으로 올라가겠지만, 나이 들면 저 높은 계단이 태산처럼 느껴지죠. 결국엔 모든 사람이 다 죽기 전에 신체의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장애인 동지들의 투쟁과 노력은 만인을 위한 것이고, 또 그만큼 인간 존엄의 지평을 여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동지들이 겪는 차별이 비단 이동권 문제뿐이겠습니까. 고용에서부터 교육, 복지 그리고 사회적 차별적 시선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열거하자면 주어진 시간이 벅찰 것 같습니다. 또 그 문제에 대해선 제가 이 자리에서 더 많이 배워야 되겠죠.

 

활동가 동지 여러분!

 

동지 여러분들께서 차별철폐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높여주십시오.

 

이 모든 차별 문제에 대해 정의당이 앞장서겠습니다. 헌신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에 대한 장애인 동지들의 이 뜨거운 열망과 기를 받아 진보정치 혁신의 동력으로 삼겠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동지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7월 31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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