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朴, 3자 회담서 국정원 문제 몇 마디로 넘어간다면 결코 용납 못해”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13일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청와대의 3자회담 제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만에 하나라도 핵심 의제인 국정원 개혁을 여러 의제 중에 하나로 짚어가고 몇 마디 정치적인 표현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그 부분은 야당으로써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더 단호하게 싸워나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2-3일 전에 나왔던 수사 결과에 의하면 권영세 현 주중대사,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 국정원과 수차례 통화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지금 과감하게 대통령이 결단하고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일 청와대에 보낸 공개서한과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 국정원이 좋다, 유익하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매우 위험한 괴물을 키우는 것”이라며 “조금 지나면 고위공직자, 여당 국회의원 뒷조사도 할 것이고, 나중에는 권력 말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 달려들 수 있는 것이 국정원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단호하게 끊으셔야 된다고 하는 호소를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해당 인터뷰 전문이다.
열린 인터뷰입니다. 어제 청와대가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을 전격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일방적 통보라면서 수용 여부를 유보한 상황인데요, 대치국면에서 대통령과 여야대표의 3자회담 제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또 이석기 의원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진보정당의 혁신 과제는 뭔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 연결합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천호선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얼마 전 정계를 은퇴한 권영길 전 민노당 대표가 ‘진보정당은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다.’라는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이 말엔 공감하시는지요?
천호선 : 예, 뭐.. 사망선고라고 하는 것이 이제 끝났다, 앞으로도 전혀 비전이 없다.. 이런 말씀은 아니시지만 사망선고라고 이름 붙인 만큼 진보정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라는 생각엔 저도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더불어서 진보정치의 건강한 세력들이 그대로 살아있고요, 제 구실을 해낸다면 진보정치가 국민들에게 다시 사랑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저희 정의당이 그런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상황입니다.
송정애 : 혁신을 통해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지난해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선거 이후에 계속 진보정당에 대한 혁신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아직 표면적인 성과는 잘 드러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천호선 : 음, 그런 것이죠. 이번에 드러났던 당시 통합진보당을 주도하던 분이, 지금 통합진보당 주도하고 있었던, 당시에도 주도하던.. 당권파라고 불렸죠? 그 분들이 갖고 있는 어떤 정치노선과 사상이 무엇인지 이번에 드러나기도 했지만 그것 뿐만 아니라 이런 것이죠, 진보 정당 내부에서도 자신이 옳다, 자신이 옳기 때문에 자신의 권력이 강해지는 것이 곧 진보다... 그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의식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진보정치라는 게 그런 게 있었다고도 보고요. 당연히 저희들은 당 내에서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결정적인 한계.. 어떤 혁신의 과제와 방향에 대해서 최소한의 공감대를 찾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로써는 당을 나올 수 밖에 없었고 힘든 상황... 정의당을 창당해서 오게 된 것입니다. 그 안에서 해결은 어려웠다고 보고요. 저희들은 저희 정의당이 새로운 진보정당의 모습, 진보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는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러면 기존과의 어떤 차별성을 위해서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정의당에서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천호선 : 여러 가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번에도 드러났지만 정치노선입니다. 정치노선과 가치죠. 이제껏 진보정당이 추진해왔던 자주, 민주통일 그리고 평등, 평화, 생태.. 이런 여러 가지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가치 지향은 그대로 유지하되 이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어떤 폐쇄적인 자기이념에 갇히지 않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념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가치 중심의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큰 방향이고요. 그런 방향 내에서 다양한 실천방법, 다양한 의견들을 서로 존중하는 것이죠. 그래서 정책도 과거와 같은 정책이 아니라 이제는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각계각층이 함께 응대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보정치가 갖고 있는 폐쇄성 같은 게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 폐쇄성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지향하는 것은 시민 누구라도 진보적 가치에 공감할 수 있다면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자.. 제도와 문화를 바꾸어나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예, 알겠습니다. 현안 이야기 좀 나눠보죠. 청와대가 정치권에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서 순방설명을 하고 여야 3자회담을 하자는 내용인데요. 민주당은 일단 결정을 유보한 상태죠. 지금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보십니까?
