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대통령 후보·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솥발산 열사공원 참배 발언
일시: 2021년 12월 1일 10:00
장소: 솥발산 공원묘원
■ 심상정 대통령 후보
추운 날씨에 부산 울산 경남에서 이렇게 달려와주신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1박 2일 부울경 노동 순회를 앞두고, 솥발산에 영면하고 계신 노동, 민주, 통일 열사들께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왔습니다. 제가 여기 오면 제일 먼저 떠올린 인물이 배달호 열사입니다. 제가 묘역 안으로 쭉 들어오면서, 벌써 저 멀리에서 그 수줍은 미소를 띄우면서 배달호 열사가 마중을 나와 계신 것 같았습니다.
제가 “배달호 열사님, 잘 계셨어요? 저 기억하시겠어요?” 이렇게 인사를 건네니, 배달호 열사께서 “내가 어떻게 심상정을 잊을 수 있나” 그렇게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노동자들은 뭐 달라진 게 없네. 우리가 함께 외쳤던 노동자도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꼭 만들어주시게!” 이렇게 격려해주셨습니다.
아마 이 자리에 함께 잠들어 계신 우리 이경숙 의원님, 박창수, 김주익 또 많은 노동 열사들 민주, 통일 열사들도 한 마음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0년, 노동자들과 함께해오면서, 또 진보정당 20년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앞세우면서 저희가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 노동자들의 삶은 많이 개선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오늘 열사들 앞에 다짐합니다.
정의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은 내년 대선, 노동 동지들과 굳건히 두 손 잡고, 반드시 정치교체를 이뤄내겠습니다. 열사들이 꿈꿨던 모든 일하는 시민들이 차별없이 존중받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 시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사실, 30여년 전을 우리가 생각해보면 당시에 근로자 대신 노동자라는 말만 써도 ‘빨갱이’ 낙인이 찍혔습니다. 근로자 아닌 노동자를 꿈꿨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잡혀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수든, 진보든 다 전태일을 찾고, 노동권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노동자들이 현실이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전태일 열사 51주기가 됐지만, 이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노동탄압에 맞서야 하는 청년 전태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입시 지옥, 취업 지옥, 주거 지옥, 미래를 빼앗긴 청년들의 처절한 좌절이 있습니다. 떨어져 죽고, 깔려 죽고, 그리고 끼어 죽는 죽음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기본권도 비정규고, 또 5인 미만 사업장은 일하다 다쳐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예술인 노동자들은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서 노동자가 아니라고 하고, 특수고용직 플랫폼 노동자들은 노동자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 규모를 이유로 해서 근로기준법에 차별을 두는 것은 노동법에 대한 모독입니다.
저는 53년 묶은 이 낡은 노동법을 전면 폐기하고, 모든 시민이 일하는 시민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신노동법’을 제1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우리 정의당은 대한민국의 노동자들과 두 손 잡고 68년 낡은 체제의 노동법을 갈아엎을 것입니다. 신노동법과 주4일제를 쟁취해서 우리 노동자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우리 대한민국이 노동 선진국으로 가느냐 노동 후진국으로 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는 대선입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례 30여 년 동안 일궈온 우리의 노동운동이 새로운 도약을 맞느냐 아니면 퇴보하느냐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대선입니다.
여러분이 말씀하셨지만 제1야당의 윤석열 후보는 “주 52시간은 비현실적이다” 또 “최저임금제는 없애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외치고 있습니다. 전국의 노동자 여러분, 외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2021년, 주 52시간 비현실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대통령 후보야말로 비현실적이지 않냐, 이렇게 외쳐야 합니다.
또, 노동존중 사회를 외치고도 철저히 노동을 외면했던 집권당에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집권 여당 후보는 마치 노동자들 표는 다 내 표인 양, 노동 공약 하나 제대로 내고 있지 않습니다. 부자들 향해서 표를 구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당체제가 이대로 계속 이어져도 되는 것인지, 우리 노동자 여러분들께서 결단해 주셔야 합니다. 저 심상정은 여러분과 함께 낡은 노동체제를 갈아엎는데 선두에 서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노동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대통령 선거,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내년 대선, 34년 노동 없는 양당체제 끝내고, 이제 노동이 당당한 나라, 노동이 선진국인 나라 만드는 대통령 되겠습니다.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8시간 노동, 생활임금 쟁취하자. 그 구호를 앞세우고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그 간절한 바람과 몸부림을 자본과 권력은 탄압으로 짓밟았습니다. 여기에 박창수 열사를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항거하며 오늘의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길을 활짝 열었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그 외침은 지금도 유효하고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쉼이 있는 노동, 격차 없는 노동,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그 외침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께서 주4일제와 모든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겠다는 그 요구를 걸고 노동현장 구석구석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첫 행보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을 진보정치로 실현하기 위해, 진보정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영남 노동벨트 부울경 노동자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이곳 솥발산 묘역을 가장 먼저 찾았습니다.
어제 제1야당 윤석열 후보는 사실상 최저임금을 폐지하고 장시간 노동을 막기 위해서 힘든 논의 끝에 도입한 주52시간마저 폐지하겠다는 막말을 했습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어제 윤석열의 그 발언은 자신이 대통령 되면 그것을 폐지하겠다고 만천하에 ‘고지’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만약에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최저임금을 폐지하고 주 52시간 폐지를 ‘시연’해서 노동 '지옥'을 만들겠다는 그런 망발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주4일 노동과 신노동법에 전면적으로 맞서는 반노동 정책입니다.
우리는 오늘 열사 앞에서 그동안 열사들이 지키고자 했던, 또 간절히 바랐던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 윤석열을 반드시 꺾고 심상정 후보를 반드시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노동이 희망 있는,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 노동의 삶도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우리 부울경 동지들 열사의 정신으로 함께 전진해 나갑시다. 고맙습니다.
2021년 12월 1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