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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녹색정의당 인재영입 1호, 조천호 박사 입당 환영 기자회견

일시: 2024년 2월 5일(월) 09:3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 김준우 상임대표

녹색정의당 상임대표 김준우입니다. 
조천호 박사님을 우리 녹색정의당에 모시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조천호 박사님께서는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장으로 재임하시며 그 누구보다 기후위기 조사, 대응의 최일선에 서 계셨던 기후 시민이셨습니다. 

이후에도 기후위기 그 자체를 넘어 지구의 온도 상승이 가져오는 노동과 사회, 경제와 보건환경의 변화에 대한 명강연, 저서들을 남기셨습니다.

녹색정의당 출범 전후로 항상 강조하지만, 이제 노동과 환경의 문제를 분리해서 해결할 수 없는 복합 위기의 시기를 대한민국은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기후재앙에서 벗어나면서도 그 산업변화의 하중을 비정규, 저임금 노동자에게만 떠넘기지 않도록 하는 담대한 전환의 길을 걸어가려면 조천호 박사님과 같은 경륜 있는 분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합니다.

이제 조천호 박사님께서 녹색 행보의 원탑이 되어 더욱 정교한 논리, 정책으로 시민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더욱 기대합니다. 

정의당 또한 어렵게 모셔온 박사님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녹색과 노동의 가치로 나아가는 정당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찬휘 공동대표

녹색정의당 공동대표 김찬휘입니다. 
조천호 박사님을 녹색정의당 1호 인재로 영입하게 되어서 무한한 감사를 느낍니다. 언젠가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6차보고서에서 언급된 지구 온도 상승이 가져올 파멸적 결과를 자세히 분석하신 다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구온도가 1.5도씨 상승을 완료했다고 해서 지구가 멸망하는 것이 아니다. 연대와 돌봄의 정신으로 인류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조천호 박사님은 그저 과학자가 아닙니다. 그는 진정으로 따뜻한 ‘동료시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에서 파국을 읽고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 선생님은 어려운 사람을 서로 돕고 함께 나누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 위기를 기후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하십니다.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의지의 문제”이며 “지금의 시스템을 깰 수 있는 계기가 기후위기이고 기후위기 극복은 능력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요. 이 의지가 곧 ‘정치’가 책임져야 할 의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녹색정의당은 토요일 출범대회를 앞둔 전날 삼척을 방문해서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분들과 함께 기자회견과 공동행동을 했습니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 한국의 석탄발전소는 무려 61개에 이르게 됩니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될 시 수명연한 30년 동안 내뿜을 총 탄소 배출량은, 우리나라 한 해 전체 배출의 절반에 달합니다. 플라스틱컵을 덜 쓰고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는 개인적 실천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녹색정의당은 이날 기후위기 대응과 정의로운 삶으로의 전환을 위한 ‘탈석탄, 탈핵’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2050년까지 공공재생에너지 100%,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 한전 5개 발전 자회사 통합을 통한 한국발전공사 설립, 유지보수를 포함한 발전노동자의 재생에너지 산업 등으로의 전환입니다.  

이는 단지 에너지 문제만이 아니라 기후재난 앞에 놓인 모든 삶을 지키는 문제입니다. 기후위기 대응가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해 오신 조천호 박사님과 함께, 녹색정의당은 ‘기후정치’ ‘생명정치’의 길을 확고히 개척함을 통해 지구의 위기와 생명의 위기를 함께 구하겠습니다.


■ 심상정 국회의원

벌써 4년 전인데, 지난 20년 총선 때 제가 정의당 대표를 할 때 조천호 박사님을 정의당으로 모시려고 했는데, 그때 말씀하시기를 정의당과 녹색당이 합치면은 그때 가입을 하겠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4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조천호 박사님을 제가 처음 뵌 것은 2015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자리입니다. 그때 조천호 박사님께서는 국립기상과학원장으로 피감기관의 증인으로 나오셨고, 저는 증인을 심문하는 국정감사 위원으로 첫 대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렇게 질문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기상청의 기후예보가 잘 안 맞았습니다. 보통 시민들이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믿느니 차라리 할머니 무릎을 믿겠다 이렇게 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나라 기상청의 실력이 부족하지 않냐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우리나라 기상과학은 선진국 수준이다 이렇게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아마 조천호 원장이 아니셨다면 제가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상이 사람의 기분과 같다면, 기후는 성격과도 같다.” 
제가 기후위기를 이해하는데 이 한마디가 굉장히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기후만 나빠지는 게 아니고 우리 정치의 기후도 지금 아주 나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조천호 박사님께서 ‘자연은 타협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기다려주지 않는 자연을 위해서, 기후위기 전면대응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 앞에 오늘 녹색정의당의 이름으로 모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타협하지 않는 기후를 위해서 우리 정치는 타협을 해야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기후위기와 정치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이 녹색정의당과 정의로운 녹색정치로 동행하는 것이다 그런 말씀을 국민들께 간곡하게 드립니다.

조천호 박사를 모시고 실력있는 책임있는 녹색기후 정치로, 기후도 녹색으로 바꾸고 정치도 녹색으로 바꾸도록 애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천호 박사

무엇보다 먼저, 노동과 기후환경의 가치를 지켜내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보듬으려는 녹색정의당에 함께 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30년 동안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일을 했습니다. 녹색 잔디 위에서 파란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을 바라보며 살아 보겠다고 기상학과에 입학했는데 제 인생에 그런 날은 열 손가락 안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전 세계 날씨를 예측하고 탄소를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짜며 보냈습니다. 

