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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자료] 청년 노동자 온열질환 사망, 이런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두 번 다시 반복되어선 안 됩니다 (서면)
[보도자료] 청년 노동자 온열질환 사망 관련 추가 입장문
“이런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두 번 다시 반복되어선 안 됩니다”

배포일시 : 2024년 8월 20일(화)



· 청년 노동자 고 양준혁씨 사망 관련 구체적 상황들 보도… 확인된 내용들 참담해
· 냉방모자 써도 되냐는 요청 거절당하고, 현장엔 선풍기 2대가 전부
· 명백한 산재이고 인재… 생면부지 낯선 사람 쓰러져 있어도 그렇겐 안 할 것
· 죽도록 내버려 둔 사람들 반드시 처벌받아야
·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고 철저히 처벌해야
· 실효성 있는 폭염대책이 최우선, 산업안전보건법 즉각 개정해야



“죽을 것 같이 힘들다.” 지난 13일 전라남도 장성군 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청년 노동자 고 양준혁씨가 작업에 들어가기 전 친구에게 남긴 카카오톡 메시지라고 합니다.

정의당이 지난 16일 추모 입장문을 낸 이후 구체적인 상황들이 보도됐습니다. 확인된 내용들이 참담합니다. 무슨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출근 이틀차였습니다.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 상사에게 “냉방모자를 써도 되냐”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먼저 알려진 것처럼 급식실엔 선풍기 2대가 전부였습니다. 작업하다 뛰쳐나와 구토하고, 다시 돌아갔다가 버티지 못해 비틀거리며 나와 쓰러졌습니다. 화단에서 1시간 동안 방치됐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쓰러진 양씨를 발견하고도 어머니에게 “원래 질병이 있느냐, 데리고 가라”고 문자를 보냈다 합니다. 구급차를 부른 건 쓰러지고 50분이 흐른 뒤였습니다. 결국 쓰러진 지 1시간 만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지만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명백한 산재이고 인재입니다.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이 거리에 쓰러져 있어도 그렇게는 안 합니다. 일단 달려가 괜찮은지 묻고, 응급조치는 못해도 최소한 구급차를 불러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입니다. 하물며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가 쓰러져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50분을 흘려보냈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어제 광주 북구 고용노동청 앞에서 고인의 어머니께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고 양준혁씨가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 둔 사람들 꼭 책임지고 벌 받게 하겠다 하셨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고용노동부에 촉구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랍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해당된다면 법에 따라 철저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실효성 있는 폭염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 정의당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산업안전보건법 즉각 개정을 통해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폭염이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이토록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두 번 다시 반복되어선 안 됩니다. 


2024년 8월 20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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