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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동성파트너쉽 심포지엄 인사말

 

일시: 2015년 6월 20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국회 의원회관 2소회의실

 

반갑습니다. 오늘 동성파트너쉽 관련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주신 분들이 여러분들이네요. 생각보다 바다 건너 오신 분들이 많네요. 특별한 5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 각자 자신이 속한 나라에서 할 얘기가 굉장히 많으실텐데 특별히 시간 내서 모인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동아시아에서 가족의 의미는 특별히 강하고 특별히 단단합니다. 동아시아 사회 변화가 굉장히 빠르고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에 대한 관념과 관련된 제도는 매우 늦게 변하고 있습니다.

 

1997년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옛날에 만들어진 소위 족보라는 것에 의해서 근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합법화 된 게 2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있지도 않은 제도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리나라와 세상의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권 조례를 만들려고 했다가 많이 무색하고 무력화 되긴 했습니다만 그런 시도가 이뤄지고 있고, 오늘 자리해주신 김조광수, 김승환 두 분의 용감한, 용기있는 결혼식도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되돌이켜 생각해보니까 제일 인상적이었던 게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가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는 것은 무척 기분좋은 일이었고요. 신나는 일 중에 하나가 룩셈부르크 총리가 공개적으로 동성결혼을 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들어왔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동아시아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동성파트너쉽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국민들의 생각이 바뀌어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굉장히 놀랍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정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그리 열성적인 회원은 못되지만 우리 당도 그렇고 다른 곳에서도 그렇고 당사자가 아닌 분들이 힘을 합치고 대표로서 특별히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에서 특별히 열심히 활동을 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정치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의식만큼 정치가 앞서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정치가 앞서 나가주어야 사람들의 의식이 같이 속도감 있게 따라오기도 합니다. 그런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보정치가 여지껏 그런 역할을 해온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이제 좀 더 용기를 내서 본격적으로 입법운동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6월초였던가요. 정의당 성소수자위원장님과 함께 회의를 통해서 올해안에 동성파트너쉽 합법화에 대한 법안을 만들고 내년 20대 총선거에서 당론 차원의 공약을 내세우고, 그것을 20대 국회가 시작하자마자 발의하겠다는 이런 약속을 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요. 제가 대표 임기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아서 제가 대표일 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당원으로 남아있을텐데 차기에 뽑히는 대표가 이것을 제대로 하는지 안하는지를 성소수자 위원회의 회원으로서 위원장님과 함께 지켜보고 촉구하고, 안 하면 가서 따지기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선의의 경쟁이 될 텐데요. 동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파트너쉽법안이 입법하는게 누구냐 , 우리 정치인들, 활동가들이 경쟁을 해서요. 나중에 제일 먼저 내는 쪽에 모여서 심포지움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제안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6월 2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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