5년 전에 은퇴하여 기후위기에 관한 글을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기후위기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강연 후 여러 질문을 받게 되는데 "기후위기 막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 우리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저 스스로 놀라고 감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개인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는 착한 소비자가 된다 해도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은 될 수 있어도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좋은 세상은 만들 수 없습니다. 정치는 개인의 선한 마음을 증폭시켜 공동체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없는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제도가 필요합니다. 철도 노선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마을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동차를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제품이 과잉 포장되어 나오는데 어떻게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겠습니까? 제도가 있기에 우리는 하루 여덟 시간 근무하고, 쉴 수 있는 주말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병든 세상을 인식하더라도 정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녹색정의당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동안 정의당과 녹색당 모두 아팠습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사람이 떠나기도 했죠. 그래서 오늘 저의 입당의 말 제목을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로 정했습니다.

우리 인류는 유한한 지구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유한한 지구의 경계를 넘어서려 합니다. 전 세계 인류가 지금과 같은 삶을 지속한다면 지구가 1.8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미래 세대가 쓸 것까지 가져와서 쓰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농부라면 다음 봄에 밭에 뿌릴 씨앗을 먹고 있는 꼴이고, 투자가라면 이윤이 아닌 원금을 까먹고 있는 꼴입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파산하겠지요.

인간 세상이 유한한 지구를 넘어서면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먹는 식량과 삶의 거주지가 지구로부터 공격받게 됩니다. 인간은 지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지구 반격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구환경 위기와 기후위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는 미세먼지나 감염병처럼 한때 출현했다가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대기 중에 배출된 온실가스는 종류에 따라 수십 년에서 수천 년 동안 공기 중에 누적되어 미래 세대에게 넘겨줍니다. 기성세대는 화석연료를 태워 편익을 누렸는데 그 결과로 인한 기후위기로 다음 세대는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전 세계가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지구가 열병을 앓는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고 우리가 지구를 착취하면서 자신의 몫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쓰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소수의 사람 탓입니다. 소득 상위 1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뿜어냅니다. 

한편 인류는 생산한 식량의 3분의 1을 쓰레기로 내다 버립니다. 80억 인구 중 8억 명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식량이 부족해서 이 세상에 결핍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빈부격차의 심화와 부의 세습으로 인해 성장이 지속되어도 이 세상은 언제나 결핍 상태입니다. 사회 밑바닥에 있는 모든 부와 자원을 흡수해서 꼭대기로 끌어올리는 이런 불평등한 시스템은 자연도 사회도 함께 붕괴로 몰아갑니다.

결국 기후위기는 이 세상이 정의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정의가 없이 기후위기를 돌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녹색정의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당장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는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전 세계 경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도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물건을 수출하려면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해야 하고, 화석연료를 이용해 물건을 생산하면 관세를 물리려고 합니다.

우리의 에너지 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재생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기후위기 이전에 경제위기가 먼저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트렌드가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이 패러다임의 변화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하면 우리 산업은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은 재생에너지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눈감고, 난제와 한계만 강조하며 즉각 대응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류 정치가 이 전환위기를 위기로 인식 못 한다는 것이 더 큰 위기입니다.

기후위기는 불가피한 미래가 아닙니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만든 세상에서 일어난 일이므로 우리가 이 세상을 바꾸면 됩니다. 

최근 발간된 유엔 IPCC 6차 평가보고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과 자본은 충분하지만 이를 전환하는 데 장벽이 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 장벽은 기존 정치와 경제의 기득권 세력이 새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코 돈 없고 기술이 없어 기후위기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부족한 것은 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뿐입니다. 기후위기에서 진짜 위험은 주류 정치인들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기득권 정치 세력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류 정치인들이 기후위기를 심화시켜 우리 삶의 터전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필사적인 상황에서는 필사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IPCC 6차 보고서에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그 후 수천 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오늘날 기득권 정치는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창출하기는커녕 권력 투쟁으로 우리를 분열시키려고만 합니다.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기후위기가 점점 강해지는 것보다 기득권 정치에 의해 우리 공동체의 연대가 점점 무너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우리는 내 동료와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불행해진다는 불안이 우리 삶을 짓누릅니다. 이처럼 우리 삶의 원동력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입니다. 이 불행의 원동력이 에너지와 자원을 착취하고, 기후위기를 일으키고, 환경을 파괴하고 생물을 멸종시키고,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자연은 생산 '과잉'으로 파괴되고 사회는 서로 간의 '경쟁'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런 심각한 위기가 닥친다고 해서 반드시 이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기서 우리는 도약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지구에서 태어났고 돌봄과 나눔의 공동체에서 살아야 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사실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환경을 지켜내고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내 이웃과 후손을 손에서 놓치지 않고 꼭 붙잡기 위한 것입니다. 

인류 역사는 그 어떤 거대한 권력도 저항으로 바꿀 수 있다고 알려 줍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파멸이 우리 운명이 될 수 없습니다. 정치란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고, 지금은 더욱 그래야 할 때입니다. 

바로 이것이 녹색정의당에서 제가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사랑할 것이 있는 한 희망할 것이 있습니다. 정호승의 '봄길' 시구처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희망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2024년 2월 5일
녹색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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