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외, 제2차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 2022년 6월 23일 09:30
장소 : 국회 본관 223호
■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 정의당 10년평가위원회 발족 관련 )
오늘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혁신과 변화를 향한 닻을 올립니다. 정의당의 지난 10년을 평가하고, 새 전망을 제시할 혁신평가기구인 “정의당 10년평가위원회”를 발족합니다. 정의당 10년평가위원회는 8월 중순까지 전당적인 토론과 외부인사 초청 토론회 등을 거쳐 혁신안을 마련하고, 이를 임시 당대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한석호 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정의당 10년평가위원회는 노선평가위원회, 조직평가위원회, 선거평가위원회 모두 3개 분과로 구성하고, 각각 한석호, 문정은, 김희서 3명의 비대위원이 위원장을 맡아 사업을 추진합니다.
한석호 정의당 10년평가위원장이 겸임하는 노선평가위원회는 강한 노동운동의 토대 위에 세워진 진보정당의 지난 노선과 정치활동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것입니다. 각계 학자와 당내 정치인을 패널로 한 토론뿐 아니라 선거지표 및 지지층 변화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토론회를 추진하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전망과 노선에 대한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집약하고 정돈하겠습니다.
조직평가위원회는 문정은 비대위원이 맡습니다. 본래 진보정당은 정치에서 배제된 시민들을 대변하며 성장했지만 지난 몇년간 원내 정치활동에만 집중하며 그 기반을 잃어버렸는지 반성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당이 가진 부문 및 시민사회적 기반을 점검하고, 당의 부문과 지역조직을 진단하여 기초부터 다시 쌓아 나겠습니다.
다음은 선거평가위원회입니다. 선거평가위원회는 김희서 비대위원이 위원장을 맡아 21대 총선과 20대 대선, 제8회 지방선거를 중점으로 평가를 진행할 것입니다. 당이 가져왔던 선거전략과 조직방침 등을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지역조직에 맞는 새로운 지역정치모델을 도출하는 과정까지 나아갈 예정입니다.
조급하게, 그리고 관성적으로 하지 않겠습니다. 최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다양한 견해와 이견도 존중할 것입니다. 정의당 10년평가위원회는 구색 맞추기 혁신안, 활자로만 남기기 위한 평가는 철저히 지양하겠습니다. 우리에겐 과정의 충실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전국 시·도당과 지역위원회에서의 전당적 토론으로 당원들의 열정을 모아내겠습니다. 더불어 당 홈페이지 특별게시판과 유튜브 라이브 등 지지자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혁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부터 혁신의 정당성과 동력을 모을 것입니다.
어떤 비판과 질책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마주한 위기와 고통의 시간을 정의당의 성장통으로 삼겠습니다. 파괴와 건설의 혁신으로 반드시 일어서겠습니다.
■ 한석호 비대위원
비대위원 한석호입니다. 실패한 지난 10년의 1기 정의당 평가에 본격 돌입합니다. 짧은 기간의 비대위를 통해 얼마나 평가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올 내용은 다 나오고 있습니다. 쟁점을 만들어 당 대회에 보고할 생각입니다. 그 보고가 대표단 선거의 쟁점으로 이어져서 시끌벅적한 정의당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선출되는 차기 대표단이 요령 피우지 않고 2기 정의당을 재설계하고 혁신할 수 있는 자양분을 만들 생각입니다. 당원과 지지자의 평가 참여를 기대합니다.
비대위는 정의당 10년평가위원회(위원장 한석호) 산하에 노선평가위원회(위원장 한석호 겸직), 조직평가위원회(위원장 문정은), 선거평가위원회(위원장 김희서), 3개 분과를 구성하고, 분과별 심층토론회, 분야별 집담회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를 진행할 것입니다.
본격적 평가에 앞서, 옆자리에 있는 이은주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정의당 국회의원들에게 특별하게 요청합니다.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기관이라고 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존재입니다. 특히 모두 6명밖에 안 되는 정의당 국회의원 각각의 위상은 정의당에는 절대적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의당의 정체성이고 방향이었습니다. 당원과 지지자는 의원단이라는 이름으로 묻어가는 평가가 아니라, 정의당을 대표하는 강은미, 류호정, 배진교, 심상정, 이은주, 장혜영 각자의 이름으로 된 평가를 듣고싶어 합니다.
정의당은 대체 무엇이고, 정의당이 가는 길은 어디인지, 진보정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은 왜 정의당을 떠났는지, 정의당 1기가 공들인 여성청년은 왜 정의당으로 결집하지 않는지,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정의당을 지탱한 지역의 일꾼들은 왜 좌절하고 있는지, 그리고 당원과 지지자는 왜 정의당 국회의원에게 화를 낼 만큼 실망했는지 등등에 대해 국회의원 각각의 이름으로 된 평가를 듣고싶어 합니다.
당원과 지지자의 분노와 좌절과 냉소가 정의당을 무겁게 휘감고 있습니다. 분노를 평가로 승화하고, 좌절을 희망으로 전환하고, 냉소를 기대로 바꾸어야 할 책임이 누구보다 정의당 국회의원 각자에게 있습니다. 행여 비대위와 의사당 뒤에 숨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정의당을 대표하는 책임 있는 위치답게 빠르게 평가에 나설 것을 요청합니다. 정의당이 대한민국 희망으로 다시 우뚝 서기를 절박하게 바라고 있는 당원과 지지자와 국민과 함께 6명 국회의원 각각의 평가를 기다리겠습니다.
