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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한국노총 창립77주년 기념대회 축사

 

일시: 2023년 3월 10일 (금) 10:00

장소: 한국노총 13층

 

존경하는 김동명 위원장님 그리고 사랑하는 150만 한국노총 조합원 여러분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77년의 길 위에 서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민주주의를 더욱더 강화하고 우리 노동권을 확장시켜 온 77년입니다.

 

그리고 더 나은 노동의 미래를 그려갈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이정식 노동부 장관이 와 계시지만 제가 한 말씀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도 넘은 노동 탄압이 정말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동시장 안에서의 문제는 모두 함께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87년 이후 우리 노동자들이 쌓아온 노동의 권리를 한순간에 수포로 되돌리는 탄압에 우리 노동자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더 이상 이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이런 노동 탄압의 칼끝을 마구 휘두르고 있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첫 번째는 고물과 금리 시대에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무능한 대통령이 오로지 노동탄압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신의 국정 지지율을 뒷받침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 과정을 통해서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이간질시키고 국민들로부터 노동조합을 고립시켜서 노동시장을 기업의 입맛에 맞도록 맞춰나가려고 하는 의도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리가 굉장히 깊게 고민해야 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일하는 시민들인데, 그리고 헌법 제33조에는 그 시민들의 권리를 지키라고 노동조합을 보장해 놓았는데, 왜 국민들의 40%가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

 

노동개혁이라고 하는 포장지를 쓴 노동탄압에 대해 국정 지지율은 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가.

 

정의당과 한국노총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저는 오늘 김동명 위원장님의 기념사를 들으면서 한편에서는 굉장히 깊은 안도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노총이 문제의 방향을 잘 잡아가고 있구나, 정의당이 함께 더 노력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부분적이고 아주 극소수의 일탈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대해서 노동조합이 먼저 쇄신의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그 결과물을 통해 국민들에게 '노동조합이 정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조직이구나' 하는 신뢰를 안겨드려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김동명 위원장님의 혁신위원회가 정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지금 많은 시민들이 노동조합이 어떤 특정한 노동세력만을 대변하는 조직이 아니냐고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5인 미만 사업자, 노동권의 보호조차 받을 수 없는 플랫폼 프리랜서 노동자들, 청년 노동자들, 그림자 노동 취급받는 여성 돌봄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더 강력히 내는 노동조합으로서의 역할을 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노동자들의 운명이 항상 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좌지우지되는 것은 노동자들의 목소리, 노동 정치가 국회 안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노동 정치를 강화하는데 한국노총이 더 많이 힘을 써주십시오.

 

정의당은 그 존재 이유 자체가 국회 안에 그동안 과소대표되었던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노총과 정의당이 더욱 굳게 연대하고 노동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서 힘껏 연대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77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3월 1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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