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원내대표·조준호 전 공동대표·최순영 이사장, 창당 1주년기념식 인사말
일시: 2013년 10월 20일 오후 3시
장소: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심상정 원내대표
반갑습니다. 어느새 정의당이 첫돌을 맞았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우리의 실패를 바로 마주보기도 두려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낭패감과 막막함을 딛고 1년만에 우리 정의당이 틀을 갖추게 된 것은 전적으로 복지국가 대한민국의 꿈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우리 당원들의 굳은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새누리당이 복지시대를 외치고 또 한쪽에서 새정치를 선언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시대를 선도하고 책임질만한 제대로 된 정당, 반드시 필요하다, 절실하다는 당원들의 굳건한 믿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우리 당원들의 꿈과 사명감이 우리 정의당 안에 더욱 단단해진다면, 우리 정의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활짝 열어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아까 대표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지난 1년간 우리는 성찰과 혁신의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진보를 위한 특별한 민주주의, 진보를 위한 특별한 정치는 따로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 진보정당의 성찰의 요체라고 생각합니다. 협소한 진보 안에서 정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정치현시을 인정하면서 현실정치에서 진보를 확산하고 힘을 키워나가는 대중정치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독수리 오형제라고 얘기했는데, 이번 국감에서 우리 정의당 다섯 명뿐이지만 일당백의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정진후 의원은 역사를 왜곡하고자하는 수구보수세력에 당당히 맞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원전비리에 맞서, 탈원전 대한민국을 당당히 밀고나가고 있는 김제남 의원, 참 든든합니다. 부의 대물림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조세정의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분투하고 계신 박원석 의원, 정말 자랑스럽니다. 가장 핫이슈죠. 이 땅의 사법정의, 곧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 후퇴의 여러 기도에 맞서 단호하게 싸우고 계신 우리 서기호 의원님이 계십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정의당이 비록 소수정당이긴 하지만 그 동안 진보정치가 일궈왔던 민생정치 1번지의 자부심을 확실히 회복해낼 것으로 믿습니다.
이번 국감을 하면서도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이지만, 대한민국의 정치는 오로지 돈 버는 것에만 집중돼 있었구나, 이런 것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허약하고,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고,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의 정의를 세우고 경제, 사회, 환경의 정의를 세우는 일, 우리 정의당이 할 일은 너무나 많고, 정의당의 사명은 너무나 막중하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자랑스런 당원 여러분들, 우리의 열정과 헌신을 모아낸다면 저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책임있게 이끌 미래의 대안 세력으로 우리 정의당이 힘차게 당당하게 걸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여러분들과 함께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열어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준호 전 공동대표
반갑습니다. 1년 전이 생각나네요. 분당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창당을 한다고 준비위원회를 띄웠을 때 심정은 여기 있는 분들이 너무도 잘 아실 겁니다. 가능할까, 그리고 창당을 할 때도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우리는 지금 창당이 아니라 가설정당이다, 천막 하나 쳤다, 이런 말씀을 나눈 것이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돌잔치인데요. 아이를 낳고 나면 돌이 될 때까지 죽느냐, 사느냐 그걸 바라봤던 것이기에 어른들이 돌잔치를 아주 성대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1년을 통과하면서 살아났습니다. 살아났을 뿐만 아니라 진보와 민중과 국민의 희망으로 자리잡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의하십니까?
지금의 모습이 다는 아닙니다. 저는 이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내려가니 많은 이야기들을 하더라고요. 사실은 우리 정의당에 대한 평가는 없습니다. 새누리당에 대한 육두문자는 난무하고요. 민주당에 대한 조롱도 굉장히 넘칩니다. 그리고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아쉽고, 거북스러운 점들을 많이 얘기합니다. 헌데, 우리당에 대한 얘기는 심상정 의원님 활약하는 것에 대한 것 말고는 별로 이야기를 안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게 우리로서는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 우리의 모습이 제 꼴을 갖춘 정당이 됐고, 우리의 모습을 이제 희망의 모습으로 국민들의 자랑으로 꿈으로 이뤄내는 정당이 반드시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함께 축하합시다, 감사합니다.
■최순영 진보정의연구소 이사장
먼저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좀 전에 앞으로의 진보정당의 진단과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저는 최근에 참 많은 걸 생각하게 됩니다. 어디가면 사람들이 저보고 어느 정당에 소속해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저는 아직 아무 정당에 소속돼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 참 서글프게 참 잘하셨습니다라는 답변을 듣습니다. 저는 이게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아프고요.
또 가끔 언론에서 전화가 옵니다. 인터뷰하자고. 저는 도저히 지난 번 통진당 사건 등등을 생각하면 아무 할 말이 없다, 다 내 탓이다라고 하며 거절을 했습니다. 이것 또한 우리가 아까도 토론에서도 나왔지만 2004년도에 많게는 민주노동당이 20%까지 지지를 받았는데, 오늘날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된 것은 제 탓이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토론에서 박성민 대표와 이철희 대표가 말한 것 중에 제가 고민하고 있었던 두 가지를 제가 오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정치라는 것을 무엇보다 권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권력이라는 것은 잘못 쥐어주면, 다섯 살 아이에게 칼을 쥐어주면 어디로 휘두를지 모릅니다. 그래서 진보정당이 새롭게 태어나려면 권력을 이 시점에서 많은 국민이 잘못된 권력으로, 부패한 권력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알리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권력을, 개인의 권력을 내려놓겠다고 해야 한다 확신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지난 번 박근혜 대선 후보 때 정당 후보 공천을 안 하겠다고했습니다. 그것은 왜 그랬습니까. 그것은 또 다시 정당에 대한 부패와 부정과 그런 것 때문에 기초의원 공천을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걸 당원투표를 해서 안하겠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국회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새누리당에서는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꼬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민주당도 당원들이 투표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게 새누리당이구나 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이때 어떡해야 되겠습니까.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봅니다. 그 대안이라는 것은 바로 뭐냐, 왜 박근혜 후보가 선거 때 그 얘기를 했던가, 공천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당의 부정하고 부패하고 공천하면서의 문제점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정치 개혁입니다.
정치개혁이라는 것은 과연 뭐겠습니까. 그리고 진보와 보수, 소외된 사람이 어떡하면 함께 할 수 있는가 이 고민을 저는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민주노동당이 그 동안에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교육 이런 것들을 내놨지만 모든 것을 보수정당에서 가져갔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주도권을 잡고 패러다임을 내놓을 것인가 함께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분들은 그런 각오로 다시 한 번 진보정당에 희망을 갖고 나로부터 시작하는 개혁으로 정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의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0월 20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