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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은주 원내대표, 6기 19차 전국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2022년 6월 12일(일) 14:00
장소: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동료 전국위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국위원회 소집권자 이은주입니다. 

지난 2일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대표단 사퇴로 인해 갑작스럽게 전국위원회 소집권자의 직을 받게 되었습니다. 동료 당원, 전국위원 여러분들의 마음도 그렇겠지만, 참담하고 또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말씀드리면 27년의 긴 노조활동 과정에서 조직이 무너질 듯한 위기의 순간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그 때마다 동료 조합원과 함께 잘 혜쳐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조직 활동에서 격게 되는 위기 정도는 이제 이골이 난 만큼 멋지게 풀어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의 세계는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시민이 가진 정치적 판단의 엄정함은 가혹하고 냉정합니다. 시민은 우리가 가진 선의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를 통해 정치를 이해합니다. 

수 많은 정당과 정치가가 명멸했던 정치사를 돌이켜보지 않더라도, 결과로 증명하지 못하는 정당, 성과를 낳지 못하는 정치가에게 선처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책임성의 제단 위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선거에 참패했다는 것, 의석을 잃었다는 것이 아니라 정의당의 정치가 지속가능한가라는 시민의 물음입니다. 

다 잘될 거야라는 낭만적 낙관성으로 말해서는 안됩니다. 일거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존재하지 않는 해법 찾아 다니느라 시간을 낭비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우리 스스로 가혹하게 우리안의 진짜 문제를 찾아내고, 죽을 힘을 다해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 전국위원회는 그런 의지를 다시 모으는 출발점입니다. 

지도부 사퇴 후 전국위원회 소집권자가 되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전국 시도당위원회장님들과, 지역위원장님를 만나 당의 활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당의 침체 속에서 고아처럼 홀로 선거경쟁을 감당해야 했던 수많은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정치적 지혜를 가진 여러분의 당밖 인사로부터 뼈아픈 지적과 평가를 들었습니다. 깊은 회의와 좌절감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현실을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가야 합니다. 

짧을 시간과 깊은 위기감 속에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당을 다시 세울 설계도를 마련했습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토론, 날카로운 논쟁 속에서 대안을 세워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정치하는 사람들입니다.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고유한 역할입니다. 비록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우리 스스로의 문제에서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시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동료 당원 여러분, 전국위원 여러분. 진보적 가능주의자로서 길을 찾아 봅시다. 힘을 모아봅시다. 지혜를 나눠봅시다. 감사합니다. 


2022년 6월 12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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