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년 8월 25일(목) 13:00
장소 : 국회 본관 223호
반갑습니다. 정의당 비대위원장 이은주 의원입니다.
지난번 면담 약속이 잡혔다가 거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어 한 차례 미뤄졌습니다. 공권력 투입이 예상되는 긴급한 상황이었고, 정의당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여러분과의 대화가 이뤄지지 못해 죄송하고 아쉬웠습니다. 오늘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KBS 드라마 미남당이 8월 23일 종영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을 만나니, 미남당은 종영했지만, 여러분의 드라마는 아직 계속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오랜 노동조합 활동을 했지만,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제작사나 방송사 간부들의 시각은 스태프는 노동자가 아니다라는 것이고, 많은 시민들 역시 노동자의 범주 안에 드라마 제작 스태프의 삶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의 투쟁은 여러분 스스로의 노동자성을 인정받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노동기본권의 새로운 터전을 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싸우는 대상은 비단 제작사나 방송사만이 아니라, 노동에 대한 낡은 관념, 제도, 문화와 맞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의 드라마가 돋보이는 스타 몇몇에 의해 생산되는 것이 아니듯, 우리 사회 역시 돋보이는 기업가나 관료 몇 명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생산자가 노동시민이고, 그 가운데 여러분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나서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바뀔 것 같지 않은 관행과 편견에 맞서는 여러분이야 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노동있는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진짜 스타들입니다.
정의당은 가난한 시민과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대의에 헌신하는 정당입니다. 여러분이 노동자로서 보다 자유롭고, 보다 안전하며, 보다 안정될 수 있도록 정의당이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는 비록 6명의 의원이 있을 뿐이지만, 하반기 국회 환노위에는 제가 있고 문체위에는 류호정 의원이 있습니다.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기본권과 방송영상산업 내에 고질적인 반노동 관행과 제도, 반인권적인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데 여러분과 정의당이 함께 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이제 여러분 모두가 주연이 되는 세상에 없던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가주십시오.
정의당이 여러분의 드라마를 완성시키는 스태프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25일
정의당 공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