천호선 : 글쎄요, 워낙 회담 제의가 아마 민주당이 예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옆에서 듣고 있기론..
송정애 : 아, 그렇습니까?
천호선 : 예, 그 이유가 그 이전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문제와 관련해서 한 치도 양보 없는 태도.. 아주 확고한,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셨거든요. 조금이라도 잘못한 게 없다고 하시고 아주 단호한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이 제안을 하니까 회담에는 들어가지만 결국에는 아무런 성과가 없지 않겠느냐.. 라는 걱정을 민주당에서 하는 것 같고요. 우리 정의당에서도 혹시 국정원 개혁 문제에 대해서 두루뭉술 넘어가거나 몇 마디 정치적 수사로 넘기게 되면 이것은 결국은 국민들과 야당을 조롱하게 되는 것이다, 우롱하게 되는 것이다.. 라는 걱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아마 민주당이 국정원 개혁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답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답변을 못 받은 것 같아요. 제가 간접적으로 듣기로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써는 주저하는 것 같고요. 저는 못 만날 일은 없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만에 하나라도 국정원 개혁.. 핵심 의제인 국정원 개혁을 여러 의제 중에 하나로 짚어가고 몇 마디 정치적인 표현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그 부분은 야당으로써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더 단호하게 싸워나갈 수 밖에 없다.. 이런 말씀 드리겠습니다.
송정애 : 예, 그러니까 의제에는 국정원 개혁문제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천호선 : 그렇습니다. 지금 김한길 대표가 보름이 넘었고요, 지금 23일째 시청 앞에서 노숙하면서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보통상황이 아니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로 초청해서 대충 넘어가려고 한다면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매우 무책임한.. 그리고 아시다시피 지금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나는 도움 받은 거 없다고 하시지만 그 자체가 이미 도움이었고요. 2-3일 전에 나왔던 수사 결과에 의하면 권영세 현 주중대사 당시 캠프 상활실장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국정원과 수차례 통화했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점점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봅니다. 지금 과감하게 대통령이 결단하고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예, 대표님도 청와대에 오래 계셨잖아요.
천호선 : 네.
송정애 : 그런데 이렇게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게 이렇게 힘든 건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호선 :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 때죠,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표 였던 시절에 의제 제안 없이 얼마든지 허심탄회하게 뭐든지 이야기하자.. 해서 이렇게 만났었습니다. 박근혜 대표가 아마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가지고 만나자, 하니까 그 의제는 안 된다, 민생의제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이렇게 항상 이야기 하셨습니다. 어저께 제안한 것에 대해 제가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습니다만 이게 정말 무슨 이야기든지 야당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겠다는 건지.. 그저 여러 가지 이야기 중 하나로 치부해서 대충 넘어가겠다는 건지.. 조금 모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태도로 이번 회담에 임한다면 회담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회담에 임하는 것도 쉽게 결정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송정애 : 청와대가 회담 제안하는 것을 보면 유독 투명성을 강조하더라고요. 못 나눌 이야기 없다.. 그런데 국민 앞에서 투명하게 해야한다.. 이건 어떤 의미겠습니까?
천호선 : 글쎄요, 저는 그 뜻을 잘 알 수 없습니다. 투명하게 한다는 것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자는 것은 다른 것이죠. 우리가 마치 남북 간의 김정일 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대화록을 함부로 공개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요. 국민에게 알려질 의무가 있지만 정상 간의 정치적인 타협.. 협상, 때로는 아주 상식을 뛰어넘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공개되지는 않아야되는 것처럼 항상 그 양 측면이 있는데 제가 여기서 투명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뭔가 어떤 공식적인 이야기 몇 마디 이외에 깊게 국정원 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 하는 그런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송정애 : 예, 지금 이제 반드시 회담 의제에 국정원 개혁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지금 민주당에서는 국정원 댓글 개입에 의한 사과, 또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천호선 :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송정애 : 예, 여당은 반대하고 있는데 이 요구가, 야당들의 이 요구가 관철될 수 있을까요?
