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정의당 중앙선대위 대국민 특별기자회견
일시 : 2022년 5월 26일(목) 10:00
장소 : 서울시청 앞 광장
■ 여영국 공동상임선대위원장(기자회견문)
국민 여러분 지방선거 사전 투표일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민생회복과 지역회복의 계기로 만들자고 호소해왔습니다.
그러나 정의당의 호소가 시민들께 절박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음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정권 안정이냐, 정권 견제냐를 강요하는 권력다툼과 제3의 정치를 배제하는 제도의 한계가 정의당의 호소를 가로막고 있는 탓도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정의당, 우리에게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의 삶을 지키는 현장에 있지 않고, 권력다툼만 난무한 여의도에 갇혀 있는 게 아니냐.
원칙과 소신을 지키겠다는 맹세는 의석 확보의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적 계산에 뒷전으로 밀려난 게 아니냐.
날마다 새로워지고, 자신에게 엄격한 진보정당의 빛깔이 어느새 기득권 정당과 같은 모습으로 빛바랜 것 아니냐.
결국 정의당도 덩치만 작은 기성정당이 아니냐.
정의당이, 우리가 자초한 이런 비판, 겸허하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정의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정의당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정의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정의당의 역할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정의당의 호소가 시민들께 다가가지 못한 부족함은 있지만, 그렇다고 절박한 시민들의 호소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정의당이 있는 지방의회와 정의당이 없는 지방의회는 달랐습니다.
서울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아십니까.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따릉이 노동자들의 처우를 바꿔 놓은 것은 정의당의 권수정이었습니다.
용산의 반 지하방에 살고 있는 주거 취약자들을 위해 823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한 것은 정의당의 설혜영이었습니다.
광주 여성 청소년들의 연 12만원 생리용품을 보편지원하게 만든 것은 정의당의 장연주였습니다.
거제 대우조선에서 해고된 청원경찰 26명을 모두 원직 복직시킨 것은 정의당의 김용운이었습니다.
저 멀리 제주도의회에서 장애인 정책 최우수 의원은 정의당의 고은실이었습니다. 이렇게 정의당은 소외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 그리고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자식을 잃은 고 이선호군의 아버지께서 도와달라고 정의당에 호소했던 그 절박함을 정의당이 계속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고 이예람 중사 특검을 촉구했던 지난 대선의 정의당 모습에 고맙다면서 눈물 흘렸던 아버지를 정의당이 계속 위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코로나 재난으로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벅차다던 플랫폼 화물노동자 이세기씨의 작년 8월의 호소에, 기후위기로 무화과 농사를 망쳤다던 작년 9월 영암 농민의 호소에,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해고됐다며 억울해하던 올해 3월 울산대병원 장례식장 노동자들의 호소에 정의당이 정치로서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정의당을 도와달라는 오늘 저희의 호소는 삶을 마감하고 싶을 정도로 절박하고 간절한 순간, 그나마 정의당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시민들의 삶을 지켜달라는 호소입니다. 이 호소를 외면하지 않기를 절박하고 간절하게 호소 드립니다.
국민여러분 3번 정의당을 지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정의당 지방선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국회의원 배진교입니다.
3일 전 이야기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지난 월요일 하루 동안 두 가정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발달장애를 앓던 6세 아들과 40대 여성이 투신해 숨졌고,
중증장애인 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60대 여성은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국가가 책임지지 않고 떠넘긴 돌봄의 막중한 무게 밑에 스러진 이들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저는 정의당의 국회의원이 된 이후 이 마이크를 잡고 수많은 명복들을 빌어왔습니다.
고 이예람 중사가 군 내 성폭력, 군 조직의 2차 가해에 시달리며 죽음을 선택했을 때도,
고 이선호 씨가 평택항에서 300kg가 넘는 컨테이너에 깔려 숨졌을 때도,
마포의 맥줏집 사장님이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으로 목숨을 끊었을 때도,
명복을 빌며, 정의당이 반드시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게 만들겠다고
수없이 약속도 했습니다.
정의당은 그렇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곁에 서서 연대를 했고
우리 사회에 의제를 던졌고, 때로는 단식을 하고 때로는 투쟁, 삭발도 하면서
법을 발의하고. 두 손 놓고 있는 기득권 양당을 견인하고 견제하면서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물론 정의당이 드린 약속이 온전히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기득권 양당이 돌아보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를 끄집어 내고,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 민생 절벽 등
사회를 곪고 침전시키고 있는 의제들에 정의당이 주사 한 방은 놓았다고
국민 여러분들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지방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기득권 양당의 권력 투쟁, 정권 안정과 견제를 견주는 다툼 속에서
정작 지역이 보이지 않고, 민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기득권 양당 독식으로 낡고, 무력해진 지방 의회에
양당 독식이 더 심해진다면 지역 주민 여러분들의 삶, 미래는 더더욱 소외될 것입니다.
이번 정의당의 지방선거 성적표는 너무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정의당의 존속 여부가 걸려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약자, 소수자들의 스피커가 사라지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적대적 공생으로 한몸과 같은 기득권 양당을 견제, 감시하는
눈이 사라지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방선거, 지방 의회에 정의당이 설 자리를 지켜주십시오.
지방 의회에 여성, 노동자, 장애인, 무주택자, 가난한 소시민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정의당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오직 주민 여러분들만 생각하고,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소통해왔던
정의당의 191명의 자랑스러운 후보들이 주민 여러분들께서 주신 표의 무게를
항상 마음에 새기며 주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습니다.
2022년 5월 26일
정의당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