정의당 의견그룹 및 의견그룹의 리더들에게도 요청합니다. 절체절명에 놓여 있는 정의당의 위기는 당 대표단 선거에 출마해서 평가하면 될 정도로 한가하지 않습니다. 2기 정의당의 재설계는 당 대표단이 돼서 시작해도 될 만큼 여유롭지 않습니다. 존폐를 걱정하는 상황입니다. 비대위 기간부터 시작해서 대표단 선거 및 차기 대표단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의견그룹이라는 명칭답게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평가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합니다.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 문정은 비대위원
( 조직·재정 상황 관련 )
조직·재정 분과를 맡게 되었습니다.
현재 정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며 지난 선거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그간의 정치 노선과 조직 상황에 대한 누적된 문제들과 실행되지 못한 혁신안 등에 대해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극도로 취약해진 조직과 재정 상황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012년 창당 후 정의당은 최대 6만 명에 육박하는 당원이 있었습니다.
현재 당원은 4만 명 수준으로 당비를 내는 당권자 규모는 1만 명대로 급감한 상황입니다.
정의당은 ‘1만원’ 기본 당비를 바탕으로 당원의 입당과 활동이 조직과 재원의 핵심입니다.
2020년 총선에서 목표했던 선거 결과를 달성하지 못해 지역구 후보지원금은 43억이라는 부채로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현재 부채는 36억이며, 추가로 매월 발생하는 경상 적자는 각종 돌려막기 차입으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수 백만원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정의당이 처한 위기가 단기 처방으로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지점입니다.
당의 대대적인 재정 혁신 대책과 그에 따른 즉각적인 실행이 없는 한 정의당의 정치적 위기는 재정 파산으로부터 몰려올 것이라는 심각한 판단입니다.
우선 당장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당사 이전’은 최대한 빠르게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비상 재정 상황에 따른 긴축 운영, 추가 인력 운영에 대한 최소화와 책임 있는 고통 분담에 대해서도 고심하겠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선거에 참패하고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는 것보다 정의당의 정치가 필요하냐는 시민의 아픈 물음에 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양한 지적이 있으나, 현 상황에 대한 원인을 꼼꼼히 살피고 향후 재정, 조직 복원 및 확대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내용과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의당의 정치를 바로 세워 떠나간 당원과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겠습니다.
■ 김희서 비대위원
정의당 비대위원 김희서입니다.
1. 정의당 전면쇄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의당 재선 기초의원이고, 이번 지방선거 낙선자이기도 합니다.
민심 최일선에서 뛰는 정치인으로서, 정의당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현장과 지역에서 가장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정의당의 필요성에 불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기득권 양당이 대변하지 못하는 힘든 시민들, 약자들,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른 정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이끌 주체가 정의당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했습니다.
저는 이 목소리를 민생 현장에서 똑똑히 듣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이 저를 비대위원으로 부른 것은, 당의 기초이자 근간인 지역과 현장의 입장에서 정의당의 쇄신을 모색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 뜻을 분명히 알고 정의당 전면쇄신을 위한 평가에 <지역에서 느낀 국민 목소리>와 제 경험이 생생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 정의당 쇄신과 국민 재신임의 유일한 길은 지역과 현장과 민생정치입니다.
정의당의 실패를 직시하면, 정의당 쇄신의 방향도 분명합니다.
저는 단언합니다. 정의당 쇄신과 국민 재신임의 유일한 길은 지역과 현장에서의 민생정치입니다. 정의당은 기존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정의당의 정치는 지역과 현장에서의 실력과 기초체력에 비해서
비례대표, 이슈파이팅, 이념과 정체성 논란 같은 상층 중앙정치가 지나치게 과했습니다.
지역 당원들이 말합니다. 부도난 회사, 사업이 망한 가정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의당 지역을 보십시오.. 당원들의 활력, 열정, 지역정치에서의 존재감이 얼마만큼 남아있는지 눈 크게 뜨고 보십시오. 고사직전입니다. 당의 기초인 현장과 지역에서 다시 서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집이 망했는데 아직도 빚낸 투자로, 기회만 잘 잡으면 다시 한방에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뭐라고 합니까? 아직 덜망했네, 아직 정신못차렸네 라고 합니다. 한번 실패했지만, 정신이라도 차립시다.
이제라도, 정의당은 남은 모든 역량을 다 추려서 지역, 현장, 민생으로 쏟고 아래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책임있는 사람들부터, 대표적인 정치인들부터, 당내 정파-의견그룹들부터 그렇게 책임 있는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정의당은 많은 것을 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이 이 상태로는 많은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의당이 진짜 변했구나’ 인정받을 때 까지 <지역과 현장 국민 가장 가까이에서>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이 기조를 비대위 참여기간동안 강력하게 제안하고 당원들을 설득하고 국민들께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어쩌면 국민들이 정의당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정의당 비대위원으로서 이 마지막 기회를 꼭 잡을 수 있도록 당원들과 토론하고 정의당의 쇄신방향을 잘 만들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6월 23일
정의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