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9일(수) 노회찬 전 대표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인터뷰 전문
- 방송일시 : 2014년 7월 9일(수) 07:00
[주요발언]
"동작을 출마, 여당의 실정과 야당의 무능에 숨통을 트기 위해 출마"
"새누리당 어부지리 때문에 출마하지 마라? 새정치연합 오만한 태도 인정하는 것"
"야권연대 협의해서 풀려는 자세 전혀 보이지 않아"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의 체질개선 불가능해 보여"
"새정치민주연합 공천혼란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안타까운 상황"
"국민이 오히려 제1야당을 걱정, 야권 전체의 격 떨어지게 돼"
"정치도 금융실명제처럼 실명제로 가야...자신의 이름으로 평가받아야
"기동민 후보, 박원순 시장 후광 받으려는 의도 배제해야"
"정공법으로 시원한 생수 한잔 같은 선거전략으로 공략할 것"
"한국 정당정치, 부도 직전의 부실기업 상태"
"동작을과 수원영통 반드시 사수했으면"
[인터뷰전문]
7.30 재보선을 20여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공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에선 공천관리위원이 전격 사퇴하는가 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전략공천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장에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난입해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지신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를 연결해 재보선 출마와 공천갈등에 대한 견해, 들어보겠습니다.
- 노회찬 전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동작을 재보선에 출마를 선언하셨는데요. 예상됐던 일이긴 합니다만, 최종 결심을 굳히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요?
▶ 우선 절차적으로는 당의 결정이 있었고, 제가 원래는 노원구에서 출마를 준비해왔지만 지금의 정치 현실이 저 자신만 생각하기엔 힘들었고요. 여당의 실정이나 야당의 무능을 보면서 국민들로서는 배가 침몰하는 데 해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막힌 정치현실에 숨통을 트이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있다며 불출마를 촉구했었는데요. 동작을 재보선 출마 결정에 새정치민주연합 측 요청이 부담스럽진 않으셨습니까?
▶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제가 결심을 굳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요구 자체가 새누리당의 어부지리가 걱정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후보를 안 내도 되는데, 마치 자신들이 나가는 것은 당연하고 제가 나가는 것은 부당한 것처럼 몰아붙이는 요구가 있어서, 제가 출마를 하지 않게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오만한 태도를 인정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것 때문에 출마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출마를 자극하게 된 요인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 야권연대 제안도 없었나요?
▶ 오히려 야권연대 제안이 있었다면 저도 그렇고 당도 적극적으로 검토를 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나오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다른 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거니와 국민들 참정권 자체를 봉쇄하는 일이죠.
- 작년 재보선 때 노원병을 당시 안철수 후보에게 양보하시지 않으셨나요?
▶ 저는 그것을 양보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제가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후보가 나왔고 지금 국회의원이 됐습니다만, 제가 출마할 수 있는데 안 나갔다면 모를 텐데 저로서는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양보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 6.4 지방선거 때는 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았죠?
▶ 네. 그때는 박원순 시장이 한 번 더 하는 게 새 정치 아니겠는가 하는 판단으로, 당의 권유가 있었지만 제가 사양했습니다.
-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의당의 일방적인 양보를 계속 강요만 했지 야권연대에 대한 진지한 협상 자체가 없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 그렇습니다.
- 어제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여당의 체질개선, 야권의 재편’을 강조하셨던데 특히 야권 재편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 지금 여당이 여러 무능 실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들의 지지가 야당으로 쏠리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야당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고, 과연 야당다운 야당이냐는 의문도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의 체질개선, 변화가 더 이상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오히려 강력한 진보 정당이 나옴으로써 거기에 자극을 받아 야권연대가 강화되는 길로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점에서 야권 재편은 독과점체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서로 적대적으로 의존관계를 기득권 유지차원에서 누리고 있는 상황을 타파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봅니다.
- 당의 전략공천 결정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서 서울 동작을 재보선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 허동준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혼란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다른 당의 문제라서 제가 개입할 것은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안타까운 상황이죠. 많은 국민들이 이건 아니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 걸 들었거든요. 사실 제1야당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제1야당을 걱정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사실 옆에 있는 다른 야당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이거든요. 빨리 수습되기를 바랍니다.
