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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노회찬 공동대표, 한국일보 비대위 총회 지지방문 발언

 

일시: 2013년 6월 27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한국일보사 1층 로비

 

여러분 고생많으십니다. 한국일보가 역사 깊은 대표적인 신문사인데 한국일보 관련 기사를 다른 신문에서 보는 게 상당히 가슴아팠습니다. 여러분들이 취재하고 다녀야할 형편인데, 취재대상이 되는 것이 결코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방서를 찾아갔는데, 소방서가 불이 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일 모레가 6월 29일입니다. 아시다시피 6.29선언이 발표된지 26년째 되는 해입니다. 또 6.29선언의 항목이 모두 8개인데, 그 중 다섯 번째 항목이 자유언론을 지키는 겁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군사독재에 때문에 막힌 언론의 자유를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이 바로 표현된 것입니다.

 

저는 지금 한국일보가 겪고 있는 사태가 단순히 노사간의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손상당하고 침범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장씨 일가가 획득한 게 아닙니다. 온 국민의 피와 땀으로 언론의 자유가 회복되었는데, 국민의 힘으로 얻은 언론의 자유를 지금 사주라는 이유로, 경영권을 쥐고 있다는 이유로 유린하고 있는 것이 한국일보의 사태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사태를 회사 내의 노사가 잘 합의해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곳곳에서 지금 언론의 자유가 20년 전, 30년 전과 다른 방식의 훼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에까지 이르는 이 사태를 잘, 제대로,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말 30년 전 민주화 운동을 하던 그런 심정으로 돌아가서 언론의 자유가 바로 세워져야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언론사와 관련해서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합니다. 이번 사태가 여실히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영과 편집이 독립되어야 합니다. 지금 어찌 보면 언론의 다양한 중추적 기능 자체가 침탈당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점에서 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저희들 나름대로 국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하고자 합니다. 법사위 등에서 지금 장재구 회장에 대한 고소고발 건이 제대로 신속히, 공정하게 언론이라는 이유로 영향받지 않고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일보가 정상화되도록 많은 신문들의 관심과 참여를 모으는데에도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이 사태가 언론의 자유를 바로잡는 그런 차원에서 해결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드리면서 어려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여러분, 힘내십시오.

 

2013년 6월 27일

진보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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