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제13차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 2022년 8월 1일(월) 09:30
장소 : 국회 본청 223호
■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 경선이 한창입니다.
비록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바뀌고 행정부 권력도 교체되었지만, 여전히 민주당은 의회에서 절대 다수의석인 170여석을 가진 파워집단입니다. 민주당의 협력이 없다면, 정부 운영도 입법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민주화 이후 역대 어느 야당도 지금의 민주당 같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민주당이 어떤 책임성을 보여주느냐가 앞으로 한국 정치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민주당을 이끌 차기 리더십이 어떤 면모를 갖는가는 정당의 같고 다름을 떠나 각별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전 대선후보이자 가장 유력한 당권 후보인 이재명 의원의 발언은 과연 향후 민주당이 그 힘에 걸맞는 책임성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게 합니다.
이재명 의원은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뭘 모르는 시민들이 언론의 선동에 넘어가 표를 던졌다는 식으로 자신의 패배를 시민과 언론탓으로 돌렸습니다.
시민의 선택을 부정하는 듯한 이재명 의원의 이런 발언은 결코 민주주의의 언어가 될 수 없습니다. 자신만이 옳고, 오히려 시민과 언론 탓에 나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민주정치의 지도자가 가져야할 인식은 아닙니다. 특별히 달라지지 않은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세차례나 집권했던 과거 민주당 정부에 대해서는 무어라 말할지도 의문입니다.
여권이든 야권이든, 누구든 더 인간적이고 민주적으로 잘해서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경쟁해야 합니다. 서로를 적대시 하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공존, 설득의 가치가 더 호소력을 갖는 방법으로 경쟁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체제가 민주주의 입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당과 시민을, 모욕하고 조롱하고 급기야 적대화하는 방식으로 정치를 이끌 때, 우리가 맞닥뜨릴 것은 파국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2022년 8월 1일
정의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