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두 당이 모두 승리하기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다 판단”
- 당대 당 간 어떤 협의도 없이 스스로 결정... 주고받기식 야합 비판 성립 안 해”
- 수도권 야권 전패 분위기에서 정의당이 반전 기회 만들어”
- (새정련과의) 합당 전혀 생각해본 적 없어... 어떤 세력이 들어가 제 목소리 낼 수 없는 정당”
- 방송일시 2014년 7월 25일(금) 오전 07:40
[인터뷰 전문]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천호선 (정의당 대표)
어제 정치권의 최대 화제는 동작을과 수원 영통 그리고 손학규 전 대표가 출마한 곳이죠. 수원병의 야권단일화였습니다. 동작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사퇴를 했고요. 수원 영통에서는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사퇴를 했죠. 동작을은 노회찬 후보, 수원 영통 박광온 후보로, 수원 팔달은 손학규 후보로 단일화가 된 건데요.
사실 동작을 단일화야 전날부터 예고가 된 거였지만 수원지역에서의 사퇴는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수원 영통에서 사퇴한 정의당 천호선 후보, 천호선 대표 만나보죠. 천호선 대표님 안녕하세요?
◆ 천호선>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제 6시까지가 사퇴 시한이었잖아요.
◆ 천호선> 예, 사전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6시까지는 사퇴해야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5시 50분에 발표하셨어요,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어떤 이유가 결정적이었습니까?
◆ 천호선> 3시에 기동민 후보가 스스로 사퇴를 했죠.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짧은 시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당 지도부들과 만나서 의논도 했고요. 최종적으로 제가 판단을 해서 이것은 사퇴하는 것이 맞겠다,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수원 영통은 우리가 양보할 테니까 동작을은 우리한테 양보해라, 이런 당대당의 얘기를 나누신 건 아니란 말씀이에요?
◆ 천호선> 예, 일단 응답의 측면이 있습니다. 기동민 후보의 사퇴의 형식, 결단을 통한 사퇴의 형식에 대한 응답의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당대당간에는 어떠한 협상ㆍ 협의도 없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지금 기존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야권연대에 대해서 계속 반대해 왔고 불응해 왔고 전혀 진척이 없었던 것이죠.
◇ 김현정> 당대당 논의도 없고 그쪽 새정치연합에서 그럼 이쪽은 우리한테 달라고 얘기한 것도 아닌데 왜 사퇴하셨어요, 끝까지 가셔도 됐을 텐데요?
◆ 천호선> 조금 설명을 드려야되겠죠. 제1야당이 아닌 저희 정의당 같은 경우가 선거에 출마하면 항상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받습니다. 하나는 "끝까지 가서 승리하거나 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라" 이런 측면들과 더불어서 한편 "단일화하거나 연대해서 새누리당을 막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받습니다. 때로는 우리를 지지하는 개개인의 유권자들이 이 두 측면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계세요. 항상 이 두 가지에 모두 부응하기 위해서 고민을 합니다마는, 이번 선거에서 특히 두 지역이 야권연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지역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천호선> 게다가 이명박 정권 때의 핵심 인사들이 나오셨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해 봤는데 동작을에서 노 후보로 단일화 됐는데 그것도 무슨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화했다면 다르겠지만 기동민 후보의 결단, 노회찬의 결단이든 기동민의 결단으로 결정이 되면서 저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두 당이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수원 영통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박광온 후보인데 박 후보하고도 사전에 상의 안 하신 거예요, 요청 받으신 것도 아니고?
◆ 천호선>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흔히 이것을 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뒷거래가 있었던 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들 하시는데요. 전혀 그런 것 없이 스스로의 자기 결단이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당대당 차원에서 여기 주고 저기 받고 한 건 아니라고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야권 연대가 됐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뭐라고 하냐하면 '이번에도 야합이다' '뻔한 나눠먹기 한 거다' 이런 비판합니다.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천호선> 선거에서 정당간의 연대, 또는 연립정권까지도 합니다. 어느 나라나 그렇게 하죠. 그래서 보수와 진보가 연립정권을 꾸리기도 하지 않습니까? 이런 면에서 볼 때 정당과 정당의 연대는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출마했던 후보가 중간에 접는다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죄송스러운 측면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게다가 이것은 무슨 뒷거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들 판단에 의해서 이정미 후보까지 사퇴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그런 주고받기식의 야합이다라는 비판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당대당의 연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어요. 야권연대를 하려면, 즉 야권 단일화를 하려면 후보 등록 전에 좀 일찍 해서 정책도 함께 만들고 공약도 함께 검토하고 이러면서 뜻을 모아서 해야지, 투표용지 인쇄까지 끝난 후에 표에서 불리하니까 단일화한다? 이건 그렇게 아름다운 정치의 모습은 아니지 않느냐, 어떻습니까?
