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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김찬휘 공동대표, 대구지하철화재참사 21주기 추모식 추모발언

일시: 2024년 2월 18일(일) 09:00
장소: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녹색정의당 공동대표 김찬휘입니다. 

21년 전 오늘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났을 때, 방화범과 기관사의 책임일 뿐이라고 말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10년 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그것은 선장의 책임일 뿐이며 “일종의 해상교통사고”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을 때는 “놀러가서 그렇게 된 것”이라 막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21년이 지났는데, 변한 것이 하나도 없을까요? 이 세상은 왜 전혀 바뀌지 못한 것일까요? 정부와 참사의 책임자들은 참사를 항상 특정 개인의 과오거나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둘러댑니다. 그 결과, 진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약간의 개선은 있으나 미봉책에 그치고 참사는 끝나지 않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참사의 1차적 책임자는 책임지지 않는 ‘국가’입니다. 

책임을 져야 할 곳이 또 있습니다. 이미 드러났듯이 지하철 객차 가격이 당시 수출가의 1/3, 국내 정상가의 1/2로 낙찰되어 진행되었기에 불에 잘 붙는 값싼 내장재를 사용한 것입니다.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으로 승무원도, 역 근무 직원도 극소수였습니다. 참사의 또 하나의 책임자는 사람의 목숨보다 이윤이 최고의 가치인 이 사회체제입니다.         

저는 지하철을 탈 때 참사 이후 바뀐 알루미늄 시트만 봐도 21년 전 그때의 아픔이 떠오릅니다. 그날의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은 어떻겠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그날의 사건을 정확히 기억하기 위해 진상규명을 요구합니다. 

기억의 중요함은, 그 아픈 기억을 보듬어 안는 일일 뿐만 아니라 그 기억을 가지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우리 모두가 안전한 세상, 우리 모두의 소중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힘이기도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기억투쟁’인 것입니다. 

기억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곱씹어야 그 기억을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추모공원이 ‘시민안전테마파크’로, 추모탑은 ‘안전조형물’로 불리는 현실에서 기억은 왜곡되고 짓밟히고 있습니다.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은 뒷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족과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할 때 항상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정치세력의 짓”이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정말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이 문제가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고, 녹색정의당은 생명과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사회를 당의 최일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녹색정의당은 안전사회, 돌봄사회의 깃발 아래 이번 22대 총선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18일
녹색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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