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가스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쟁취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 연대사 


일시 : 2021년 11월 17일(수) 14:00
장소 : 청와대 사랑채 앞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표 여영국입니다. 투쟁! 

이 시간 여의도에서 전국 농민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도 거기 갈 예정이었습니다만 오늘 보름째 단식하고 있는 지부장 동지와 단식 동지들의 얼굴이 아른거려서 이 자리로 왔습니다. 저희 당에 강은미 의원과 류호정 의원을 비롯한 많은 의원들이 우리 가스공사 비정규직 동지들 문제 해결을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어제 류호정 의원은 우리 가스공사 동지들의 문제로 기자회견을 하면서 함께 울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은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렸습니다. 51년 전 11월 13일은 청년 노동자 전태일이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근로기준법 책을 안고 함께 산화해가셨습니다. 많은 외침이 있었지만 전태일 열사의 외침은 바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였습니다. 전국노동자대회, 많은 동지들이 참가해서 많은 구호를 외쳤지만 사람답게 살고 싶다 였습니다. 단식하고 있는 우리 지부장 동지와 이 자리에 모인 많은 동지들 간절한 바람도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인간답게 살고 싶다 입니다. 사람답게 사는게 왜 이리 힘듭니까. 왜 보름 째 굶어야 합니까. 참으로 답답한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지난 6월, 평택에서 청와대까지 가스 배관망을 따라서 동지들이 걸었습니다. 저도 함께 마포대교를 건너면서 함께 외쳤습니다. 일한 만큼 대우하라! 비정규직 차별하지 마라! 그것도 부족해서 대구에서 청와대까지 천 리 행진을 하고,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초입에서 날씨는 추워지는데 보름 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4년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지시했습니다. 그 지시에 따라서 가스공사도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정규직화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년이 지났습니다. 도대체 무얼 했습니까. 뭘 양보했습니까. 희망 고문만 늘어놓은 지난 4년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양보하고 또 양보했습니다. 자회사 설립도 수용했습니다. 그런데 동지들이 양보해 가스공사가 내놓은 것은 시험 보고 입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시험을 보라는 것은 공정을 빙자한 대량해고입니다. 

한 노동자는 1997년 비정규직에서 다시 비정규직으로 계약서만 새로 쓰면서 지금껏 일해 왔습니다. 20년을 넘게 일하고도 정규직 직원들이 반발하니 시험 보고 다시 입사하라는 말을 우리는 어떻게 수용하고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20년을 고용불안에 떨어왔던 노동자들에게 시험 보고 다시 들어오라는 말은 알아서 나가라는 말과 무엇이 다릅니까. 

가스공사에 촉구합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가스공사가 베푸는 시혜도, 은혜도 아닙니다. 길게는 몇십 년, 짧게는 4년을 일한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저임금, 고용불안을 강요한 가스공사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입니다. 

가스공사는 공정을 빙자한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노동자들을 채용비리범으로 모는 반노동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 여당에도 촉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했던 약속, 얼마나 더 미루고 폐기하실 겁니까. 정규직화 선언에 기뻐했던 노동자들을 얼마나 희망 고문하실 겁니까. 4년을 끝없이 양보하고, 당연한 권리를 위해 천 리 길도 마다하지 않았던 노동자들이 단식으로 쓰러져가게 둬서는 안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이 말한 것에 책임을 지십시오.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임기 몇 개월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몇 개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시간으로 임기 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부 여당이 나서서 전원 정규직화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가스공사 비정규직 동지들 문제 해결될 때까지 정의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투쟁!


2021년 11월 17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