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이은주 원내대표 외,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신년인사’ 발언문
일시: 2023년 1월 1일 (일) 11:30
장소: 국회 앞 농성장
■ 이정미 대표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곳 국회 앞, 여전히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천막 농성장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찾을 것입니다.
새해를 맞았지만, 작년까지 해결하지 못했던 숙제들을 올 해 초에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다짐을 위해서입니다.
하루속히 국회를 열어, 노란봉투법과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안전운임제를 해결하겠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국정조사의 책무를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노동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 일터와 삶터에서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지키는 것, 그 무엇보다 정의당이 최우선해야 할 책무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검은 토끼는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로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청년들에게 잃어버린 미래를 되찾아주는 지혜,
불안한 노후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 가능한 지혜,
여성들의 불안 없는 믿음직한 공동체를 만드는 지혜.
지구와 인간이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
열심히 일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살맛나는 일터를 만드는 지혜,
골목경제를 지키는 이들과 상생할 수 있는 지혜.
지혜를 만들고 국민의 평안을 안겨드리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정의당이 더 힘을 내어 달리겠습니다.
경제침체 속에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권리가 위협받고, 민주주의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약해지면 불평등은 예외가 아니라 정상이 됩니다. 역대 최악의 불평등 지수는 더 이상 수치로만 존재하는 것을 넘어 인간 공동체를 파괴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더 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무도한 권력에 맞서는 것에 그치지 않겠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더 나은 대안을 함께 상상하고 제시하겠습니다.
정의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닮은 선명한 제3정당으로서,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꿈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길을 열어내겠습니다.
고단한 지난해를 잘 살아낸 모든 분들과 함께, 희망의 2023년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은주 원내대표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정의당 원내대표 이은주입니다.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시작됐습니다. 토끼라고 하면 작고 온화한 이미지를 떠올립니다만, 토끼는 어느 동물보다 영민하고, 또 멀리 뛰는 동물입니다. 작년 한해, 어느 해보다 힘겹고, 가슴 아픈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올해는 토끼처럼 조금 더 멀리 보고 껑충 극복할 수 있는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정의당은 2023년 새해 첫 일정을 이곳 손배 사업장 노동자, 화물노동자들과 함께 시작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저력은 이분들의 땀방울이었습니다. 우리 조선업을 국가 기간산업이자 세계 1위 산업으로 만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모든 것이 멈춰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 일상을 지탱한 택배 노동자, 그리고 수출 중심의 우리경제를 가장 일선에서 견인해온 화물노동자.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는 이분들의 땀과 희생 위에 서 있습니다.
지난 1년, 우리가 목격한 광경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법과 원칙은 무너지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했던, 세계 1위라는 우리 조선업의 배는 바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피눈물 위에 떠있는 배였습니다. 우리 경제와 일상을 지탱한 물류 핏줄은 하루 14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들의 고혈을 쥐어짜 이룬 산업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수출 경제를 일군 것은 잘난 재벌 대기업이 아니라 화물노동자들의 생명안전을 깎아 일군 경제였습니다.
그러나 산업역군이 척결할 적폐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헌법이 정한 노동권을 요구하고, 대화를 바란 노동자들은 모두 거리로 내몰리고 사법 수사의 대상이 됐습니다.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왕정복고, 배신의 정치였습니다.
저와 정의당, 이 한없이 소중하고 절박한 이들의 현장에서 출발하겠습니다. 일터 현장과 삶터에서부터 무너진 정치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되찾겠습니다.
지난 정기국회에서 무산된 노란봉투법 입법을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1월 9일까지 남아있는 임시국회 안에 환노위 통과를 성사시켜내고, 본회의 처리까지 속도를 내겠습니다. 노란봉투법 입법을 시작으로 윤석열 정부의 과로사회 조장법, 노동조합 회계 공개 등 노동개악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겠습니다. 지난 1년, 절박한 노동자들의 절규에도 정치는 단 한걸음 진전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야당의 압도적 의석수는 정쟁을 위해 휘두르는 무기가 됐을 뿐입니다.
결국 이를 바로 잡는 길은 정치개혁입니다. 이제 곧 다시 가동될 국회 정개특위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비롯한 정치개혁 추진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거론된 소선거구제에 대한 재검토와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다원적 의회정치를 위한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정의당을 지켜봐 주십시오. 절박한 시민들을 위한 절박한 정치, 희망의 정치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2023년, 착하고 순진한 청년정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청년정의당 대표 김창인입니다.
작년은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습니다. 반복되는 참사는 우리 모두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경제 사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 지표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정의당은 한 해의 마지막을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태원, 강북구청, 삶의 현장 곳곳이 투쟁의 연속인 분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새로운 새해를 희망으로 맞이해야 하건만, 우리 삶이 단박에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암담한 현실을 바꾸는 힘은, 결국 정치에 있습니다. 국민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기 위해서라도 이 땅에 좋은 정치가 바로 서야만 합니다.
청년정의당이 우리 사회의 기성 정치가 지금까지 망가뜨려온 이 나라를 바꾸고야 말겠습니다.
그 첫 번째 임무는 양당 체제 극복입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기득권 수호 정치를 박살내야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감옥에 가고, 그 형량이 끝나기 전에 사면받는 것이 전통인 나라가 됐습니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이 뒤엉켜, 서로가 서로를 감옥에 보내기 위한 승패를 겨루는 것이 정치의 전부가 됐습니다.
누가 돈을 받았고 누가 청탁을 받았고 누가 감옥에 갔다는, 우리네 삶과는 상관없는 일들이 뉴스를 지배하는 세상을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습니다.
고인 물은 썩게 되어 있습니다. 썩은 물은 흘려보내야 합니다. 청년정의당은 양당의 고인 물을 흘려보내는 물꼬를 틀 것입니다. 나라를 망치는 기성 정치에 비판의 성역 없는 정치로 맞설 것입니다.
욕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착하고 순진한 청년정치는 없습니다. 청춘 시트콤에 나오는 명랑한 청년이 아니라, 낡은 시대에 미련이 남은 자들과 진흙투성이가 될 때까지 싸우는 청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가고자 하는 박정희 시대도, 민주당이 그리워 하는 김대중-노무현 시대도 우리가 가야할 곳은 아닙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가슴 벅찬 정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이 결실을 맺는 2023년을 향해 달려갑시다. 진보정치가 승리하는 새해, 꼭 함께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1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