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상황 관련 긴급 국회 좌담회 발언
일시 : 2022년 7월 6일(수) 14:00
장소 : 국회 의원회관 제11간담회실
지난주 토요일에 대우조선 농성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1 세제곱미터에 몸을 가둔 유최안 지부장, 20미터 높이 탱크 난간 위에 올라선 조합원들을 만났습니다. 왜 진작 찾지 않았나 죄송하고, 후회가 됐습니다.
지금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감옥은 스스로를 감금한 농성장이 아니라 조선소 자체가 감옥이라고 말했습니다. 탈출할 수 없다면 안에서 바꾸거나 순응하는 것이 선택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대우조선이 하청 노동자들에게 내민 것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불황기가 닥치자 돌린 임금삭감 동의서와 밥 먹듯이 했던 해고 통보입니다. 불과 석 달 전입니다. 대우조선은 지난 4월에도 하청 노동자들에게 일당제를 시급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불법 무급휴업을 강요하고,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하청의 하청인 아웃소싱으로 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노동자를 사람이 아니라 일회용품 취급했습니다.
저도 서울지하철 역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오랜 시간 노동조합 간부를 지냈습니다. 투쟁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일거에 다 이룰 수 있는 수단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최소한의 힘입니다. 그런데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은 어땠습니까. 6만 명을 대량해고했던 2015년에 이어서 바로 다음 해인 16년도에는 7만 명을 자르겠다고 한게 대우조선이었습니다. 매년 희망버스가 거제를 찾고, 강병재 의장은 2015년 이후에만 두 번을 더 철탑에 올랐습니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은 거의 매년을, 피 말리게 살았습니다. 대우조선이 어떻게 일터이고, 기업입니까. 생지옥도입니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싸움은 그래서 승리해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현장, 당연한 요구를 이기적인 요구로 몰아세우지 않는 일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진짜 사장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이 책임져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분명하게 약속드립니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이 이번 투쟁에서 승리하고, 모든 조선업 하청 노동자들의 일터가 바뀔 때까지 정의당이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함께 승리합시다. 고맙습니다.
2022년 7월 6일
정의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