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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9차 범국민대회 발언

 

일시: 2013년 8월 23일 오후 7시 20분

장소: 청계광장

 

안녕하십니까, 촛불시민 여러분, 정의당의 천호선이 인사드립니다. 국정조사가 만신창이가 돼버렸습니다. 원세훈과 김용판이 사상초유로 증언을 거부하고 국민을 우롱하고 국회를 모독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국정원장과 서울경찰청장을 했던 것은 끔찍하고 불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어땠습니까. 그들은 이 두 증인의 변호사 노릇을 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누구를 믿고 이런 짓을 벌인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앙다물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속에서 너희들이 앞에 가서 막아라, 우리나라를 잃어도 좋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준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국민을 무시하고 안하무인 격으로 뻔뻔하게 우리 앞에 섰던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그럽니다. 아마도 그 무관하다는 것은 자신이 지시하지 않고 자신은 몰랐단 일이란 것 같습니다. 일단 그렇게 믿어봅시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은 없습니까. 그들이 누구를 도왔습니까. 바로 박근혜 후보를 도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대통령이 댓글이 당락에 영향을 끼쳤건 안 끼쳤건, 부끄러워서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그런데 입을 다물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정부를 대표하는 자리입니다. 대통령은 때로는 그 정부가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될 때 머리를 숙이는 그런 자리입니다. 수십년 전의 제주도 4.3사건, 60년 뒤에 대통령이 제주도민에게 사과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리는 그런 자리입니다. 자기가 몰랐다고 해서 오리발을 내미는 그런 초보적인, 유치원생같은 의식을 가지고는 대통령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은 그런 자리가 아닙니다. 대통령은 대통령답게 행동해야 합니다. 국가를 대표하고 정부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몰랐다고 그렇게 오리발을 내밀어서는 안됩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누구입니까. 바로 국민입니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국민 앞에 잘못한 것을 사과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부끄러워한다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자신이 왕이나 여왕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대통령은 국민을 대통령처럼 모시라고 국민이 만들어준 자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마 청와대는 오늘쯤 촛불이 잦아들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청와대에서 몇 명 모였는지 보고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촛불을 든 국민이 여기가 전부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이미 국민의 마음에는 수백만의 촛불이 켜져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습니다. 국민의 마음에는 이미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수백만의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만일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 저렇게 책임질 것을 거부하고, 대통령다운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 마음의 촛불은 거리의 촛불이 될 것이고, 거리의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고, 이 횃불은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임을 경고합니다.

 

이제 우리 촛불을 모아서 횃불을 들어야할 때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투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저희 정의당은 어제 서울광정에서 24시간 철야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시도당연석회의를 통해서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저희 정의당, 가장 정의롭게 앞장서서 투쟁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8월 23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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