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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본 어민 초청 증언 및 향후 연대 방안 모색 토론회’ 인사말

 

일시: 2023년 5월 9일 (화) 14:00

장소: 국회 본관 316-2호

 

엄중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합니다. 그만큼 이번 토론회가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멀리 일본에서 와주신 카와시마 슈이치 선생님, 오늘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주도 푸른 바다를 자기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지키고 계신 유용해 어촌계장님과 김종식 상임부회장님도 함께해주셨습니다.

 

일본 내에 많은 평화 녹색 시민들이 있지만, 한국 시민들이 주로 듣는 이야기들은 일본의 보수 일간지를 통한 소식 뿐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이곳에 직접 일본의 당사자께서 오셔서 일본 내에 어떠한 흐름과 분위기가 있는지 더 생생하게 알고,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계기점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한일간 추진 과정들은, 7월 방류를 이미 기정사실로 해놓은 후 공동시찰을 명분일 뿐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이 과정은 철저히 자본의 논리입니다.

돈을 남기기 위해서 우리 모두와 미래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5월에 시찰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찰단은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어떤 권한을 갖고 있지도 않고, 그리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매우 부족합니다.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방법도 부재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이 구체적인 검증을 위한 자료 제출을 성실히 제공할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서 시찰하는 것이 도쿄전력이나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는 해저터널을 단순히 보고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설명만 듣고 오는 요식적인 자리가 될 우려도 매우 큽니다.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시간과 일정에 맞춰서 서둘러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일단 오염수 방류에 대한 모든 계획을 원점화 시킨 후, 철저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과학적인 검증 과정 수순을 밟아야 합니다. 그 이후에 방류가 아닌 다른 방안으로 오염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들을 토론하고 검토해야 합니다.

 

과학에 대한 한없는 맹신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재와 자연재해를 우리는 이미 많이 경험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에 대해 생명과 자연의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에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과 세계 시민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한일 양국의 발상의 전환점을 다시 숙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충분한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9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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