- 노회찬 전 대표 동작을 선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는 건가요?
▶ 야권 전체가 격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거죠.
- 기동민 전 부시장의 경우 당초 광주 광산을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 됐는데요.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후광을 염두에 둔 거 아니냐, 이런 시각에 동의하십니까?
▶ 저는 금융실명제처럼 정치도 실명제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 정치인은 자신의 이름으로 평가받아야지 이렇게 되어서는 본질이 호도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기동민 전 부시장의 동작을 출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후광을 받은 것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실명제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신가요?
▶ 아니요. 후광을 받으려는 의도가 있다면 배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자신의 능력과 비전으로 심판받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사실 박원순 시장이 심판을 받으려면 박원순 시장이 나와야죠. 왜 다른 사람을 내보냅니까.
-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에 대해 많은 평가를 하셨는데, 지금 안철수 공동대표의 새정치와 안철수 현상이 있다고 보십니까?
▶ 여전히 국민들은 새 정치를 요구하는데, 그것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실현되기가 점점 힘들어져가는 것이 아닌가. 새 정치 공천이라고 누가 생각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계속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새 정치를 다른 방식으로라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 그럼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치적 위기를 자처하는 행동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 그런데 그것이 저는 안철수 대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지고 있는 오래 묵은 관행과 관성, 이런 것들이 제대로 안 바뀌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 새누리당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의 동작을 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오늘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 어떤 선거전략으로 임하실 생각이신가요?
▶ 저는 다른 후보와 싸우는 것보다도 동작을 주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해 저의 비전과 정책을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의 선택을 받고자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정치가 원래 해야 할 역할이 제자리를 찾는, 그래서 정치가 우리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재미있고, 시원한 생수 한 병과 같은 정치를 하려고 합니다.
- 공천 잡음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십니까? 공천제도도 바꿔야 하지 않나요?
▶ 지금 한국읮 정당정치가 위기에 처해있는 것 아닌가, 기업으로 따지면 거의 부도 직전의 부실기업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들의 후보 하나를 제대로 민주적으로 뽑지 못하면서 국민들은 지금 각 당이 공천하는 후보들을 민주적으로 선출하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실행하고 있는 민주주의 수준이 각 정당들이 보여주고 있는 정당 내부 민주주의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거에요. 사회의 일반적인 민주주의 수준보다 낮은 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정당들은 도태되는 것이 마땅하다, 정당정치 전반의 존립 근거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의당의 경우 15개 재보선 선거구에서 8곳에 독자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인데요. 동작을만 결정된 상태인가요?
▶ 아닙니다. 경기도 수원도와 광주도 결정돼 있습니다.
- 천호선 대표는 어디로 나가나요?
▶ 수원 영통.
- 적어도 몇 곳 정도는 승리해야 정의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잃어버린 진보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살릴 수 있다고 보십니까?
▶ 모든 후보가 다 당선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저희들 같은 경우 최소한 동작을과 수원 영통 두 곳은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 기존 여야 정당의 전략공천 관련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전략공천의 의미가 많이 퇴색됐죠?
▶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승리를 위한 승부수와 같은 공천방식이고, 저는 전략공천 자체는 획일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많을 순 없겠지만 예외적으로 필요할 때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사고의 시발점이 되고 있어요. 이것은 전략공천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당이라는,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 그 리더십의 위기라고 봅니다.
- 전략공천은 원래 개혁적인 인사를 내세워서 정치를 바꿔보겠다, 새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에서 전략공천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물론 중진들이나 거물들이 출마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하는 경우가 있긴 있습니다만.
▶ 당내 경선으로 뽑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렇게 뽑는 것보다 밖에 있는, 더 개혁적이고 좋은 사람을 영입하기 위한 용도로 쓰여야 하는데 지금의 전략공천을 보면 당내 경선을 돌파하기 힘든 자기 측근들을 위한 편법으로 악용되기 때문에 반발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