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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권영국 대표, 삼성 에어컨 설치 20대 청년노동자 폭염 사망사고 전남교육청 규탄 기자회견 발언
“전남교육청은 책임의 꼭대기에 발주처가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일시 : 2024년 9월 9일(월) 11시
장소 : 전라남도 교육청 앞


정의당 대표 권영국입니다.

참담한 마음입니다. 유족이 이렇게까지 할 일이었습니까? 건강했던 청년이 35도 폭염 속에 에어컨을 설치하다가 쓰러졌습니다. 회사는 쓰러진 청년을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 한 시간 동안 잔인하게 방치했습니다. 그렇게 꽃다운 나이에 청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기에 무슨 다툴 거리가 있습니까? 

법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일 시키는 회사가 보호해야 했습니다. 하청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원청이 보호해야 했습니다. 원청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발주처가 보호해야 했습니다. 그 어느 곳 하나 노동자의 목숨값을 귀하게 여기는 곳이 없었습니다. 누구도 노동자를 보호하려 하지 않는 무책임한 일터에서 고 양준혁씨는 외롭게 사망했습니다.

한 달 가까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이 처음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입장을 냈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오래 끌리게 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어떻게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아무도 사과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납득하기 어렵고 용서하기 어려운 몰양심이고 몰염치입니다.

전남교육청에 촉구합니다. 책임의 꼭대기에 발주처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하기 바랍니다. 전남교육청은 유족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다시 이런 죽음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충분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의당이 유족 앞에 약속드립니다. 지금 국회에 폭염시 사업주가 안전조치를 취할 의무와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어 있습니다. 지난 국회에서 정의당이 이루고자 고군분투했으나 미처 이루지 못한 과제입니다. 비록 지금 정의당은 원외로 밀려나 있지만, 22대 국회의원들이 이 법안을 감히 외면하지 못하도록 거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24년 9월 9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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