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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신당역 사고 피해자 추모, 재발방지 및 안전확보대책 촉구 기자회견 발언문 


일시 : 2022년 9월 20일(화) 09:00
장소 : 서울시청 앞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은주 의원입니다. 먼저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한 공동체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마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참으로 비통합니다.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괴물이 아닙니다. 3년에 걸친 끔찍한 스토킹을 저지른 가해자가 같은 직장의 입사 동기란 사실은, 직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어 젠더 폭력에 대한 우리사회 안전망이 총체적으로 무너져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단순히 한 여성의 비극적 죽음으로 다뤄서도, 성별 갈등으로 환원해서도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저는 27년의 세월을 서울교통공사 역무원으로 일했습니다. 제가 쌓아온 27년은 직장 내 차별과 싸워온 시간이며, 모두에게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시간입니다. 서울교통공사라는 공기업이 여성과 소수자에게 안전한 일터가 되면 우리사회 전체 노동환경 또한 바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과 소수자를 프로불편러로 취급한 사회가 저지른 죽음입니다. 또다시 사후대책을 나열하는 것으로는 참담한 사회적 죽음을 끝낼 수 없습니다. 직장 내 안전대책과 젠더 폭력 대응체계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노력이 시급히 추진돼야 합니다. 정의당은 2인 1조 근무를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 내 신고 프로그램이 아니라 젠더 폭력에 대응하고 조치하기 위한 상시 기구를 의무화하는 제도 정비를 추진하겠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산업재해 적용 범위 확장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직장내 실질적인 젠더교육과 2인1조 근무 등 안전을 위한 사측의 적극적 노력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사건이니만큼 엄연한 재해 사고입니다. 산업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제도개선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한 사람을 허망하게 잃고 나서야 비로서 움직이는 애도의 정치가 아니라,더 이상의 죽음을 막는 책임정치를역무원 출신 국회의원이자 환노위 위원으로서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2년 9월 20일
정의당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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