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1차 전국위 모두발언
일시: 2013년 8월 31일 오후 2시
장소: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오늘 정말 말 그대로 첫 회의인데, 매우 엄중한 상황 속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오늘 전국위에서는 사무총장, 정책위 의장 등 주요 당직자를 인선하고 하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하게 됩니다. 또 10월에 다가오는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 중요한 정치일정에 대한 준비 논의도 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열띤 논의, 말 그대로 머리를 맞대고 숙의를 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오늘 1차 전국위를 여는 이 시점이 매우 대단히 엄중한 시기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습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과 관련하여 대통령이 책임질 것과 국정원의 전면개혁을 요구하는 농성에 제가 들어간지 열흘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그간 이 국정원 사건이 드러났을 때, 어느 정당보다도 먼저 거리에 나가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국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이 사건의 본질을 알리는데 무던히 애를 써왔습니다. 국회의 관행상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에 우리당이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앞에 우리 정진후 의원님이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들어가셔서 좋은 성과를 냈는데, 큰 이슈인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조사에는 저희가 들어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당 차원의 능동적인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과정에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께서 아시다시피 이번 국정조사가 거의 파탄에 이르게 된 상황에서 야권과 시민사회의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기하고 우리 당원들의 투쟁의 참여 열기와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 저로서는 결단을 하고 시청 앞 광장에서 농성 투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농성 투쟁을 전개하는 와중에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국위원 여러분들께서도, 당원 여러분들께서도 대단히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우리 당이 대처해 온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는 진보정당에 대한 공안탄압만으로 섣불리 단정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었고요.
두 번째는 넘쳐나는 여러 보도들이 많지만 아무도 이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정원의 압수수색은 국정원 개혁에 대한 국민 요구가 최고치에 다다른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도에 대해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의심은 매우 합리적이고 정당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정원과 검찰 그 누구도 수사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이 순간 수사의 내용에 대한 판단 역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의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진실의 윤곽이 밝혀진다면 당당히 우리의 입장을 밝힐 것을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 촛불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촛불의 참가한 단체나 시민들이 주저하거나 머뭇거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며, 그것이 바로 국정원의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정의당은 국정원 시국회의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해결과 국정원 전면개혁이라는 기본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의당의 시도당과 지역위원회도 이런 기조를 유지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이석기 의원 사건과 관련해서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진보의 원칙에 따라서, 국민의 상식에 따라서 지혜롭게 대응해 나갈 것을 제안드립니다.
저도 농성투쟁장을 단단히 지킬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이 달린 문제, 이 문제에서 물러설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서민의 목소리와 힘을 크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은 민생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원 여러분들의 참여와 지지에 힘입어서 더 힘차게 당을 대표해서 싸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3년 8월 31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