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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10.29 이태원참사 정의당 추모문화제 발언문

 

일시: 2023년 4월 7일 (금) 19:00

장소: 서울시청 광장 합동분향소

 

날씨도 추운데 이렇게 함께해주신 당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다시 앉으니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얼마나 비정하고 매정하면 우리 유가족들을 아직도 이 차가운 길 위에 있게 만들었는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가을에 우리 아이들이 떠났고, 추운 겨울이 지나 이제 벚꽃이 지는 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태원 참사 이전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 4월 16일이 곧 다가옵니다.

 

그 당시 진심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사과했습니다. 또 책임 장관도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심지어는 그랬던 대통령까지 이 시청 광장과 광화문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힘으로 탄핵시켰습니다.

 

그런데 왜 이태원에서 생떼 같은 자식들을 이렇게 떠나보내도 대통령은 아직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없습니까.

 

책임 장관은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떠밀려서야 겨우 탄핵 심판에 들어있는 상황입니다.

 

정치권은 우리 유가족들의 마음을 제대로 달래줄 책임있는 조치는 않은채 정치공방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유가족들 가슴이 얼마나 타들어갈지, 그 마음을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이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너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떠나보냈던 가족들의 심경이 어땠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그 소중한 가족을 진정 보내려면, 이 우리 소중한 가족이 왜 죽었는지, 누구의 잘못이었는지 밝히는 것, 그것이 첫 번째 요구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천 개의 질문에 아직 하나도 제대로 그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이 젊은 청년들을 아직도 이 대한민국 서울 구천을 떠돌게 만들고, 가족들은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로 우리 가족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이런 억울한 죽음이 대한민국에서 또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된다는 소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자식을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이런 죽음이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그 사회를 바꿔달라고 하는 요구입니다.

 

4.16에도 그랬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황당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그 요구는 정치인들이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는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결국은 죽음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던 지난 정치권들의 자성이 필요합니다.

 

독립적 조사기구를 만들라는 그 명령을 국회가 받아안아야 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서 우리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어 내야 합니다.

 

국정조사까지 우리가 이끌어냈고 이상민 장관 탄핵까지 이끌어냈지만, 앞으로도 정의당이 힘을 내겠습니다.

 

반드시 독립적인 조사기구, 그리고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만들어내는데 정의당이 온갖 모든 힘을 다 하겠다는 약속을 오늘 유가족들 앞에서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정의당은 유가족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것입니다.

 

항상 이곳에 억울한 죽음이 있고, 그 유가족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하는 것을 일상 속에서 잊지 않고, 그 죽음을 기억하고, 그리고 그 죽음이 헛되지 않게 만드는 일.

 

그 일에 우리 시민들과 정의당 당원들이 함께 힘 모아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유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리고 정의당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4월 7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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