천호선 : 지금 아마도 남재준 원장을 박근혜 대통령이 쉽게 처벌하거나 해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역으로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면 국정원 개혁의 의지가 없다, 그리고 지금 이 국정원이 앞으로 4년동 안의 임기동안 나를 위해서 때로는 불법을 써서라도 봉사하라..이런 메시지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만약에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정말 과거에 중앙정보부 시절과 비슷하게 유신시대 비슷하게 정보기관 이용해서 국가를 통치하겠다는 의사로 보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이것은 정말 양보하기 어렵습니다. 국정원 개혁은, 한편으로는 대통령 의지가 필요하고 한편으로는 국회에서의 입법, 법을 바꾸는 것과 더불어서 또 한편 이 부분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대내외에 보여주셔야 된다.. 그래서 남재준 원장 해임을 더 이상 묻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 저희들의 입장이고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하기 어렵다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러면 포괄적 유감표명.. 이 정도도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천호선 : 예, 저는 아마.. 저희들이 단정할 수 없습니다만 국정원 개혁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 자체 개혁해라.. 이런 이야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사과가 아닌 포괄적인 유감.. 이렇게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있는데 이 정도라면 그것은 야당이 여지껏 주장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요구했던 것들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송정애 : 예, 대표님이 지금 천막농성 중에 어제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서한’을 보내셔가지고 화제가 됐었는데요, 지금 말씀해주신 내용이 담긴건가요, 공개서한에는?
천호선 : 그렇습니다. 제가 추석을 앞두고 대통령 순방 직후에 이제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 기대를 가지고 말씀드리는 마지막 호소가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렸고요. 그 이후에 그거와 관계없이 오후에 회담 제안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현재로써는 그 태도가 변함이 없다고 보고요. 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이 국정원이라는 것을 제가 괴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지금은 야당인사, 정치적 반대자를 갖다가 탄압하기 때문에 여당이 그것을 즐기고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 지나면 고위공직자 뒷조사도 하고요, 여당 국회의원 조사도 할 것이고요. 나중에는 권력 말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 달려들 수 있다, 그것이 국정원의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국정원이 좋을 지 모르지만, 유익하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매우 위험한 괴물을 키우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단호하게 끊으셔야 된다.. 라고 하는 호소를 드린 것입니다.
송정애 : 예, 다른 문제 하나 짧게 좀 여쭤보겠습니다.
천호선 : 예예.
송정애 : 요즘 교학사에서 나온 한국사 교과서가 한창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천호선 : 그렇습니다.
송정애 : 그런데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의 강연 발언이 여기다 기름을 부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나라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 또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운 잘못된 나라'라는 게 노 전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호선 :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오셨는지조차 저는 의문스럽고요, 사실 처음 그 보도를 봤을 때 그것에 대해서 대꾸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자라는 분이 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 해야 되는데 뭔가 굉장히 선정적인 선동을 하고 계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분이 지금 문제가 되었던 교학사 국사교과서를 집필하셨던 분 아닙니까? 아시다시피 그 내용은 엉터리라는 것이 많이 드러났고요. 아주 대한민국 정통성 자체, 헌법의 정통성 자체를 부인하는 그런 역사적 기술로 책을 쓰신 분입니다. 저는 그걸 아주 위헌교과서라고 부르는데요. 그 교과서가 지금 많은 문제제기가 되어서 고쳐질 것이라 봅니다만 그런 교과서를 집필한 분으로써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천호선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정의당 천호선 대표였습니다.
2013년 9월 13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