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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6월 항쟁 28주년 기념식 인사말

 

일시: 2015년 6월 10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28년전 저는 맞교대 공장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은 낮에 시위하고 밤에 공장에서 일을 하고, 거꾸로 일주일은 낮에 공장 다니고 야간집회에 참여하고 그랬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87년 박종철, 이한열을 생각합니다. 두 분을 생각하고 시민들의 함성을 생각합니다. 그 위대한 성과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28년전까지는 대통령제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는 제도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 제도가 세워진지 겨우 30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또 87년 체제라는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핵심이라 말해지는 것은 소위 소선거구제, 단순대표제 같은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30여년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표는 반 이상 버려지고 사표가 됐습니다. 특정지역에선 특정정당 이외에 찍는 표는 다 사라졌습니다. 제3의 선택, 제4의 선택은 다 사표가 됐고, 아예 표를 찍기 전에 제1의 선택, 제2의 선택 둘 중 하나만 선택하기를 강요받았었습니다.

 

저는 민주주의는 이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의 세상에서 평등한 정치적 권리를 통해서 세상을 바로잡고 서민의 삶을 챙기고 약자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한 표를 주는 것으로 해서 세상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정치는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30여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민주주의가 앞장서야 합니다. 그래야 경제적 민주주의, 사회적 민주주의도 따라갑니다.

 

저는 6월 항쟁에 이어 7,8월 노동자 대파업에 함께 했습니다. 정치적 민주화가 앞장설 때 경제 민주화, 사회의 민주화도 이뤄집니다. 그래서 곧 민주주의는 민생입니다. 그 민생은 서민의 생활임과 동시에 서민의 생명입니다. 세월호도 메르스도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아직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대통령을 직접 뽑는다는 것 이외에 우린 아직 민주주의 개혁, 정치 개혁, 30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저는 자책합니다. 정치의 책임이 가장 큽니다.

 

87년에 아주 기초밖에 이뤄놓지 못했다는 자성에서 지금 다시 정치를 바꾸고 그래서 서민의 삶을 바꾸고, 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우리 모두가, 작은 정당 정의당도 앞장선다는 그런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6월 1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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