◆ 천호선> 그것이 바로 저희가 요구했던 것입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끊임없이 요구했던 것이, 당대당이 선거등록 전에 연대를 하자고 했던 것인데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마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그것에 불응했고요. 저희는 그렇기 때문에 완주를 전제하고 뛰었던 것입니다. 동작을에 한해서 노회찬 후보가 연대를 요청했던 것인데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결단의 형식으로 (단일화) 되게 되면서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죠.
◇ 김현정> 정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 끊임없이 차근차근 연대를 주문했던 것인데 그것이 안 된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천호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단일화로 동작을과 수원지역 승리 가능성은 얼마나 높아졌다고 보십니까?
◆ 천호선> 사실 얼마 전까지 수도권의 야권 전패 분위기가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을 저희들이 어쨌든 반전시킨, 정의당이 이 상황을 반전시켰다고 봅니다. 공천 파동도 있었고요. 당대당 야권연대에 (새정치연합이) 불응함으로써 정말 수도권에서 모두 지는 것 아니냐라는 위기감이 조성이 되었었는데, 저희 정의당이 반전의 기회를 만들고 아마 지금까지 여론 조사결과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 동작을 같은 경우에는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해도 나경원 후보가 앞선다, 이런 여론조사들이 꽤 많았거든요.
◆ 천호선> 두 가지가 다 있었죠. 바로 그런 조사도 있었고 아닌 조사도 있었죠.
◇ 김현정> 박빙인 상황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경원 후보가 앞선다는 조사가 많았는데.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고 보세요, 분위기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 천호선> 보통 야권 연대를 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그런 두 가지 측면의 고민 때문에 투표율이 떨어지거나 소극적이었던 분들이 있다가, 야권 연대를 하게 되면 투표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여론조사에도 열심히 참여하게 됩니다.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 김현정> 사실은 결과를 공표할 수 있는 여론조사는 23일로 끝이 났습니다. 저희가 더 이상 여론조사 결과는 발표를 못 하는데. 아마 암흑의 일주일 동안 상황은 많이 반전될 거다, 이런 기대를 하시는군요. 기대입니까, 거의 확신에 가까운 겁니까?
◆ 천호선> 글쎄요, 참 어려운 질문이신데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의당의 천호선 대표,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이건 좀 다른 얘기입니다마는 새정치연합 의원들 중에서는 야권이 뭉쳐야 하는데 지금 너무 흩어져 있다. 여권은 똘똘 뭉쳐서 계파 초월해서 하나로 잘 뭉치는데 야권은 지금 당으로 조각조각 나 있다, 궁극적으로는 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정도는 합당이 필요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 나오는데.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 천호선> 전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저희로서는 대한민국의 1, 2당이 지금 현재 사회의, 대한민국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보고 있고요. 게다가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당이 가졌던 개혁성이나 선명성 마저도 후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정치연합은 어떤 세력이 들어가서 제목소리를 내고 움직일 수 있는 정당이라기보다는, 소수의 정치 엘리트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정당이기 때문에…예를 들면 그렇지 않습니까? 안철수 의원도 큰 포부를 갖고 들어가셨지만 결국은 정치개혁을 이뤄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안에도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마는, 결국에는 새정치연합의 현재의 모습이 과거와 얼마나 달라졌는지…저희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약에 정의당이 몇몇의 요구대로 합당을 할 경우, 그냥 소수의 목소리로 묻히고 말 것이다, 이런 걱정을 하시는 거군요?
◆ 천호선> 그런 측면도 포함하여 저희는 다당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다만 이것을 가로막고 있는게 단 한 표라도 많은 단 한 명만 당선되는 이 소선거구제. 이것 때문에 야권연대도 문제가 제기가 되는 것이거든요. 만약 이 제도가 고쳐진다면 야권연대의 시비도 없을 것이고요. 국민들의 의사도 더욱더 다양하게 국회에 반영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천호선 대표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